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돈] ‘돈의 덫’에 걸린 도쿄도 지사 끝내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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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돈] ‘돈의 덫’에 걸린 도쿄도 지사 끝내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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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생명 단축하는 ‘언행 불일치, 돈에 대한 탐욕’

▲ 사직서를 낸 마스조에 도쿄도 지사는 “정치와 돈”을 둘러싸고 자신의 저서와 토론 방송에서 정치가들을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정작 자신이 그 문제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뉴스타운

"고액의 해외 출장비, 공용차로 별장 왕래, 정치자금의 사적 유용" 등의 의혹을 받아 불신임 결의안이 제출되자 정치자금에 있어 깨끗하다고 외친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67) 일본 도쿄도 지사가 끝내 사표를 제출했다.

불신임 결의안을 도쿄도 의회의 자민, 공명 양당을 포함한 거의 모든 정파가 공동으로 제출하게 되자 버티지 못하고 15일 오전 의장에게 사표를 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마스조에 지사가 사표를 냄으로써 일본 도쿄도는 전전임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慎太郎), 전임인 이노세 나오키(猪瀬直樹)에 이어 3번째가 되면서 도쿄도 지사직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15일 사표를 제출한 마스조에 지사는 지난 6일 공표한 변호사의 조사 보고에 따르면, 가족여행 숙박비와 미술품 대금 등의 일부 지출을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으나 정치자금규정법 등에 사용 용도제한이 없어 “위법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 국회의 정당 대표, 원내대표, 국회 상임위원장의 이른바 ‘판공비’도 사용제한이 거의 없기는 마찬가지.

사직서를 낸 마스조에 도쿄도 지사는 참의원 시절 “차기 총리감 후보로 넘버 원”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인물로, 약 2년 동안의 후생노동성 대신(장관) 시절의 업적을 강조하면서 수도 도쿄의 얼굴로 등극했다. 그는 지사 취임 후 “도쿄를 세계 제일로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시외교에 주력했고, “정치와 돈”에 대해 엄격한 논객을 자처하기도 한 인물이다. “깨끗한 정치인”이 “돈의 덫에 걸려” 지사직을 물러나게 됐다.

그는 기타규수 출신으로 일본 최고의 명문 도쿄대(東京大) 법학부를 졸업한 후 프랑스 파리대학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알며, 전문 분야는 국제정치학이다. 도쿄대학 조교수 시절 그는 TV토론 등에 출연, 예리하고도 거침없는 말솜씨로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마스조에는 “정치와 돈”을 둘러싸고 자신의 저서와 토론 방송에서 정치가들을 신랄하게 비판했으며, 지사 취임 후에도 당시 경제산업대신이었던 오부치이 유코 의원의 정치자금이 발각되자 “정치가로서 설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책임이 매우 무겁다”며 질타하기도 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기를 업고 2001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비례 후보로 가장 많은 득표를 해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향해 매서운 직언 등으로 주목을 끌었고, 2007년 8월부터 2년 동안 노동후생성 대신(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총리에 가장 어울리는 정치가”가 누군가라는 여론 조사에서도 자주 1위에 오르는 등 시원시원하고 분명한 발언으로 폭 넓은 지지층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2010년 4월 ‘차기 총리감’으로 떠오르고 있던 중 돌연 자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신당개혁’을 결성하자, 자민당 내부로부터 “정당 교부금이 목적”이라며 거센 비난을 받고, 자민당으로부터 ‘제명처분’을 받았다.

2013년 6월 그는 “당 세력을 확대하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참의원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는 등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에게 기회가 왔다.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도 지사가 사퇴하자 2014년 2월 도지사 선거에 자민, 공명 양당의 지원을 받아 입후보해 211만 표를 얻어 대승을 거두어 지사직에 올랐다. 당시 자민당 내에서는 제명처분을 받은 사람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반발도 있었다.

“언행 불일치, 돈에 대한 탐욕” 이것이 정치인의 덕목은 분명이 아니다. 일본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질까? 아니다. “대한민국의 정치인, 더 하면, 더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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