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으로 몰린 오상수사장과 다이얼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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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으로 몰린 오상수사장과 다이얼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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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VoIP(인터넷전화)서비스인 '다이얼패드'를 선보이며 한때 코스닥시장의 황제주로 등극했던 새롬기술[35610]의 오상수 사장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오 사장의 거취와 다이얼패드 사업의 존폐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새롬벤처투자의 홍기태 사장은 장내 지분매입을 통해 부인과 자신 명의로 11.98%의 지분을 확보, 새롬기술의 최대주주가 됐다.

새롬벤처투자는 새롬기술이 지난해 자회사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새롬벤처스를 홍 사장이 경영하고 있던 전문투자업체 브이넷벤처투자에 매각해 만들어진 회사다.

홍기태 사장은 삼성그룹과 도이체뱅크에서 외환 딜러를 했던 금융전문가로 한때 한글과컴퓨터, 엔씨소프트, 새롬기술 등에 투자,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있다.

홍 사장측은 현재 다이얼패드 사업 전망이 없다고 판단해 다이얼패드 사업을 중지하고 새로운 통신솔루션 사업에 치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예상치 못한 홍 사장의 지분 매입으로 인해 최대주주에서 순식간에 2대주주(가족 지분 포함 9.95%)로 떨어지면서 경영권 박탈의 위기에 몰리자 오 사장은 우호세력을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자신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다이얼패드 사업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부각시키면서 세력 만회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같은 새롬기술의 경영권 분쟁 및 다이얼패드 사업의 잔존여부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세한 자금력을 지닌 쪽이 경영권 분쟁에서 결국 승리하고 다이얼패드 사업의 존폐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총 표대결의 향방 = 이제 '공'은 소액주주의 손에 넘어갔다.

홍기태 새롬벤처투자 대표가 새롬기술의 최대지분 확보에 이은 새롬기술의 경영권 장악을 분명히 한 가운데 오상수 대표는 이를 적극 방어하기 위해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홍 대표 측의 11.79%와 오 대표측의 9.95%를 빼고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는 삼성전자의 4.4% 지분을 감안하면 73.8% 정도의 지분이 일반 소액주주의 몫인 셈이다.

지분율에서 열세를 보이는 오 대표 측은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법보다는 이들 소액주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는 방향으로 우호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르면 내달 말 열리는 주총에서 양측의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된다.

그러나 오 대표 측이 소액주주에게 보일 수 있는 카드가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올해들어 미국 다이얼패드의 파산위기와 내부 거래,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경영실적 등 악재가 연달아 터졌기 때문이다.

새롬기술 측은 '지난날의 잘못을 있는대로 인정하고 투자자의 이해를 구할 것'이라며 '새롬기술의 비전을 다시 세워 소액주주의 표를 얻겠다'고 말해 아직 구체적인 유인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새롬기술 측은 '홍 대표측이 적대적 M&A를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기업 내부정보를 캐내 이를 확대 재생산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어 오 대표측의 신뢰를 깎아내리고 있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 측은 이같은 오 대표측의 경영상 약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홍 대표 측은 경영권 확보 후 새롬기술의 '심볼'격이지만 고전을 겪고 있는 인터넷 전화 사업 비중을 대폭 줄이고 통신 솔루션을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새롬기술이 보유한 통신 솔루션에 대해 새롬기술 자체적으로도 '다이얼패드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고 평가할 만큼 새롬기술의 대안이 되기에는 무게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홍 사장은 현재 새롬기술의 매출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별정통신사업을 병행하고 자신과 새롬기술의 수천억대의 현금동원력을 기반으로 투자수익을 얻는 모델로 새롬기술을 이끌 확률이 높다.

결국 소액주주들은 창업주의 책임감에 새롬기술의 앞날을 맡길 것인지 과거 경영진의 실책을 물고 늘어지며 새로운 회사로 변모시키려는 세력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결정을 해야 될 처지에 놓였다.

▲다이얼패드 서비스 계속될까= 홍기태 사장이 9월말이나 10월초에 열릴 전망인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면 다이얼패드 사업은 중지되고 새로운 형태의 사업이 진행되는 반면 오 사장이 경영권을 고수하면 다이얼패드 사업은 당분간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인인 다이얼패드 커뮤니케이션스 파산위기때 수십억원의 사재를 긴급 투입할 정도로 자신의 분신과 같은 이 사업에 대한 오 사장의 애정이 더할 나위 없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 사장 측의 주장대로 다이얼패드 사업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게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도 인터넷전화 가입자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고 국내의 경우도 VoIP사업은 KT나 하나로통신 같은 거대 통신사업자들이 담당할 몫이라는게 업계의 일관된 시각이다.

이같은 인식을 반영하듯 국내의 대다수 인터넷전화업체들은 현재 투자부족으로 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종국적으로는 KT에 사업모델과 함께 인수되기만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는게 업계 종사자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더욱이 다이얼패드 사업의 경우 유료화전환에 한발짝 처지면서 수익모델을 세우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사실상 새롬기술의 매출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다이얼패드 사업 전망은 어둡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인터넷전화업계 관계자는 '오래전에 솔직하게 다이얼패드 사업실패를 자인하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며 '적절한 시기에 이같은 행동이 취해졌다면 오 상수 사장이 지금처럼 궁지에 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bumsoo@yna.co.kr hskang@yan.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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