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운>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스크롤 이동 상태바
<뉴스타운>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쿼바디스 뉴스타운” <뉴스타운>의 딜레마

^^^ⓒ www.newstown.co.kr^^^
최근 들어 <뉴스타운>에 '친조선일보' 성향의 글들이 자주 보인다.

<뉴스타운>은 '언론개혁'을 해야 한다는 당위에서 출발한 곳이다. 그 점에서 언론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은 피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현재 <뉴스타운>에는 '언론개혁'에 대한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에 '친조선일보적'이라 해도 좋을 글들은 오히려 더 자주 눈에 띈다. 나는 이것이 현재 <뉴스타운>이 당면해 있는 '딜레마'라고 생각한다.

<뉴스타운>은 지금 어느 한 쪽에 설 것을 강요받고 있다. 그런데 그 양상이 사뭇 아이러니칼하다. '언론개혁'을 당위로 출발한 <뉴스타운>에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쪽은 '안티조선' 진영이 아니라 오히려 '친조선일보' 진영이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현재 <뉴스타운>에 글을 쓰는 이들은 명백히도 '안티조선' 진영 사람들은 아니다. 언제부턴가 '안티조선족'에게 있어 <뉴스타운>은 그야말로 '눈엣가시'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도 그들은 매 사안마다에서 도끼눈을 뜨고 <뉴스타운>을 보고 있다. 이런 사정은 <뉴스타운> 쪽도 마찬가지이다. '안티조선' 진영이 지니고 있는 또다른 '파쇼 성향'은 <뉴스타운>이 끝내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고 그래서 함께 할 수 있는 여지 또한 찾기 힘들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뉴스타운>이 '프로조선'이라 불리는 친조선일보 성향에 공감을 표하고 동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시각은 명백히도 기득권의 논리에 안주해 있기 때문이고 어느 것 하나 논리적으로 동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뉴스타운>의 딜레마'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까닭이다. 어느쪽도 함께 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양쪽 모두를 적으로 삼고 가기란 더욱 힘든 일이다. 그것은 스스로를 고립무원의 길로 빠지게 하는 길일 수 있다. <뉴스타운>은 이 '딜레마'를 어떻게 딛고 일어설 것인가? 딛고 일어설 수 있기나 한 것일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뉴스타운>이 이 딜레마를 딛고 일어서기란 힘들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보기에 <뉴스타운>은 현재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과거의 운동권은 신념 하나로 버틸 수 있었는지 몰라도 오늘날의 상황은 다르다. 특히 인터넷의 상황은 또 다른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열정이나 신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정한 베이스가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베이스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머니' 즉 자금이다. 인터넷 사이트는 자금이 없이는 움직일 수가 없다. 비단 양질의 기사 확보라는 측면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당장 서버를 움직이기 위해서도 그것은 필수적인 부분이다.

<뉴스타운>에 비해 1년여나 뒤늦게 출범했으면서도 <오마이뉴스>가 <뉴스타운>이 가고자 했던 방향에서 앞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자본이라는 바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동일한 컨셉으로 출발한 <오마이뉴스>가 앞서 나가는 동안 <뉴스타운>이 계속하여 딴짓을 하고 있었던 것도 결국은 운영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할 수 있다.

초기 <뉴스타운> 멤버들이 대거 다른 인터넷 언론 매체로 옮겨간 것 또한 이런 맥락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내가 알기로 현재 다른 매체를 통해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몇몇 논객이나 만화가는 초기에 <뉴스타운> 필진으로 참여하기로 되어 있던 사람들이었다). 며칠 전 게시판에서 있었던 볼성 사나운 모습 또한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뉴스타운>이 지금과 같은 파행을 계속하는 한 앞으로도 이와같은 일은 더욱 빈번히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이라면 그래도 <뉴스타운>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봐도 좋다. 어느날 <뉴스타운> 사람들이 모두 <뉴스타운>을 떠나 버리게 되는 날, 다시말해 이제 더 이상 누구도 <뉴스타운>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게 되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게 되는 날 - 그 날이 되면 <뉴스타운>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미안한 말이지만, 이게 내가 생각하는 <뉴스타운>의 현주소이다.

한때,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러 애정을 갖고 글을 쓰고 지켜봐오던 이곳이 이대로 이렇게 인터넷의 외곽지대만을 맴돌다가 사람들에게 잊혀지게 되리라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프다. 백성민님이 그동안 애써 온 바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모종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뉴스타운>의 앞날은 밝지 않다. 어쩌면 그 앞날은 영원히 없을지도 모른다는 게 솔직한 생각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