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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성스님 <도반> 표지 ⓒ 리즈앤북^^^ | ||
지난 해 11월 그림책 <자연 속으로>를 펴낸 원성 스님이 이번에는 자신의 수행자 시절을 담은 자전소설이자 성장소설 <도반 1,2>를 리즈앤북에서 펴냈다.
"울고 웃으면서 소설을 읽는 동안 문득, 소명을 받고 엄격한 규율과 교리 속에서 보냈던 나의 수녀원 시절을 떠올려 보게 되었다. 아! 스님들도 수행자이기 앞서 인간이었음을... 동자승 혜솔 스님에서부터 노익장 지문 스님까지 소설 속 도반들에게 깨달음의 축복이 있기를 기원한다." (이해인, 수녀, 시인)
그렇다. 책 표지에 나와있는 이해인 수녀의 짧막한 이 글을 읽고 있으면 원성 스님이나 이해인 수녀나 모두 자신들이 입고 있는 종교의 색깔만 다를 뿐 진리의 알맹이를 찾아가는 길은 모두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엄격한 규율과 교리 속에서도 가끔씩 흘러나오는 우스개 또한 그들 모두가 깨달음을 찾아가는 수행자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것이다.
<풍경> <거울> <시선> 등 그동안 티없이 깨끗한 에세이를 펴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원성 스님은 지난 달 바람처럼 훌쩍 영국으로 떠났다고 한다. 그림공부를 한다면서. 그렇다. 이 책은 어찌보면 원성 스님이 본격적인 그림공부를 하기 위해 그동안 자신의 흔적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즉 환골탈태를 하는 그런 책일지도 모른다.
<도반 1,2>는 18세의 나이로 출가한 원성 스님의 행자시절에서부터 강원에서의 엄격한 수행자 시절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여러가지 체험들이 절절이 녹아있는 성장소설이다. 여기서 강원이란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수행을 했다는 그런 말이 아니다. 강원은 행자생활을 마친 스님들이 종단의 계를 받기 위해 4년에 걸쳐 교육을 받는 곳을 말한다.
일종의 일기에 가까운 이 소설은 스님들의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강원 수행과정 중 첫 1년 동안 겪었던 일들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재미난 것은 군대보다 규율이 훨씬 더 엄격하다는 강원 수행과정중에서도 속세의 사람들처럼 익살과 치기, 실수와 갈등 등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이다.
그렇다. 강원에서 수행을 하는 스님이라고 해서 사람이 아닌 것은 아니다. 그들도 모두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아랫배가 무거우면 똥오줌을 누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엄격한 수행생활 가운데서도 강원을 찾아온 아름다운 보살과 맞닥뜨린 뒤, 그 보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기도 한다.
특히 총림사 강원으로 가는 버스, 그러니까 여러 승객들이 바라보는 그 버스 안에서도 머리를 빡빡 깎은 30대 스님이 햄버거 다섯 개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운 뒤, 코까지 곯아가며 잤다는 얘기는 너무나 우스꽝스럽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마침내 강원에 도착, 강원의 엄격한 규율을 대하는 스님들은 이내 걱정부터 앞선다. 과연 내가 잘 극복할 수 있을까, 라는.
하지만 그곳도 역시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 어찌 희노애락이 없겠는가. 이 책은 사람들이 얼핏 생각하는, 때 맞추어 예불을 하고 하루종일 딱딱한 불교경전을 외우는, 그런 것만이 스님의 일상생활이 아니라는 것을 잘 드러내고 있다. 왜냐하면 스님들도 우리와 꼭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산사로 가는 길', '입방식', '염불 연습', '새벽잠과 이쑤시개', '삭발하는 날', '춘곤증' 등 권당 15꼭지씩 모두 30개의 재미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또 4년 간의 강원생활 중 첫 1년을 2권으로 다루었으니, 나머지 2,3,4년의 강원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과연 몇 권으로 더 묶여져 나올 지에 대한 것도 화제거리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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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하나 안틀리게 쓰는 건 좀 그렇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