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왕과 세자를 죽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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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왕과 세자를 죽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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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독살사건> 발간

^^^▲ '조선 왕 독살사건'표지조선조 8명의 왕과 세자에 뛰따라다닌 독살설의 의혹을 파헤친다.
ⓒ 뉴스타운 김신일^^^
<조선 왕 독살사건>이란 책이 나왔다. 엄밀히 말하면 1998년 12월에 출간된 '누가 왕을 죽였는가'의 개정판이다. 역사서가 개정판이 나올정도라는 것은 그동안 꾸준히 독자들에게 이책이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이기도하다.

조선조 9명의 임금과 세자들에게 뒤따라다닌 사인의 의혹. 누가 왕을 죽였을까? 라는 독살설의 의혹을 이책은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파헤쳐나가고있다. 혹자는 절대왕권을 자랑했던 조선에서 왕들이 독살된다는 사실이 어불성설이라고 반문할수도 있겠다. 그러나 3대 조선왕 태종때였다면 모르겠으나 전체적인 조선왕조로 볼때, 특히 병자호란,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후기로 갔을때는 상황은 달라진다.

신하가 임금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논리이다. 연산군을 내쫓은 중종반종이나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반정은 그래도 명분과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명분도, 힘도 없을때 신하들이 왕을 선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그것은 은밀하게 국왕의 신체에 위해를 가한다는 것이다. 조선의 국왕중에 독살설에 휘말린 인물은 소현세자와 사도세자를 비롯하여 9명이나 된다. 여기에 예종까지 포함한다면 10명에 이르는 셈이다. 이책에선 사도세자와 예종은 제외되어 있다.

이렇게 많은 왕들이 독살설에 연루되었다는 것은 한편으론 조선이란 나라가 비정상적인 정치체제였음을 말해준다고 저자는 말했다. 그는 조선의 정치체제에 대한 좀더 활발한 연구가 필요할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조선을 계승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책에선 12대왕 인종, 14대왕 선조, 소현세자, 17대왕 효종, 18대왕 현종, 20대왕 경종, 22대왕 정조, 그리고 26대왕 고종의 독살설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왕이 될 가능성이 많았던 비운의 소현세자의 이야기는 나를 눈물나게 만들었다. 소현세자의 아버지였던 인조의 인조실록에도 "마치 약물에 증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라는 대목이 있다.

구년간의 청나라 볼모생활을 마치고 귀국한지 2개월후에 소현세자는 학질에 걸린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어의 이형익의 침을 맞은지 이틀후에 그는 죽어버린다. 당시 어의 이형익은 소현세자와 알력관계에 있던 인조의 후궁 조씨에 속한 사람이었다. 더욱 의심의 눈독이 가는 이유는 이런 이형익을 벌주어야한다는 신하들의 요구를 인조는 시종일관 묵살하고 만다는 것이다. 나아가 인조는 소현세자빈 강씨를 사살한다. 또한 그녀의 어머니이자 자신과는 사돈지간인 강씨 어머니까지 죽이고마는 잔인함을 보인다.

소현세자에 대한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인조의 원손이자 소현세자의 아들이었던 석철, 석린, 석견은 제주도로 유배되기에 이른다. 그곳에서 맏이 석철과 석린은 죽는다. 일순간에 집안이 풍지박살이 나버린 것이다. 그 한가운데 그의 아버지 인조가 버티고 서있었다. 인조는 청나라가 자신을 폐하고 소현세자를 왕의 자리에 세울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그런 집착이 그의 아들을 정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경기도 고양시에 가면 서삼릉이 있다. 그곳에 소경원이란 세자의 무덤이 있다. 그분이 바로 소현세자다. 아쉽지만 비공개로 모셔져있어 그 무덤을 볼수는 없다.

이책에 소개된 독살설에 휘말린 7명의 왕들도 비운의 소현세자 이야기처럼 제각각 안타까운 사연을 안고있다. 저자 이덕일씨는 힘주어 말했다. "역사는 긍정적인 면이든 부정적인 면이든 정확히 밝혀질 필요가 있다. 그속에서 가치를 추출해내는 것은 우리들의 몫일 뿐이다. 때로는 부정의 극에서 최상의 긍정을 찾을 수 있는것이 역사이며, 그래서 역사는 더욱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아무튼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의 독살설을 파헤쳐볼 용기를 가진 분이라면 먼저 일독을 권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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