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은 연전 이혼을 하셨는데 하지만 그 후유증이 적지 않아서 한동안 폭음으로 날을 지새웠단다. 직장마저 잃고 심지어는 노숙자로도 일정기간 생활했었다고 하니 이혼이 남긴 상처치고는 참으로 극명했지 싶었다.
그 선배님은 올 봄에 몸이 극도로 쇠약해져서 그만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참으로 야속한 게 세상인심이라고 그 선배님의 병원입원에 있어 '입원보증'을 서 주는 사람은 나 말고는 없었단다.
다행히 지금은 몸이 완쾌되어서 고향의 전답을 처분하여 가게를 차리셨단다. 아울러 최근엔 좋은 여자를 만나 재혼까지도 꿈꾸고 있노라는 선배님의 얼굴은 밝았기에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흡족했다. 주거니 받거니 통음을 하는데 선배님은 "이혼 후엔 세상을 살기가 싫어서 나도 한 때는 자살까지도 결심을 했었지..."라고 토로하셨다.
하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다시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은 병원에서였단다. 무시로 사람의 생사가 엇갈리는 병원에 있어보니 새삼 삶의 소중함을 천착하셨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퇴원한 선배님은 꾸준한 운동과 병행하여 이런저런 건강식품도 꾸준히 복용했다고 했다.
"자네는 사람은 좋으나 평소에 술을 너무도 좋아해서 그게 탈이지, 그래서 내가 먹어보고 효험이 탁월하기에 자네도 주려고 사 왔다네"라며 아까 건네준 선물세트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선배님이 가시자마자 그 파우치팩의 건강식품을 컵에 따라 마셨는데 보약이어서인지 금세 기운이 활화산처럼 솟구치는 것만 같았다.^
사람은 누구라도 진시황처럼 황제같은 삶을 지향하고 꿈꾼다. 하지만 산해진미에 미희가 수천명 있다 쳐도 건강이 뒷받침 해 주지 않으면 비록 황제일지언정 그건 바로 화중지병이자 연목구어일 터이다. 오늘 냉장고를 살펴보니 선배님이 주고 가신 그 보약이 얼마 안 남았다. 그러나 얼추 다 먹은 그 보약은 요즘 들어 서서히 그 약효를 발휘하고 있다. 더군다나 '공짜'여서인지 그 약발은 더욱 우뚝한 듯도 싶다.
우선 폭음을 해도 이튿날엔 너끈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그 첫 번째 방증이다. 두 번 째로는 전신무력증마저도 시나브로 해소되는 듯 하다.
극심한 경제난에서 기인하여 두 달 전에 차를 처분했다. 그래서 지금도 걸어서 정류장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하지만 운동이 많이 되기에 애써 만족하고 있다. 건강은 마음에서 오는 것 같다. 한 때 빈한지경의 내 처지를 비관하여 폭음으로 허무의 나날을 점철했던 적이 있었다.
또한 사는 게 너무도 힘들어서 자살까지도 도모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마음을 바꾸었다. 날 둘러싼 온갖의 부정적 요소들을 이제는 긍정으로 바꿔보는 시각을 키웠던 것이다. 제 아무리 부귀영화가 많다 한들 일단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게 허무한 법일 터이다.
비루한 내 처지에 호의호식은 감히 언감생심이다. 다만 건강만큼은 부자 이상으로 그렇게 살고 싶다. 여하튼 지지리도 못난 내게 생각지도 않았던 보약까지 선물해 주신 선배님이 정녕 고맙다. 선배님, 선배님이 내 마누라보다도 훨씬 낫수.
선배님, 늘 건강하십쇼. 그래야만 저와도 자주 통음을 하실 거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이 풍진 세상이라지만 가끔 저랑 만나서 술잔이라도 기울이면서 살아봅시다. 선배님이나 저는 아직도 쌩쌩한(?) 40대잖수?!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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