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계문화유산, 계속되는 일본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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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세계문화유산, 계속되는 일본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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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에 굳게 한 약속조차 어기는 일본 정부의 진정한 반성은 ?
- 한국인강제 동원 관련,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보고서 제출 7년째
- 내년 사도 가나야마 유적 세계문화유산 등록 추진 중, 똑 같은 거짓말 또 나올까?
사진 : 메이지 산업혁명유산 / 유큐브 캡처
사진 : 메이지 산업혁명유산 / 유튜브 캡처

흔히 거짓말에는 크게 “그럴듯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통계”로 분류한다는 주장이 있다. 19세기 영국의 정치가였던 벤저민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의 주장이다.

디즈레일리의 주장 중에서 일본이 이웃국가 특히 한국에 대한 거짓말은 통계 이외의 ‘그럴듯한, 새빨간 거짓말’일 것이다. 그것도 한국관련 문제이지만 전 세계를 향한 일본의 거짓말이 진실인 것인 양 포장되어 세계에 유통되는 현실을 목격할 수 있다.

사실을 외면하고 부정적인 부분을 애써 덮으려 해도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거짓은 태생적으로 진실이 밝혀지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국제사회로부터 질문을 받는 나라이다. 독일의 끊임없는 잘못된 과거에 대해 반성과 사과는 국제사회의 신용을 얻기에 충분하지만, 일본의 사실을 덮은 거짓 포장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제철소, 조선소, 탄광 등 8개현 23개 자산으로 구성된 세계문화유산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을 둘러싸고 유네스코(UNESCO)가 요구한 보고서를 일본 정부가 제출, 지난해 말 공개했다. 세계문화유산 등록 후 일본은 7년이 넘도록 보고서를 내야 했다. 한 번으로 충분해야 할 보고서를 무려 7번이나 제출해야 했다.

유네스코위원회로부터 한반도 출신자들에게 노동을 강제했다는 등의 설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거듭돼 왔기 때문에 한 번이면 충분한 보고서가 7번이나 제출된 사연이다. 일본이 매번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 포장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일본정부는 지금까지도 성실하게 대처해왔으며,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지적했다. 신문은 “이래서는 (유네스코의) 지적에 대한 진지한 화답이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문화유산 등록 당시 “(자신의) 의사에 반(反)해 끌려와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게 된 많은 한반도 출신들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사진 : 메이지 산업혁명유산 / 유튜브 캡처

이후 일본 정부는 한국을 나아가 세계를 계속 속여 왔다. 속이는 것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완전 왜곡하거나 부정적 사실은 아예 언급하지도 않은 파렴치한 언행을 계속해왔다.

도쿄 시내에 개설된 전시시설은 2023년 1월 현재에도 역사의 부정적인 측면을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전문가들조차도 전시 편향을 지적하며, 공적인 시설로서의 정당성을 의문시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산 등록 때 크게 반발했던 한국은 이후 정권이 바뀌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목표로 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다. 그러한 윤석열 정권조차도 “일본 보고서는 아직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동안 극우 성향의 일본 정부는 한국을 대하는 모습이 일제 강점기 시대의 대일본제국의 후손들처럼 과거의 영광(?)을 자랑이라도 하듯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움직임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그들은 과거사 문제 등으로 일단 결정한 것은 한국 측이 뒤집는다면서 골대를 움직이지 말라고 어른이 아이를 타이르는 듯 비판해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 역시 강제동원 한반도 출신 노동자가 있었다는 것을 명기하기로 한 약속은 식은 죽 먹듯 뒤집은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주권국가의 모범답안을 이미 독일 보여주고 있다. 과거사의 잘못을 상대국의 거센 항의에 의해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개선하는 움직임을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 주권국가로서의 체통(dignity)이 서는 일이다. 독일의 체통과 일본의 그것은 비교 불가능하다.

유네스코 고위관리가 이번 주에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 시찰했다고 한다. 앞으로 보고서를 심사해 대응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이번에도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는 보고서를 8번째 제출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일본의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졌다. 군사적인 측면을 주축으로 중국 견제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미일 일체화(一體化)를 추구하고 있는 일본이 문화유산 자체를 왜곡, 수정하는 비상식적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신뢰는 쌓기는 힘들어도 무너지기는 너무 쉽다. 신뢰는 자발적이어야 한다. 신뢰에는 언제나 배신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일본의 지금까지의 언행은 비자발적, 배신의 아이콘처럼 비춰져 왔다. 특히 과거사로 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들 사이에서는 더욱 그렇다.

거짓으로 점철된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관광 등을 통한 경제적 이득은 취할 수 있어도 반드시 명명백백 드러나는 진실 앞에 맥을 출 수가 없다. 일본 정부의 자발적으로 신뢰 쌓는 작업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일본 정부는 내년 사도 가나야마 유적佐渡金山遺跡, 니가타 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도 과거 한반도 출신 가제 징용공들이 고된 노동을 해야 했던 사실을 설명하라고 한국은 요구하고 있다.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과 비슷한 구도를 이루고 있다. 예의주시할 일이다.

사진 : 메이지 산업혁명유산 /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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