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에 모인 이민자 시위대들이 '반 이민법' 중단을 요구하며 평화적 시위를 하고 있다. ⓒ AP^^^ | ||
미국의 이민문제로 인한 갈등은 지난해 ‘국경보호 테러방지 불법이민 통제법’이라는 ‘HR-4577 법안’을 하원이 통과시키면서부터 본격화됐다. 이른바 ‘반이민법’이라고 한다.
이 법안의 주요 골자는 불법이민과 체류를 이 법 이전의 ‘질서 위반’의 차원을 넘어 ‘중범죄자(a felony)'라 규정하고, 불법 이민자는 물론 이들을 채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처벌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불법이민자들을 지원하는 의사, 교사, 단체, 기업주 등도 같이 처벌할 수 있으며, 멕시코 국경 전체에 담장을 쌓아서 밀입국 자체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마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거대한 담을 쌓은 것과 같다.
비영리 단체인 ‘퓨 히스패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불법체류자 수는 대략 1200만명으로 이는 1986년의 4백만명의 불법 체류자 수보다 20년 만에 3배로증가한 수치다.
만일, 이법이 최종 확정될 경우, 미국과 중남미국가들간의 외교 마찰은 물론 미국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며, 불법이민자들을 모두 중범죄자로 간주해 처벌할 경우, 갈등 치유가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며, 특히 이민의 나라 미국이 이민자들을 이 같이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은 모두를 위해 악영향을 끼친다고 이민단체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시 미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들에게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으나, 공화당과 보수진영에서는 이 법안 통과는 국가보안에 큰 도움이 되며. 동시에 이민사기라든가 인신매매 같은 범죄행위들이 사그라질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로마 가톨릭 교회 지도자들은 교사, 의사, 간호사들이 체류자들의 신분을 구분해 교육도 하고, 치료도 하는 것은 ‘비인간적인 것’이라며, 설령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이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5일 로스앤젤레스 시청(losangeles_cityhall#이고시오) 앞에 모여든 멕시코 및 중남미 이민자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셔츠를 입고, ‘멕시코, 유에스에이 !’를 외치며 반이민법 철폐를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 뿐만아니라 덴버, 샤롯테, 새크라멘토 등지에서도 5만 이상의 시위대가 모여 단일 사항을 놓고 반대 시위를 하는 것은 근래에 보기 힘든 대규모 시위다.
시위대들은 이 법안은 미국 경제에 투입되는 주된 노동력 풀(labor pool)을 제공하는 이민자들을 겨냥하고 있어 더욱 큰 문제이자 불공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두라스에서 어릴 때 이민을 온 63세의 한 시위자는 “미국이 외국인 혐오증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다른 시위 참가자는 “모든 사람은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자격이 있다”고 항변하며 법안에 대해 강력히 반발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 상원은 오는 28일부터 이 법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으로 있어, 이후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미국사회를 새로운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 넣을지 주목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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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시청이 아주 가까이 보입니다
방향을 바꾸거나 이동하면서 시청 주위를 잘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