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카운슬러' 유료시사회에서 상영전 영사사고와 상영후 엔딩크레딧 생략 사건이 발생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카운슬러'(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이번주 개봉에 앞서 지난 9일 오후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대한극장에서 온라인 영화예매 사이트 맥스무비를 통하여 유료시사회를 개최하였는데, 영화 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홍보영상 자막이 나온뒤 상영 시작 2분만에 영상이 끊기는 영사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약 5분간 상영이 중단되었고 다시 상영을 재개하였지만 이번에는 상영을 마친 후 엔딩크레딧을 생략해버리자 일부 관객들이 퇴장하였고, 영화평론가와 GV(관객과 대화) 행사 세팅을 준비하던 중에 관객 중 한 명이 언성을 높이면서 엔딩크레딧을 다시 틀어줄 것을 요구하며 "환불해주냐"며 항의를 하자 행사 진행자들이 다시 틀겠다며 촌극이 벌어졌다.
행사의 GV를 맡은 심영섭 영화평론가는 "엔딩 크레딧 생략은 사전에 몰랐다. 엔딩 상영은 이제 너무 당연한 것이라서"라며 "그래서 다시 틀고 했는데.. 아마 관객분들 항의가 지금도 이어지는가"라고 그날의 상황을 SNS를 통해 설명하였다.
이날 행사는 영화의 각본가인 코맥 캑카시가 쓴 영화 각본집을 스페셜 경품으로 제공하여 온라인 예매 매진사례를 기록하였는데 행사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의 권리에 대한 논쟁이 SNS를 중심으로 펼쳐졌지만, '카운슬러' 유료시사회를 주최한 이십세기폭스코리아와 영화홍보대행사 측에서는 이 시간까지 공식적인 해명을 하고 있지 않다.
한편, SNS상에서 엔딩 크레딧 권리를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클레임이 필요한 순간을 구분하지 못하고 고성을 지르는 것은 안되지만, 문제 제기가 필요한 사안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문제가 있는 사안에 공식적인 컴플레인이 없는 것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인식 또한 안일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그 자체로 관람에 방해를 받았다고 생각하거나 권리를 침해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기에 환불 등의 항의는 관객이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액션이다. 상영 후 GV를 위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변명이 될 수 없으며, 관객이 사정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고 이번 사건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하였다.
다른 한편에서는 "엔딩 크레딧을 잘랐다고 환불을 요청하는 분도 있는가. 잘한 행동은 아니지만, GV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그 정도는 이해해야 하지 않나"라며 "소비자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필하는 방법도 그에 못지않다고 본다. 엔딩크레딧을 잘랐다고 아주 큰 잘못을 한 건 아니지 않은가"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영화팬은 "엔딩 크레딧은 영화 관람 후 사유할 수 있는 볼 수 있는 권리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도중에 끊겨서 항의한다면 유별난게 아니라 당연한 것이 아닐까. 누군가에게는 대수롭지 않다고 해도 엔딩 크레딧을 보며 영화에 대해 사유할 시간을 침해받은 것이니까"라며 반론을 제기하였다.
엔딩 크레딧은 제작,연출을 맡은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특별한 고마움을 표시하거나 때로는 쿠키 영상을 포함시키기도 하면서 영화티켓의 온전한 관객의 권리도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일부 영화관에서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기도 전에 직원이 출입문을 열고 남아있는 관객을 압박하거나 이번 사건처럼 주객이 전도되어 부대행사를 위해 엔딩크레딧을 잘리는 일이 이따금 씩 벌어지고 있어 이에 관계자들의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어느 영화팬의 말처럼 최근 무수히 많이 개최되는 영화 무료 시사회의 경우, 주최 측이 마치 '공짜로 영화 보니까 찍소리도 하지마'의 입장을 가진 채 시사회 진행하는 경우에는 우리 영화계에 올바른 관람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더 커다란 노력과 합의를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
이번 '카운슬러' 엔딩크레딧 생략 사건은 김난도 교수가 펴낸 '트렌드 코리아 2013'에 소개된 올해의 10가지 소비트렌드로 예측하였던 개인이나 사회가 점차 히스테릭해진다는 것의 한 사례로 남을 수도 있겠다.
이번 사건의 결과가 어떠한 반향을 불러 일으킬지 확신할 수 없지만 영화 제작사나 행사홍보 관계자들이 사전에 이러한 소비자 성향에 대비하거나 사건 발생시 이를 인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여 후속조치를 취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지 모를 일이다.
최근 엔딩크레딧에 두 편의 쿠키영상을 삽입한 영화 <토르:다크월드>를 지나치는 관람객들이나 영화관의 상영시간 안배 등을 위하여 GV와 같은 부대행사가 엔딩크레딧에 우선시하는 영화인들이나 서로를 배려하고 좀 더 성숙한 관람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지혜가 요구될 때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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