조갑제 “김정일보다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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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김정일보다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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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 80% "나는 대통령보다 더 행복하다"

^^^▲ 조갑제 전 월간조선대표
ⓒ 뉴스타운 문상철^^^
조갑제 전 월간조선대표는 조갑제 닷컴을 통해 “4년 전 한국 사람들에게 행복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더니 80% 정도가 “나는 대통령보다 더 행복하다”라는 대답을 했다.“고 밝혔다.

조갑제 방송위원은 1일 방송된 <조갑제의 통일전략>을 통해, 한 중국 공산당 간부가 이야기했다는 ‘행복’ 공식에 대해 전했다. 행복은 주관적이라 사람이 느끼게 되는 행복감은 다 다르지만 행복=성취/욕망으로, 분자인 성취가 커지거나 분모인 욕망이 작아지면 행복이 커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조 방송위원은 공산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줄여서 행복을 높이려는 전략을 쓰고,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성취를 크게 해서 인간의 행복을 얻으려 한다면서, 기본적으로 행복에 도달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줄이기 위해서는 ‘강제’적인 것이 필요한데, 어떤 계기로 해서 이 눌려있던 욕망이 폭발하게 되면 체제가 갑자기 무너지게 된다고 전했다. 동구 사회주의권과 소련의 경우가 그랬다는 것. 조 방송위원은 현재 북한도 그동안 눌려있던 욕망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첫단계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한 남한 사람들 중에서 80% 정도가 “나는 대통령보다 더 행복하다”라는 대답을 했다는 통계를 전하면서, 북한 주민의 80% 정도가 “나는 김정일보다 더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북한 사회가 변화됐음을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남한과 북한이 지난 60년 동안 여러 가지 고통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가정 때문이었다고 전하면서, 북한 동포들에게 살아있다는 것 자체의 행복을 확인하자고 권면하기도 했다.

[다음은 대북방송원고 전문]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서울 하늘이 맑게 개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내리던 비도 멈추고 아마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들의 수해로 인한 고통에 대해서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또 하늘마저 무심하게 폭우를 내려서 많은 인명피해를 보았다는 기사를 접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정권이 외국으로부터의 도움을 거절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일이 수해를 당해야, 김정일이 배고픔을 알아야 아마도 북한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몇 년 전에 중국 공산당 간부와 한국사람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고갔습니다. “정치란 무엇인가”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니까 “두 사람 모두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럼 “행복은 무엇인가”하는 문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니까 중국 공산당 간부가 아주 재미있는 공식을 이야기했습니다. 즉 행복이란 것은 주관적이라서 사람이 느끼는 행복감은 다 다른데 이런 공식이 적용될 수 있다는 거죠. 행복=성취/욕망. 즉 욕망이 분모가 되고 성취가 분자가 됩니다. 그러면 행복은 어떤 경우에 커지냐 하면, 분자의 성취가 커지면 행복이 커지고, 성취가 커지지 않더라도 분모인 욕망이 작아지면 행복은 커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산주의라는 것은 독재이기 때문에 인간의 욕망을 줄여서 행복을 높이려는 전략을 쓰고,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성취를 크게 해서 인간의 행복을 주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행복에 도달하는 방법이 다른 것이죠.

문제는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줄이려면 강제를 해야 합니다. 그 강제할 수 있는 독재체제가 있을 동안에는 욕망이 억눌려 있지만, 어떤 계기로 해서 이 욕망이 폭발할 때는 눌려있던 용수철처럼 크게 튀어 올라와서 체제가 갑자기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東歐(동구), 그리고 소련체제가 그렇게 해서 무너지고, 루마니아도 그렇게 해서 무너지고 독재자가 사형에 처해졌습니다만, 북한도 지금 눌려있던 욕망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첫 단계가 아니냐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복이라는 말이 나왔으니까 하나 좋은 자료를 인용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만들었던 <월간조선>에서 한 4년 전에 이런 조사를 했습니다. 한국인의 행복에 대한 조사를 했더니 재미있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한국 사람들 중에서 80% 정도가 “나는 대통령보다 더 행복하다”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북한의 경우에 북한 주민의 80% 정도가 “나는 김정일보다 더 행복하다”라고 해야 북한 사회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설문조사에서 76% 정도의 한국 사람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행복의 가장 큰 조건으로서는 ‘가정의 화목’을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건강이었습니다. “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냐”란 질문에 첫 번째는 “첫째아기를 낳았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두 번째는 “그 아기가 걸음마를 떼었을 때” 행복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이어서 자녀가 취직을 했을 때, 결혼식 때 행복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가장 슬펐을 때는 언제냐. 첫 번째는 “자녀가 사망했을 때”가 가장 슬픈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교사회인, 아직도 유교 영향력이 큰 한국, 아마도 북한도 같으리라고 봅니다만, 자녀들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인간의 행복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아직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80% 정도는 자기가 남자로 태어난 것, 여자로 태어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라고 대답을 하고 있습니다.

200개 정도의 나라가 있습니다만, 한국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대강 몇 번째 정도의 행복순위에 해당되느냐 라고 물었더니 대충 34위 정도가 되지 않을까라고 대답을 하고 있습니다. 200개 국가 중에서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34위 정도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이렇게 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느 나라에 사는 것이 가장 불행한 생활인 것처럼 보이느냐 이렇게 질문한 데 대해서 한국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과 북한에 사는 것이 가장 불행한 것 같다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들한테 이 통계를 말씀드리려고 하니까 미안한 감이 앞섭니다. 200개 국가 중에서 꼴찌에 해당하는 극악한 불행한 체제에서 생활하시는 북한 동포 여러분들도 그러나, 나름대로 행복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체제가 불행하다고 해서 개인까지 꼭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죠.

나름대로의 가정과 직장에서 보람과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물론 체제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면 여러분들의 행복은 더욱 좋아질 것이고, 드디어 북한 주민 여러분들의 80% 정도가 “나는 조선노동당 총서기보다 잘 산다”하는 대답을 당당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으로 말해서 행복을 느낄 때가 어땠느냐 이렇게 한번 짚어보니까 의외로 아주 사소한 데에서 행복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한 20년 전에 부산에서 진해로 가는 시외버스를 탄 적이 있습니다. 취재를 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출발하자마자 운전기사가 이미자 씨(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가 있습니다)의 가요 메들리 테이프를 틀어놓았습니다. 저는 의자를 뒤로 젖혀놓고 반쯤 누워서 차창 밖으로 지나치는 가을 경치를 감상하면서 귀로는 흘러간 옛 노래, 이미자의 그 맑은 음성에서 나오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감미롭기도 하고 처연하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고 그리고 신나기도 한 그런 노래를 한 시간쯤 듣는 사이에 버스는 진해에 도착을 했고 아직 테이프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주 내리기가 싫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5년 뒤에 저는 월간조선에 ‘40대 기수론’이라는 기사를 쓰면서 당시 40대였던 이미자 씨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여러 개 했는데 자신의 목을 특별히 관리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목청이 상하지 않을까 싶어서 무슨 음식을 먹는다든지 무슨 치료를 받는다든지 하는 그런 관리를 일체 하지 않고 그야말로 타고난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셈이죠. 그리고 그 분은 나이를 먹어도 변성이 되지 않아서 키, 음정이 옛날과 그대로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미자 씨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개발연대에 열심히 일하고 또 성공하고 실패하고 할 때 마음을 다친 한국 사람들을 노래로서 위로해주었던 분입니다. 이 분은 지금까지 1500곡을 취입을 했습니다. 신곡을 많이 취입할 때는 하루에 15곡을 녹음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곡을 취입할 때 악보를 한 번만 보고 노래연습은 하지 않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이미자 씨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노래연습은 제가 많이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노래연습을 많이 하면 순수성이 사라집니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미자 씨는 의외로 무대가 아닌 사석에서는 노래부르기를 싫어합니다. 노래 부르는 것을 오히려 부끄럽게 생각하는 그런 분이기도 합니다.

문화예술인들을 제가 만나서 얘기해보면, 영화배우도 가수에 대한 일종의 열등감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수는 무대에 올라서 수천, 수만 명, 어떨 때는 수십만의 관중 앞에서 노래를 열창하고, 거기에 환호하는 박수와 소리를 들으면서 생생한 쾌감과 환희를 바로 현장에서 느낍니다. 연예인들 중에서 이런 직접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가수뿐이죠. 그래서 영화배우들도 가수가 한번 되어봤으면 좋겠다, 가수처럼 직접 팬들의 환호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제가 월간조선 직원을 데리고 관광버스를 타고 충남에 있는 홍성으로 야유회를 떠난 적이 있습니다. 운전기사가 미리 준비한 노래 테이프를 하나 틀었는데 그 곡이 다소 천박한 노래였습니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우리 회사의 젊은 직원들이 당장 그만두라고 불평을 했습니다. 버스가 서해대교 밑에 있는(서해대교라는 아주 긴 다리가 있습니다) 휴게소에 도착하여 쉴 때 제가 가서 이미자 공연실황 테이프를 하나 샀습니다. 이 테이프에는 이미자 씨가 불렀던 여러 노래가 들어있었습니다. ‘황혼의 블루스’, 흑산도 아가씨, 황포돗대, 여로 등의 노래가 있었습니다. 버스가 다시 출발했을 때 제가 이 테이프를 틀도록 했습니다. 그러니까 젊은 사람, 나이든 직원 다 포함해서 다 열심히 이미자 씨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이것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한국 사람들은 다 이미자 씨를 좋아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만, 그보다도 이미자 씨의 노래는 가사가 아주 좋습니다. ‘아씨’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 ‘아씨’라는 노래의 가사는 1절, 2절이 대충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1. 옛날에 이 길은 꽃가마 타고
말탄 님 따라서 시집 가던 길
여기던가 저기던가
복사꽃 곱게 피어 있던 길
한 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

2. 옛날에 이 길은 새 색시 적에
서방님 따라서 나들이 가던 길
어디선가 저만치서
뻐꾹새 구슬피 울어대던 길
한 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

임희재라는 사람이 작사한 ‘아씨’라는 노래의 짧은 가사 속에 옛날 한국인들, 우리 어머니 세대의 한국인들 중에서 특히 여성분들의 일생이 아주 詩처럼 들어있습니다. 이런 노래를 들을 때마다 한국 사람들은 이미자란 가수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행복하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작은데서 큰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그 행복을 가정에서 찾고 있습니다.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냐 라고 물으면, 저녁에 가족끼리 모여서 즐겁게 식사를 할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라고 답한 것이 첫 번째로 꼽혔습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끼리 모여서 저녁에 오순도순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면서 가정이야기를 하고 자녀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이런 저녁자리, 이런 가정의 모임이 해체되지 않도록 지켜가는 것이 바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국이 또는 북한이 지난 60년 동안 여러 가지 고통을 많이 겪었으나 이 정도로 겪어낼 수 있는 힘은 바로 그 가정이었습니다. 가정이 파괴되면 인간은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하지만 가정이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말하자면 단체로서 협력해서 사랑으로서 어려움을 견뎌냈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의 행복, 모든 생명 있는 것의 행복, 이것이 행복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저나 북한 동포 여러분이나 무엇보다도 오늘 이 지구상에서 하나의 생명체로서 살아있다는 것의 행복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이 여름에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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