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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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 두 그릇을 주문했다. 아들은 한 그릇을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 어머니는 수저도 대지 않은 당신의 국그릇을 아들에게 넘겨주며 더 먹으라고 했다.

아들은 사양하지 않고 두 번째 그릇의 해장국을 게눈 감추듯 먹어 치웠다. 어머니는 음식을 먹는 아들을 보며 다시 눈물을 쏟아 냈다.

"너 정 말로 사람을 죽였니?"
"아니에요."
"그럼, 도망 다닐 필요가 없잖니,"
"그래도 잡히면 무조건 혼이 나니깐 요."
"죄가 없는데 왜 혼이 나,"
어머니는 아들의 말을 믿지 못했다.

어머니는 경찰서에 같이 가서 사실을 말하자고 했다. 당황한 아들은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라는 말을 했다. 아들은 어머니의 그런 말 때문에 갑자기 표정이 바뀌었다.

신변 위험을 느꼈는지 걱정 말라는 말을 하며 해장국 집을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어머니는 허망한 표정으로 아들을 불렀지만 또 아들은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어머니는 허탈하여 아무 말도 못했다. 단단히 벼르고 있었지만 아들은 그렇게 또 사라졌다. 다시 어머니는 하나님을 찾았다.

"하나님! 내 아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아들을 구원해 주소서, 그리고 사악한 마음을 버리고 오르지 좋은 일만을 하게 하소서, 하나님! 그리고 이 몸을 거두어 주소서," 어머니는 교회에서 했던 기도의 말을 반복했다.

광호가 나간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해장국 집에 김 형사가 나타났다.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를 형사들이 매일 감시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매일 반복하는 일들을 김 형사는 잘 알고 있었다.

기도를 하고 있어야 할 시간에 어머니가 교회에 없는 것이 이상하여 김 형사는 광호가 나타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 형사는 아침에 날씨 탓도 있었지만 집안 일 때문에 감시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아침을 먹으러 해장국 집으로 들어오고 있는 중이였다.

"아들이 왔다 갔습니까?"
"그래요, 얼굴을 봤습니다."
"어디로 간다고 합디까,"
"모르겠어요, 밥 한 그릇을 먹자마자 그냥 도망치듯 가버렸습니다."
"왜 연락을 안 했습니까?"
"연락을 요, 연락을 할 겨를도 없었지요. 제가 자수시키겠어요, 좀 기다려 주세요,"
"우리가 그렇게 한가하지 않아요,"
"절 믿어 주세요, 반드시 다시 올 겁니다. 그때 제가 자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 주시면 좋겠지만 어디 그렇게 잘 되겠습니까, 워낙 귀신같은 사람이라서,"
김 형사는 어머니의 말을 믿는 듯 하면서도 부정적인 말을 했다.

김 형사는 광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표정을 했다. 노름꾼들이 돈이 떨어지면 다른 일을 또 저지른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다시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아들을 두둔하고 나왔다. 그러자 김 형사는 가느다란 한숨을 쉬었다.

"경찰서 안에서 매일 야단을 맞습니다."
"왜요?"
"법인을 잡지 못해 서지요."
"범인이요, 우리 아들이 잡혀봐야 아는 일인데 범인으로 몰고 있습니까?"
"모든 정황으로 볼 때 틀림없습니다."

김 형사는 광호를 범인으로 확신한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주지시키려고 했다. 어머니는 그것이 불쾌했지만 참았다. 김 형사는 주인을 불렀다. 그리고 해장국을 주문했다.

광호를 찾아 나서봐야 이미 때가 늦어서 멀리 도망갔을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어머니는 눈인사를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교회로 다시 갔다. 혹시 아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여, 교회에 머무르려고 했다.

교회 안에는 새벽 기도를 마치고 돌아간 후라서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 예배당 안은 불을 꺼 놓아서 조금 어두웠다.

어머니는 한쪽구석 가장자리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혼자 엎드려 기도를 했다. 긴 시간을 그렇게 엎드려 기도를 했지만 아들은 다시 교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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