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를 정계로 영입하려는 시도가 몇 번인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때 마다 거부했기에 나는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울 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서려는 이번은 경우가 다르다. 기성 정당에 적당히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소명(mandate)'를 갖고 스스로 나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은 ‘미풍’이 아니라 ‘폭풍’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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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V3’를 20년 이상 써오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나는 이찬진씨와 안철수씨를 존경한다. 1999-2000년 주식거품이 한창일 때 안철수씨는 상장만하면 일약 거부가 될 수 있었다. 당시엔 새롬기술, 디지틀조선 같은 수익성도 불투명한 회사의 주식을 너나없이 사들이고 있을 때였다. 안철수씨는 오히려 IT 주식의 거품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는데, 그의 발언은 얼마 후 현실로 나타났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 이기려고 하고, 일단 권력을 장악하면 모든 것을 자기 사유물인 것처럼 운영하는 요즘 세태에 비추어 볼 때 안 교수는 ‘특별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기업인이나 경영인이 어떻게 정치를 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기업인이 정치를 하면 더 잘한다고 주장했던 것은 현 집권세력이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경영을 했나 하는 것이다. 불실공사로 댐을 무너트린 회사를 운영한 기업인, 정경유착으로 기업을 운영한 기업인은 정상적 의미에서 기업인이라고 할 수 없다. 미국에 유학해서 경영학 학위를 한 안철수 교수는 국어 맞춤법도 모르고 주어(主語) 생략도 모르는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블룸버그 통신을 일으킨 마이클 블룸버그가 뉴욕의 3선 시장임을 생각하면, 안 교수가 서울 시장을 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안철수 교수 같은 사람을 선거로 끌어 드리는 우리나라는 불행하다고 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본다면 지금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마도 우리 국민의 과반수는 그 지겨운 ‘진영 논리’에 진저리치고 있을 것이다. 자신들이 저지르는 수준 이하의 비상식적인 일들을 ‘진영 논리’로 포장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안철수 교수의 지지율이 범상치 않은 것은 지금 여야 정치가 환멸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수권(授權)을 하겠다는 야권은 ‘소명(mandate)’을 내세우기보다 ‘통합(unity)’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 역시 ‘진영 논리’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실체적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곽노현 교육감 사건은 ‘진영 논리’를 앞세운 ‘통합’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하기 충분하다. 민주당 수뇌부에서의 파열음, 한나라당 내의 분열, 춘향이를 따먹네 뭐하네 하는 정치권의 저속한 발언 등으로 인해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위험수위에 달해 있다. ‘안철수 현상’은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에게도 무언가 결심을 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지 않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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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의 이런 행보를 단순한 바람으로 보지 않고
어떻게 보면 여,야당의 권력을 지니고 있는 실세에게 질려버린 국민에게 신선한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