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성대 대학원장과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거쳐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산업 분야의 엘리트들의 모임인 서울부동산포럼을 리드하고 있는 이 태교 회장이 지난해 청치평론집에 이어 올해 경제평론집 “경제는 공짜가 없다”를 출간했다. 그동안 이 회장은 신문, 잡지 등에 기고했던 글과 평소에 틈틈이 써두었던 글들을 ‘이 태교 글모음’이란 이름을 달아 책으로 펴내왔다.

이번 그의 경제평론집은 삼성그룹에 관련된 글과 우리나라 수자원 정책, 역대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등 필자의 다양한 경력을 통해 얻은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 진 글모음이다.

중앙일보 정치부 청와대 출입 기자에서 삼성그룹회장 비서실에 발탁되어 우리재계의 거목, 삼성그룹 창업자 이 병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본 이 회장의 경영철학과 인간적인 면모 등을 담아낸 글은 ‘인간 이병철’과 현재 한국GDP의 30%에 해당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삼성그룹의 오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필자는 이병철회장의 탁월한 선견성에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으며 대를 이은 이건희 회장의 인재에 대한 무서운 욕심과 마누라를 빼고는 다 바꾸라는 끊임없는 이노베이션과 강력한 리더십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더구나 머지않아 물 부족 국가가 될 우리나라의 현실을 도외시 한 채 물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 근시안적인 지식인들에게 던지는 경고는 필자가 수자원공사 사장으로 재직하기 이전부터의 소신이기는 하지만 전정권의 4대강 사업이 아직도 논란의 대상이 되는 지금 다시한번 곱씹어 보아야할 화두를 던져 주고 있다.

한국에 부동산학을 학문의 영역으로 발전시키는데 원조학자로서 큰 족적을 남긴 그는 이 평론집에서 역대정권이 부동산에 대한 마스터플랜 없이 그때그때 땜질 처방 식으로 정책을 수립해왔기 때문에 오늘날 부동산 대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의 정곡을 찌르는 지적에는 한국일보, 중앙일보 정치부기자시절 보여주었던 언론인으로서의 날카로움이 번뜩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