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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ing> 스틸^^^ | ||
1. 반전
올드보이가 극장가의 화제다. 아, 벌써 백만대군을 동원하다니. 올드보이의 마케팅 포인트는 '충격적인 반전'이다. 그런데, 과연 올드보이가 충격적인 반전인가는 좀 의문이 든다. 미풍양속을 저해하는 외설적 반전이 아니었나? 그래서 사람들은 많이 불편해한다. 아, 백만대군을 동원해 군중의 양을 점점 더 늘려가는 영화가 있는 반면에, <올드보이>보다 더 충격적인 반전을 준비해 놓고도 군중동원에 실패하고 있는 영화가 <…ing>다. 어떤 충격적인 반전이기에? 이 영화 반전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2. 농담이 진실로
민아의 아랫집에 영재라는 총각이 이사온다. 민아는 미숙과 산다. 미숙은 엄마이면서 동시에 친구이다. 그런데, 영재가 민아에게 자꾸 '집적'댄다. 처음엔, 그냥 그저 그런 멜로려니 하면서 본다. 뭐 저렇게 재미없는 영화가 다 있어? 그래서, 쟤네들이 이루어진다는 거야? 아님, 그냥 민아가 죽어서 슬프다는 거야? 열심히 욕하면서 영화를 보게 된다.
영화의 3분의 2쯤 지난 즈음. 영재는 민아를 좋아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미숙이 민아에게 "너 속았지? 적어도 3초쯤은?" 이라고 했던 농담이 진실로 느껴진다. 그리고, 손가락이 몇 개 없는 그 아이. 무슨 병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그애는 죽음을 향해 간다. 아, 죽음 앞에서 우리는 숙연해진다. 그러나, 이 영화의 느낌이 좋은 이유는 감정을 오바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웃음도 적절한 선에서 멈추고, 감정도 절제할 줄 아는 로맨틱한 드라마.
3. 겨울
겨울은 온통 백색이다.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들 <…ing>의 사랑은 눈 속에 파묻혀 있다. 세상은 온통 하얀색인데, 그것을 깊이 파보면 여기저기 흙탕물이 튀어 있다. 발걸음이 지나가면 그 자욱은 검게 그을려지고, 그 위로 또다시 눈이 쌓인다. 눈이 하얗게 수북이 쌓일 때까지 얼만큼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ing>는 그렇게 기다린 후에 다시 평온한 세상을 맞이하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4. 절제
<…ing>는 기존의 로맨틱코미디와도 다르고, 또 멜로와도 차별화된다. 로맨틱한 멜로. 그러니까, 이 영화는 깔깔대고 계속하고 웃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차분한 어조로 간간히 웃음을 전해주는 조용하지만, 깔끔한 영화다. 민아의 죽음이 이 영화를 구태의연한 신파로 몰고가지도 않는다. 적당한 선에서 멈추고, 적당한 만큼만 슬퍼할 뿐이다. 아, <…ing>의 슬픔은 진행 중이다. 나는 <…ing>에서 '절제의 미학'을 배운다. <…ing>는 아름다운 영화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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