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팀이 지난 2004년과 2005년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제출한 줄기세포 관련 논문이 모두 조작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제대로 확립된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다"고 결론 내린 데 대해 황 교수가 12일 對국민 사과성명을 통해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등 조사위원회의 조사 내용을 대부분 반박하고 나서자 누리꾼들 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논문 조작이 사실로 드러난 데 대해 적잖이 실망하면서도 "핵 이식에 의한 사람 난자의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며 황 교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대의 발표내용에 따라 황우석 교수 등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해졌고 검찰 수사도 본격화되는 마당에 굳이 국민의 세금을 동원하면서까지 지원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부정적인 견해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의 인터넷 신문인 '동아닷컴'이 지난 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총 투표자 4만 3,889명 가운데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찬성 의견이 3만 3,807명(77%)으로 집계된 데 비해 반대 의견은 22%(9,372명)에 불과했다.
한국일보 조사에서도 '기회를 주자'는 의견이 6,128명(77%)으로 '중·징계해야 한다'는 의견(1,802명·23%)을 크게 앞질렀다.
포탈 사이트인 '네이버' 역시 '서울대 발표는 신뢰하나 황 교수에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견해가 31%(1만 2,574명)로 '서울대 발표 내용을 신뢰한다'는 응답(1만 340명·25%)보다 높게 조사됐다.
특히 '서울대 조사 결과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도 44%(1만 8,360명)에 달해 서울대 발표 내용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디 '참사랑'의 한 누리꾼은 "무슨 이유로 이렇게 유능한 과학자가 모함과 음해로 고통을 받고 파렴치범으로 몰려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황 교수팀이 가진 기술을 이대로 사장시키기엔 너무 아까운 만큼 재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자"고 제안했다.
"과학자는 단지 연구로만 말할 뿐"이라는 점을 강조한 '과학도 지망생'도 "당대 위대한 모든 과학자는 탄압과 멸시를 당했다"면서 "이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bhoh21'의 누리꾼 역시 "과학자 하나 길러내는 것이 쉽지 않고, 그에게 투자된 재정과 기대를 그냥 버리기엔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갔다"면서 "황 교수에게 학자적 양심과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다시 한번 주고 기다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신을 척수 장애인 가족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황 교수 자신의 명예회복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라도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며 "제발 난치병 환자들의 희망과 용기를 깨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반면 아이디 'almonella96'의 한 누리꾼은 "설사 원천기술이 있다 하더라도 실용화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수많은 난관이 가로막고 있을 것"이라며 "이미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황 박사에게 그런 난관을 돌파하길 기대할 수 없다"며 다른 곳에서 연구가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소탐대실'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한 시민 조창현 씨 역시 "과학 기술이라는 작은 이익을 위해 전 국민이 도덕적 상실과 부도덕에 빠져도 된다는 말이냐"며 "과학보다 중요한 것은 전 국민에게 정직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도록 해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대한민국'도 "이제 모든 주사위는 검찰수사로 넘어갔지만 검찰의 수사는 결국 서울대 조사위의 결과와 일맥상통하리라 생각한다"며 "이는 곧 우리나라 과학계의 자정능력을 알려 전세계를 대상으로 자기반성의 모습을 비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망신'이란 극단적인 아이디를 사용한 한 누리꾼은 "이번 사태로 황 교수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면서 "황 교수 연구에 이미 천문학적인 예산이 낭비되었는데, 단지 동정심이나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연구를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줄기세포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2일 오전 서울과 지방을 포함한 황 교수팀의 전국 26개 연구실 및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황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 권대기·안규리 교수 등 사건 관련자 11명의 자택과 이들이 활동하거나 연구한 연구실 및 사무실에서 전격 실시됐다.
검찰은 이와 함께 연구원들을 포함해 관련자들의 e-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대형 포털사이트를 포함한 총 19개 메일제공 업체에 의뢰해 관련자들의 e-메일도 수사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압수된 자료를 분석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출국금지 대상자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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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메디ㆍ한양대 조작가담의혹 확산
유영준씨 "1번 줄기세포 철석같이 믿었다"각종 논문에 사진중복 너무 많아(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황우석 교수팀 논문조작에 연루된 서울대 교수들에 대한 징계 절차가 예고된 가운데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미처 밝혀내지 못한 미즈메디병원과 한양대 소속 관련자들의 '논문조작" 개입 여부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줄기세포 배양, DNA 검사, 사진 데이터 작성 등을 맡았던 이들이 논문 조작에 가담했는지 여부는 외부기관을 강제조사할 수 없었던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에선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낸 다른 논문에서 사진조작 흔적이 잇따라 발견되고 일부는 사실로 밝혀진데 이어 조작 논문 작성 과정에서 이들이 내놓았던 DNA 검사가 조사위 검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 DNA 검사 의혹 = 서울대 조사위 관계자에 따르면 논문조작 사건의 '최초 제보자"인 유영준 연구원은 적어도 1번 줄기세포는 진짜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유 연구원은 조사 당시 "검사 결과 2004년 논문에 실린 자가 핵치환 줄기세포도 '가짜"이며 실제로는 처녀생식의 소산으로 보인다"는 소식을 듣고 "그럴 리가 없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유 연구원은 당시 논문 작성 과정에서 2차례에 걸쳐 미즈메디병원 연구진에게 DNA 지문검사를 맡겼으며, 모두 맞는 것으로 나와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조사위 관계자는 전했다.
유 연구원의 이 같은 진술은 당시 미즈메디병원 소속이던 박종혁 피츠버그대 연구원과 윤현수 한양대 교수 등이 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유 연구원은 동일 여성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한 '자가 핵치환 인간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담은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제2저자로, 모 의대를 졸업한 후 황 교수 연구팀에서 현장팀장 역할을 하다 2004년 논문 발표후 연구팀을 떠났다.
◇ 사진조작 의혹 = 미즈메디병원과 한양대 소속 전현직 연구원들이 낸 논문들에서 전혀 엉뚱한 사진이 중복되는 일이 잇따라 발견된 점도 의혹을 키우는 부분이다.
미즈메디병원 연구팀은 2003년 '줄기세포", 2004년 '분자세포", 2005년 '생식생물학" 등 국제 저널에 수정란 줄기세포 사진을 실은 논문들을 잇따라 발표했다.
문제는 이 논문들에 실린 사진 중 황 교수팀의 2005년,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로 소개됐던 사진들과 중복되거나 겹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
당사자들은 이에 대해 '단순 실수"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서로 무관한 논문들에서도 사진이 뒤섞였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어서 의혹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즈메디 병원에서 일하며 한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선종 연구원의 학위 논문에도 유사한 사례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현수 교수가 제1저자 역할을 맡은 '유럽 생화학회 연맹 레터즈"에 실린 논문은 윤 교수 스스로 조작된 사진이 실렸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생물학 분야 일부 대학원생과 소장 과학자들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게시판 등을 통해 "미즈메디병원에서 논문사진 조작이 일상적으로 이뤄졌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미즈메디병원은 사진조작 원천기술을 보유한 '포토샵 학원" 아니냐"는 우스개 말까지 돌고 있다.
연합뉴스/200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