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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환 선수 | ||
이 정도면 완벽하게 부활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안정환(29. 요코하마 마리노스)이 4개월간의 부상 공백을 훌훌 털고 일어나 매 경기 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6월에 열릴 월드컵 최종예선에도 대표팀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몰디브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발목 골절상을 입어, 그동안 치료와 재활에만 매진했던 안정환은 4월 2일 J-리그 3차전 니가타와의 홈경기에서 복귀 무대를 가지며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보여 주었다. 이날 경기에서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부상 이후 첫 경기임을 감안한다면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주어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 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BEC 테로(태국)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화려한 복귀 무대를 가졌던 안정환은 이후 10일 열렸던 빗셀 고배전을 시작으로 13일 가시와 레이솔, 16일 감바 오사카와 가졌던 3경기에서 연속 골을 터트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황새' 황선홍의 은퇴 이후 대표팀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스트라이커였던 안정환이 부상을 털고 정상 컨디션을 회복함에 따라 대표팀의 공격 라인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오고, 팀 전력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선 단조로움이 문제였던 대표팀의 공격 전술의 다변화가 가능해 보인다.
그동안 대표팀은 이동국을 중심으로 한 양 날개의 공격에 의존했다. 설기현과 이천수, 차두리 등이 측면에서 지원해, 중앙의 이동국이 결정하는 형태의 '타켓형' 공격 전술을 사용했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에서 뽑아낸 대표팀의 4골은 질적인 측면이나 양적인 측면이나 모두 아쉬움이 남는다.
이동국이 2골을 뽑아냈지만, 본프레레 감독의 의도대로 좌, 우 측면 공격수들의 도움에 의한 득점이라기보다는 수비진의 실책과 이동국 개인 능력에 편승한 득점이었고, 또 다른 2골을 뽑아낸 이영표 선수도 미드필드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적극 가담해 얻어낸 결과물이라, 공격수들의 득점력과 공격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공격진의 가장 큰 문제는 뒤떨어진 창의성에 있었다. 이동국을 비롯해 설기현, 이천수 등은 창의적인 공격 전술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고, 자리에 얽매여 개인이 직접 해결하는 플레이로 일관하면서 공격 조직력이 실종 되었다. 이는 공격진 리더의 부재이기도 하며, 서로가 신뢰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가장 적임자는 역시 안정환 선수이다. 안정환은 경기, 특히 공격에서의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선수이다. 드리블과 패스, 혹은 슈팅의 타이밍을 상대 수비수들의 움직임에 맞추어서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 스타일을 고집하며 경기를 풀어가기보다는 상황과 상대에 맞춰 순간, 순간 경기를 만들어내는 안정환의 가세는 대표팀의 단조로운 공격 형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또, 공격수들의 포지션 경쟁이라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안정환이 공격의 여러 포지션을 소화 할 수 있는 '멀티'형 공격수라는 데 있다. 안정환이 전형적인 '탑'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공격 라인 중 가장 꼭지점인 '탑'에서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 내는 플레이를 펼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최상급은 아니더라도, 골을 넣을 줄 아는 킬러 본능도 가지고 있고, 처진 스트라이커인 쉐도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멀티' 공격수가 가세하게 되면, 전 포지션에 경쟁이 불가피하게 된다. 특히 중앙 공격수인 이동국과의 주전 싸움이 재점화 될 예정이다. 부상 전에 안정환과 이동국을 묶는 카드를 여러 번 시험 했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렇다면 결국 둘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안정환을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 시키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만약 본프레레 감독이 이동국을 중용하고 안정환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한다면 박지성이 측면 공격수로 빠지는 경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중앙을 장악했던 박지성의 공백이 우려 되지만, 기동력과 활동량이 많은 박지성은 측면에서도 좋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포지션 이동에 대한 대표팀의 손실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측면 공격수들까지 자리 경쟁에서 예외가 될 수 없어 팀내 포지션 경쟁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마땅한 '조커'가 없었던 대표팀의 훌륭한 교체 카드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중앙 스트라이커인 이동국과 플레이 스타일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안정환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 수비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효과적인 카드가 될 것이다.
초조했을 부상 공백을 잘 이겨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안정환. 복귀하자마자 터지고 있는 그의 골들은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온 안정환, 그의 노력에 의한 결과물이 아닌가 한다.
독일로 가는 길에 가장 큰 고비가 될 6월, 원정 2연전. 돌아온 안정환은 과연 어떤 역할과 활약으로 대표팀에게 공헌할까? 돌아온 '반지의 제왕' 안정환. 이제 그의 발끝을 주목해 보자.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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