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소망, 자기를 낮추는 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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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소망, 자기를 낮추는 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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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해에 가져보는, 큰 새해 작은 소망들

^^^▲ 사람처럼 바구니에 사과를 따는 원숭이
ⓒ 파리 국립 도서관^^^
새것이란 말은 새로운 것, 아직 쓰지 않은 것이나 낡지 않은 물건을 말하고, 헌것이란 낡아서 성하지 않은 것을 말하는 것으로 그 반대말이 된다. '새'라고 하는 단어를 접두사로 쓰면 새순, 새싹, 새아기, 새아씨. 새댁, 새별, 새봄, 새벽, 새해 같은 말들이 있는데 대개 우리에게 희망과 아름다움을 주는 말들이 된다.

이러한 말들 중에 특히 우리에게 가장 희망을 주는 말은 '새해'라는 말이다. 그 이유는 낡은 것이 없어지고 새것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해에는 새로운 희망과 어떤 기대감으로 늘 가슴이 설레게 된다. 그러한 새해에 많은 소원을 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만 너무 큰 이상을 추구해서 그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새해에는 그런 누를 범하지 않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자기자신을 낮추는 일부터 새해를 시작했으면 한다.

새해는 원숭이띠의 해다. 원숭이처럼 사람들에게 친숙한 동물도 드물지만 그 비유도 대단히 많다. 재주가 많고 모방성이 강한 동물로 보기도 하고, 너무 똑똑해서 제 꾀에 자기가 빠지는 동물로 보기도 한다. 그래서 재주가 많은 사람들도 원숭이처럼 자기 꾀에 빠지기 쉽다.

그러한 예로 <원숭이의 재판>이라는 설화가 있다. 이리와 여우가 길에서 고기 덩어리를 발견하고 서로 다투다가 지혜롭다는 원숭이에게 결판을 내려 달라고 부탁하자, 원숭이는 공평하게 나누겠다고 하면서 반으로 잘랐는데, 그 크기가 같지 않게 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조금씩 잘라서 자기가 먹다가 결국은 그것을 모두 먹고 도망을 간다는 이야기다. 새해에는 이처럼 잔재주를 부리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한다.

원숭이가 부처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은 도술을 몸에 익혀서 자유자재로 신축하는 여의봉을 휘두르며 소동을 벌이는 난폭한 자로 등장하면서 비술로 목적지에 도착해서 경전을 휴대하고 돌아와서 부처가 된다는 이야기다. 이 소설에서는 난폭성과 우매성, 순박성, 비관주의를 상호 비교하면서 많은 것을 우리에게 깨우치게 한다.

또한 원숭이가 너무 우매해 보이는 이야기도 있다. 아프리카의 밀림지대에서 원숭이를 잡는 방법이 그 예가 된다. 나무에 작은 구멍을 깊숙이 파고 그곳에 바나나를 넣어 놓으면, 그 구멍 속으로 손을 넣고 바나나를 잡기 때문에 자기 손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여서 잡히게 된다. 이 얘기는 원숭이의 우매한 이야기가 된다. 욕심을 버리고 먹이를 놓으면 손이 빠지겠지만 그렇게 못해서 사람들에게 잡히게 된다. 사람의 욕심도 마찬가지여서 욕심을 내면 낼수록 모든 것을 잃게 된다.

톨스토이는 <부활> <전쟁과 평화> <안나카레니나> 같은 대표작을 썼지만 많은 단편들도 썼다. 그 중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작품은 아주 특이한 작품으로서 하나님 사상을 중심으로 쓴 작품으로 이런 말들이 있다.

"누구든지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궁핍한 것을 보고도 마음을 닫고 그를 동정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사랑이 그 사람 안에 있겠는가, 말로나 혀끝으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고 썼다. 사람들의 이기심은 사랑의 부족으로부터 나오고 과욕이 사람을 망친다. 사람이 사는 동안에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무모한자들이 그것을 아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파스칼은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로서 자연계에서는 가장 약한 자라고 말했다. 사람을 부수는 데는 온 우주가 무장할 필요가 없다. 한줄기의 증기, 한 방울의 물로도 넉넉히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산다는 것이다. 또한 땅을 많이 차지한다고 해서 가진 것이 더 많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했다. 그렇게 미약한 인간이 오늘도 아귀다툼을 하고 세상을 산다. 새해에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성경에 잘난 체를 금하도록 하는 말씀(누18:14)이 있다. 바리새인이 얼굴을 똑바로 들고 자랑스럽게 큰소리로 불의도, 간음도 하지 않았으며, 소득의 일부를 십일조로 내놓고 이레에 두 번씩 금기함을 자랑스럽게 말하자 이를 몹시 꾸짖었다. 그리고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그 반대로 하는 자는 높아진다."라고 했다. 이 말처럼 세상을 사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를 낮추는 일이다. 따라서 새해에는 모두가 윗자리보다 낮은 자리에 앉기를 원하고, 부자로 살기보다는 가난한자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뿌리깊은 나무처럼, 깊은 샘물처럼 살기를 원한다. 뿌리깊은 나무는 홀로 설 수 있으며, 깊은 샘은 항상 물이 마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풍성한 열매와 그늘과 생명수를 준다. 그래서 서로가 베푸는 삶을 살고 미움보다는 관용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한다. 우리 모두가 일상의 평범한 일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매사에 충실하며 살았으면 한다.

또한 새해에는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버리고 살았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능력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나이가 먹어서, 이제 아무 것도 못하겠어와 같은 생각을 모두가 버렸으면 한다. 그래야 우리가 열심히 살게 되고 모두가 성공하게 된다.

사람은 연약해서 많은 실수를 하고 살지만 그것을 모르고 산다. 이웃과 다투며 사는 일도 버리고 적은 일에도 서로가 칭찬하며 사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행복하고 내가 욕심을 내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부유한 자가 되었으면 한다. 서로 서로가 그런 마음이 있으면 모두가 행복해지게 된다.

크고 작은 행복은 작은 것을 추구하는데서 얻어 진다. 행복은 가장 낮은 것을 얻고자 할 때 찾을 수 있고, 평범한 것에 있으며,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가까이 있다가 멀리 도망가기도 한다. 자기 마음속에 있으며 가난하다고 얻지 못하는 것도 아니며 권력으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자기자신의 눈 높이를 최대로 낮출 때 거기에 행복이 있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 모든 정열과 물질, 그리고 시간을 다 소비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항상 살고있는 삶 속에서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살아갈 때 작고 큰 행복이 얻어진다.

새해에는 낮은 자리에 거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서로 사랑하고, 땀의 열매를 수확하는 보람을 만끽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원숭이가 가진 양면성 중에 좋은 것만을 취하고 실천하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밝은 사회를 만들고, 그 울타리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한해가 되어서 그것이 영원무궁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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