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방 시달린 초등학교장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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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비방 시달린 초등학교장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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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여교사에게 차 시중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인터넷상에서 비난을 받아오던 초등학교 교장이 자살했다.

4일 오전 10시쯤 충남 예산군 보성초등학교 교장 서모씨(58)가 어머니(85)가 사는 집 부근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서교장은 최근 전교조로부터 한 기간제 여교사에게 차 시중을 강요해 교권을 침해하고 이 과정에서 전교조 비하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서면사과 요구를 받아왔으며, 이런 사실 자체를 매우 괴로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터넷상에 ‘여교사는 교장의 노리개’ ‘정신 못차리고 있다’ ‘치사하다’ 등 인신공격성 글들이 잇따르자 “억울하다. 34년간 교육에 헌신했는데 창피해 고개를 못들겠다”며 심한 우울증세까지 보였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한편, 기간제 여교사 진모씨(28)는 지난달 2일 “여교사라는 이유만으로 차 시중을 강요받고 이로 인해 상처받는 기간제 교사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3월1일부터 20일까지 자신이 보성초등학교에서 겪은 일들을 전교조 게시판에 자세히 소개했다.

그리고 진 모씨는 ‘초등교사 더러워서 그만둔다’는 제목의 글에서 “3월7일 오후 교감선생님이 부르시더니 아침에 교장선생님께 차 좀 갖다 드리라고 했는데 집에 와 생각해 보니 ‘그럼 매일 아침 차를 갖다드리라는 소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왜 교장선생님께 아침마다 차 타드리며 잘 보여야 하는지, 또 기간제 교사의 기타업무에 손님접대가 들어가는지 잘 모르겠다. 난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왔는데…”라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적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학교 직원이 적다 보니 업무분담 차원에서 찻잔 정리를 맡긴 것이지 차 시중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지역 교육계 및 학부모단체는 서교장 죽음과 관련, 성명서를 내고 “금번 사태는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한국교육현장의 죽음”이라고 강조했으며, 특히 보성초등학교 학부모회와 예산군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는 “기간제 교사가 교권침해라는 명분을 내세워 교육으로 평생 살아온 한 분의 선생님을 죽음으로까지 몰아붙인 처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헀다.

전교조 충남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서 “서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에 대해서는 이유야 어쨌든 매우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자살동기를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서교장이 기간제 여교사와 관련한 외부의 잇단 비난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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