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문칼럼] 평창올림픽과 韓,美,北의 외교전
[깡문칼럼] 평창올림픽과 韓,美,北의 외교전
  • 이강문 대기자
  • 승인 2018.02.23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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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방송.양파뉴스 이강문 총괄사장. ⓒ뉴스타운

현재의 한반도 상황은, 천일야사(千日夜史)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마치 매일 밤마다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여인의 운명과 비슷하다. 샤프리 야르왕은 왕비와 후궁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 후 매일 밤 자신과 동침한 처녀들을 죽이는 괴벽이 생겼고, 이것이 3년간 이어지면서 나라 안의 수많은 여자들이 희생을 당했다.

그런 와중에 지혜로운 여인 셰에라자드가 왕과의 동침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줄거리의 다음 이야기로 연결 시켜 목숨을 이어갔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던 왕은 여인의 목숨을 빼앗지 않았고, 다음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녀의 생명을 연장했다고 한다. 요즘 한국이 그런 상황이다. 전쟁 앞에 놓인 북한과 미국의 핵전쟁 앞에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평창의 얼음 판과 같은 아슬아슬함을 이어진다.

살얼음판 같은 전쟁 위기에 평창올림픽은 한시적으로 평화로 가는 올림픽이었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이 곧 폐막된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한반도의 긴장 고조로 인해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자체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했는데, 올림픽은 물론이고 평화의 초석까지 마련한 매우 다행스러운 올림픽으로 급변해가고 있는 상황을 기뻐해야 할지, 조마조마해진다.

그러나 과거 정부에서 늘 이용했던 특정 세력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올림픽 정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평화 증진이라는 점에서 비난 받을 일은 아니고, 오히려 환영받을 일이다. 올림픽 초기에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는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까지 끊임없는 일관성으로 ‘평창올림픽’을 ‘평화’로 가는 기회로 삼았다는 평가가 전혀 과장이 아니다.

이것만 해도 남북 간의 대화의 문을 연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올림픽개회식 때, 미국 펜스 부통령의 대국답지 못한 행보로 잔치를 준비한 우리의 체면을 구긴 측면도 있으나, 미국의 처신이 비판 받은 반면, 한국 정부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돋보이게 한 측면도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문재인 대통령의 표현대로 기적처럼 만들어낸 대화의 기회를 평창 이후까지 이어져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남북 대화는 중단 없이 이어져야 한다. 과거정부는 백성들의 삶은 뒷전인 채, 권위에 집착한 지도자와 정직하지 못한 기득권 공모자들, 그런 가운데서도 진실을 말한 사람들을 압박하고 과거 독재의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을 때, 분노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던 것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에 못지않다. 역대 어떤 미국의 대통령보다 대통령의 적합도가 떨어지는 대통령이지만, 세계최강 미국의 리더라는 것 때문에 우리는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미동맹은 여전히 우리 생존의 중요한 자산이지만, 한반도 전쟁위기를 미국이 고조시키면서 동시에 이를 빌미 삼아 주둔분담금, 무역보복, 무기판매 등에서 자국 이익 챙기기에 나섬으로써 동맹의 상호성을 깨고 있다. 역설적인 것은 트럼프의 미국이 동맹비용 상승의 함정에 대한 현실감을 극대화시킴으로써 기존의 신화적 지위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강경파들은 북한을 악마화하면서 한국이 북한의 악마와 대화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언제든지 상황을 강경대치국면으로 가져가려 하고 있다.  

한국의 보수 강경파들은 정부의 대화 노력에 미국의 심기를 건드려 동맹을 위기로 몰아간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우리가 벌어 놓은 시간은 짧게는 장애인올림픽이 폐막하는 3월 말까지, 길게는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과 함께 북한의 9월9일 건국일까지라도 평화의 날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일련의 행보들로 미뤄 대화 모드를 이어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그러나 항상 미국의 트럼프나 일본의 아베는 전쟁위기를 고조시켜 남과 북의 대화를 방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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