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왜 아기는 돈 벌어야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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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왜 아기는 돈 벌어야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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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계획도 다다익선

^^^▲ 지민이와 처조카입니다. 저런 동생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구현모^^^

5살난 딸아이 지민이는 혼자커서 그런지 외로움도 많이 타고 무서움도 많습니다. 잠시라도 혼자 있질 못합니다. 또한 자기 고집이 세고 툭하면 짜증 부리고 심술을 냅니다. 이런 지민이의 병(?)을 고쳐줄 유일한 방법은 동생을 선물하는 것 밖에 없다고 아내와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저의 가족계획은 네명이었습니다. 지금도 공공연히 가족과 친구들에게 세명은 더 가질 생각이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물론 아내의 동의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부분이지만 현재로서는 아내가 극구 반대하지는 않는 실정입니다.

천주교에서 '생명 하나 더' 캠페인을 본격 벌이기로 했다는 뉴스로 봐서 저희 부부의 자녀계획은 분명 환영받을 일인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 천주교회의 이 운동이 자녀를 한 명 더 낳고 한 생명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자는 취지로 추진된다니 저희도 그에 맞갖는 경제적 능력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겠지요.

그래서 아내에게 둘째는 제가 취업하고 나서 가지자고 했습니다. 셋째, 넷째도 저 혼자 만으로 가족 생계를 책임질 수 있을 때 가지자고 했죠. 그말을 들은 지민이는 취업이 뭐냐고 묻습니다. '아빠 학교 졸업하고 회사에 돈벌러 가는 거다'라고 대답했더니, 대뜸

"아빠, 그럼 왜 아기는 돈 벌어야 나와?"

하고 묻습니다. 아내와 제가 대화한 내용을 듣고 지민이는 제가 돈을 벌어 와야 아기가 생긴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아빠가 돈을 벌어야 지민이랑 지민이 동생 맛있는 것 많이 사주지"

하자, 지민이는

"그럼, 아빠 지금 학생 하지 말고 돈 벌러 가"

하며 우스운 표정을 짓습니다. 더 이상 지민이와의 논쟁(?)에 휘말리기 싫어 '내일 과자 한봉지 사줄께'라고 꼬여 어물쩍 넘어갔습니다.

아내의 20대 청춘을 앗아먹은 것도 모자라 세명이나 더 가지겠다니 저를 미개하게 쳐다보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 주위만 보더라도 하나만 낳아서 정말 잘 키워보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미래 인구가 급감할 것이라는 뉴스보다 더 심각한 것은 자녀에 대한, 그리고 자신에 대한 욕심이라고 보여집니다. 자신의 삶이 가족에 의해 구속되는 것을 싫어하고, 또 자신의 분신인 자녀에 대한 과욕이 빚어낸 사회문제인 것입니다. 혼자 크는 지민이를 보면서도 느낍니다. 자기만 알고 남은 이해하려 들지 않는 태도는 부모의 고함과 회초리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요.

어릴 적 누나, 동생과 무던히도 싸웠던 기억이 납니다. 죽도록 미워했던 적도 있던 그 형제들이 지금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그런 경험이 저에게 '자녀 네명 가지기'라는 욕심을 심어주었는가 봅니다.

20년 후를 그려봅니다. 딸 둘, 아들 둘, 아내와 나. 3대3으로 농구도 할 수 있고 볼링도 칠 수 있습니다. 그런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물론 그럴려면 경제적 능력부터 키워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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