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역사문화관 “볼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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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역사문화관 “볼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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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보]“예산만 잔뜩 낭비”지적, 국립부여박물관이 더 나아...안내시설 등 미흡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 안내표지판 등 쉽게 찾아볼 수 없고
장애인이 편히 관람할 수 있는 상영관 자리도 없어
디지털기기 만질 줄 모르는 노인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바라만 보고 있어’

기관장들의 축사가 끝난 후 테이프 커팅 및 5색 폭죽이 하늘에 수를 놓자 드디어 백제역사문화관의 관람이 시작되었다. 행사를 시작한지 꼭 1시간 40분여 만에 입장이 가능케 된 것이었다.

하지만 청중들이 추위에 떨었었던 지라 급작스레 많은 인파가 한 번에 몰려들어 입구 앞에 있던 청소년들 2명이 정문에서 넘어져 자칫하면 대형 압사사고가 일어날 뻔 했으나 다행이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물밀듯이 입장한 관광객들은 안내표지판이 없어 한 때 어디서부터 관람을 해야 하는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고 몇 명의 안내요원이 인도하여 겨우 관람을 시작할 수 있었다.

^^^▲ 개관식이 끝나고 백제역사문화관 본관의 입장이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이 물밀듯이 입장하고 있다.
ⓒ 김종연 기자^^^

백제역사문화관은 백제문화권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총8,796㎡(2,661평) 규모로 총 사업비 276억원을 투입하여 2001~2005까지 총 5년간에 걸쳐 충남도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총 4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어린이 체험실로 구성되었는데 칠지도, 사비도성복원 모형 등 모형 33종, 돔영상프로젝트, 가상현실시스템 등 영상H/W 69종, 사비도성, 금동대향로탐사 등 영상 S/W 23편 등 최첨단 영상과 모형 디오라마로 700년 찬란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관람객의 연령층이 다양하다는 것이고 아무리 디지털시대에 사는 디지털강국의 국민이라지만 아직은 고령층에게 디지털문화는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로 드러났다.

^^^▲ 이날 가장 많은 관람객의 주를 이루었던 중년층과 고령층의 관람객들은 온데 간데 없고 어린 아이만이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이것저것 살펴보며 신기해 하고 있다.
ⓒ 김종연 기자^^^
관람 품목이 대체로 역사관을 다루고 있고 이를 유용하게 관람하기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 관람이 주를 이루게 되는데, 다수의 관광객이 한꺼번에 관람하기에는 적절치 않았으며, 고령층의 경우에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사용하기 쉬운 컴퓨터이지만 대다수가 사용할 줄 몰라 전시되어 있는 모조인형들만을 보고 지나가기 일쑤였다.

결국 이것저것 볼 것도 많은 가상현실시스템도 이들에게는 단순히 TV로 비춰질 뿐이었고 ‘터치스크린’이 뭐하는 것인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도 알려주는 사람하나 찾을 수가 없어 지나쳐가야만 했다.

더군다나 인력부족을 대처할 수 있는 사용 설명서 및 안내도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최소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멘트나 점자로 된 안내판이 별도로 제공되지 않아 풍성한 관람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근거리에 있는 국립부여박물관의 경우에는 안내데스크에서 시각 장애인 뿐 아닌 어린이, 청소년, 어른이 모두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헤드폰이 지급되는 반면 이곳은 그런 자동화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은 허울 좋은 디지털 역사체험관이었던 것이다.

이날 백제역사문화관을 관람하던 지역민들은 1층의 백제인의 물질문화세계를 관람한 후에 2층의 물질문화를 관람하기 시작하였다.

^^^▲ 노인들이 아픈 무릎을 짚어가며 힘겹게 계단을 오르고 있다.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경사가 다소 높은 편이고 계단 한 칸 한 칸의 폭이 좁아 오르내리는데 불편함이 있었다.
ⓒ 김종연 기자^^^

하지만 계단에는 장애인용 에스컬레이터 등은 찾아볼 수 없었고 어렵사리 찾아낸 엘리베이터도 흔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엘리베이터의 문 색과 벽의 색이 비슷한 색을 띄고 있어 식별이 잘 가지 않는데다가 안내표지판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없게 해놓아 꽤 높은 경사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노인들의 발걸음이 무거워만 보였다.

거동불편 장애인들이 이곳을 찾았을 경우 엘리베이터로만 이동하기 힘든 점을 고려하여 계단의 난간대를 통해 오르내릴 수 있는 장애인용 에스컬레이터도 설치하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설치하지 않아 관람시간에 비례해 이동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부각되고 있었다.

국립부여박물관이 더 나아... ‘예산만 낭비’지적

백제역사문화관의 내부프로그램을 살펴보면 1층의 ▲제1전시실에는 백제의 건국부터 패망 후 부흥운동기까지 주요 된 역사적 사건을 전시 연출하게 되며 시기 구분을 『한성시대, 웅진시대, 사비시대』로 나누어 전시하여 각 시기별 특징을 전시해 놓았으며,

^^^▲ 백제인들이 일을 하는 모습을 인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 김종연 기자^^^

▲제2전시실에는 1,400년 전 사비도성을 기본 모티브로 하여 백제의 생활문화를 복원·재현하여 백제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백제 안으로, 백제의 솜씨』를 전시해 놓았지만 건물의 규모에 비해 전시물이 적으며 조선시대와는 차별화 된 특색 있는 생활상이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본관 2층에 자리 잡고 있는 ▲제3전시실에는 건국초기부터 행해진 종교적인 샤머니즘 행태인 천신 제사와 소도로 대표되는 민간신앙을 전시하고 백제왕실의 지배적인 신앙인 백제불교의 수용과 발전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되는 『천명에 맡긴 삶, 백제인의 사후세계』가 전시되어 백제의 높은 사상과 내세관을 전시해 놓았으며,

^^^▲ 터치스크린에서 나오는 백제 시가지 복원도. 하지만 이 터치스크린에는 장애인을 위한 안내멘트 및 점자 등이 갖추어지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 김종연 기자^^^

▲제4전시실에는 동시기의 문화를 공유하였던 삼국과 중국의 문화를 흡수하여 백제의 문화로 승화하고 재창조한 내용을 전시하는 『백제문화의 교류기』를 통해 일본과 백제의 옛 땅에 존재하는 백제의 흔적을 살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해 놓았다.

이 밖에도 사비도성 복원 모형 33종과 금동대향로 탐사영상물 등 23편, 가상 현실시스템 등 69종이 설치되어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한다는 취지아래 개관하였으며, 또한 이외에도 『정보검색실』과 학생들을 위한 『백제야 놀자』, 『기획전시실』등 이 구성되어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이름만 거창하고 상영 프로그램이 충실하지 못하다는 평이다.

또한, 부여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는 “백제금동대향로”, “금동반가사유상”, “마애삼존불”등이 중복 전시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불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 또한 만만치 않게 일고 있다.

다만 국립부여박물관의 내용과는 같은 문화제도 사뭇 다르게 각 문화제를 비교해 놓은 점을 가만할 때 특색이 있는 전시내용이 있기도 하다.

백제역사문화관에서 가장 흥미 있는 볼거리로는 사람과 구분이 가지 않는 백제인의 생활상을 재구성해놓은 인형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나 전달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놓지 않아서 내용파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전시물 대부분이 진품이 아닌 모조품과 조형물이어서 국립부여박물관이 훨씬 더 나은 것 같다는 평가도 일고 있어 관광객에게 실망을 안겨줄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 있다.

^^^▲ 지난 16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에 개관한 백제역사문화관
ⓒ 김종연 기자^^^

충남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백제문화권개발사업이 장기화 되면서 현대 문화와 건축양식에 뒤떨어지거나 너무 앞서가고 있는 것이 사실로 지적되고 있다.

‘머무르는 관광’, ‘다시 찾고 싶은 관광’과는 거리가 먼 예산낭비라는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충남도가 전시물을 늘리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꾸며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지방신문 등을 통한 국한되어 있는 홍보보다는 넓은 지역에 골고루 홍보해서 많은 관광객이 다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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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맨 2006-03-21 15: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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