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문제 저변엔 “중미 커피 위기”
미국 이민문제 저변엔 “중미 커피 위기”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9.07.05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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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커피가격 급락, 커피 생산 농가 경작 포기 속출
- 브라질, 베트남 커피 생산 확대 정책으로 국제 가격 급락
- 정치권-당국자들, 가격하락 일자리 상실에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 커피 농가, 커피 생산 포기 속출
- 커피 생산지 아이들 역시, 커피가 미래를 보장 못한다며 커피에 관심 떠나
생존의 위협에 처한 사람들은 미국 이민을 무리하게 강행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쉰다. 커피를 팔아 간신히 밀입국 청부업자에게 돈을 건네 미국에 성공적으로 도착한다 할지라도 미국에서 직장을 구할 수도 없고, 일부는 굶주림에, 질병에 숨진 이민자들도 있다.
생존의 위협에 처한 사람들은 미국 이민을 무리하게 강행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쉰다. 커피를 팔아 간신히 밀입국 청부업자에게 돈을 건네 미국에 성공적으로 도착한다 할지라도 미국에서 직장을 구할 수도 없고, 일부는 굶주림에, 질병에 숨진 이민자들도 있다.

아래의 이야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남미에서 밀려드는 캐러번(이민자들)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쌓아가고 잇는 가운데 왜 그렇다면 중남미 사람들이 고국을 버리고 미국행을 결심했는가에 대해 로이터 통신이 최근 분석한 기사이다.

2018년도 중반에 접어들었을 당시 온두라스의 커피 농가는 고향의 경제적 곤경에서 벗어나고자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한 밀입국 청부업자에게 대금을 지불했다.

그해 11월 중순 그 커피 농가의 주인은 12살 난 딸을 데리고 멕시코를 종단하는 35일 간의 위험한 여행을 출발했다. 커피의 국제가격이 급락해 일생에 걸쳐 커피 재배에 힘써 온 생산 비즈니스의 기반이 와를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의 아내는 남편에게 이야기했다.

남편은 빚을 지어가면서 커피 생산을 해왔지만, 커피 생산만으로는 만족스럽게 먹고 살 수가 없는 처지여서 이민을 갈 수 밖에 없다고 부인에게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들이 이민을 결심한 이유가 바로 커피 농사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 가족은 2018년 크리스마스 직전에 딸과 함께 미국에 도착했다. 그나마 이 가정은 행운이 있는 셈이었다.

온두라스의 커피 주요 생산지는 해발 1,500~2,000m의 고지대에 있는 산타바르바라(Santa Barbara), 코판(Copan), 렘피라(Lempira), 라파스(La Paz) 등 이다.

이들 커피 생사지의 커피 생산 농가는 한결같이 가격이 지금과 같은 수준이라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아우성 이라는 보도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커피를 경작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가 되었으며, 대부분 농사를 포기하고 이민 갈 생각이 온통 머리 속에 차 있다는 것이다.

커피의 국제가격은 지난 5월의 경우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가격은 그 후 약간 회복은 보이고 있지만, 하락의 주된 원인은 브라질과 베트남의 생산 확대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중남미의 커피 농가들은 생존의 문제로 다가왔다. 온두라스뿐만이 아니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그리고 니카라과 등 미국을 목표로 생산해오던 이들 국가의 모든 농가들은 공통된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이러한 국가들로부터의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으로 쇄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화나게 해 거대한 장벽을 쌓게 만들고 있다.

미국의 회계 연도가 시작된 201810월부터 8개월 간 멕시코 국경에서 미국 입국이 거부되거나 구속된 이민자 수는 이미 57만 명을 넘어서면서 전년도 1년간의 수치를 뛰어 넘었다. 이민자들 대부분은 중미 국가 출신들이다.

고품질로 에스프레소 등에 쓰이는 아라비카 커피(Arabica coffee) 가운데 중미는 10%를 생산하고 있다. 커피 산업은 온두라스의 국내총생산(GDP)의 약 5%를 차지한다.

커피값 하락은 미주지역의 일부 최빈국의 일자리를 많이 가진 산업을 강타하고 있으며, 정치권과 당국자들은 그 영향을 지금도 검토 중이라고만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테말라 커피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2019년은 커피를 팔지 못한다. 커피 농가 어느 누구도 이익을 얻을 수 없는 가격수준이라는 커피 농가들의 한숨 소리만 들린다는 게 로이터 통신 기자의 현지 취재이다.

이 같은 생존의 위협에 처한 사람들은 미국 이민을 무리하게 강행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쉰다. 커피를 팔아 간신히 밀입국 청부업자에게 돈을 건네 미국에 성공적으로 도착한다 할지라도 미국에서 직장을 구할 수도 없고, 일부는 굶주림에, 질병에 숨진 이민자들도 있다.

일부 커피 농가는 커피 경작은 포기하고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옥수수 등 다른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조금이라도 나은 미래를 찾아 미국으로 떠난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가는 아이들을 미국으로 보내면서도 커피 값이 회복되기를 기대하며 계속 경작을 하는 농가들도 있다는 것이다.

온두라스 정부는 커피 농가용 경제 지원과 새로운 기자재 공여를 검토하고는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농가 빚만 늘리는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온두라스의 커피협회(IHCAFE)의 한 직원은 농가가 필요로 하는 것은 자신의 농지를 살찌우는 것과 가족을 먹이기 위한 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멕시코 남부와 파나마에 낀 건조 회랑으로 불리는 이 가난한 지역에서는 커피는 오랫동안 경제와 사화발전의 기둥이었다. 하지만,이 건조한 회랑은 최근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 지역을 휩쓴 커피 생산지의 50% 가까이가 25년 이상 커피 생산이 계속되어 왔기 때문에 낡은 농지가 돼 버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는 커피 소출이 좋지 않아 커피 생산자 단체들은 새로운 농지를 개척해 줄 것을 정부에 호소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지역은 아이들의 장래가 걱정되고 있어 또 다른 생존의 길이 모색되어야 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은 이제 커피에 생애를 바치고 싶은 생각이 거의 없자는 것이다과테말라의 커피 생산자 단체의 한 회원의 말이다. 부모들의 거피 경작이 형편없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커피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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