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재야생화(再野生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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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재야생화(再野生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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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중심에 야생의 환경을
- 스스로 발달 생태계
- 기후변화에 대한 내성(耐性)
- 녹색고급지구 개발은 피한다
사진 : platformurbangreening.edu 캡처
사진 : platformurbangreening.edu 캡처

미래도시의 이미지를 상정해보면, 하늘에도 닿을 듯한 고층 빌딩이나 하늘을 나는 자동차, 지속가능성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첨단 하이테크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와는 다른 이미지가 있다. 그곳에서는 도시가 건설되지 전의 야생(野生)환경이 부활하면서, 오랫동안 잃어버린 숲과 동물들도 즐비하다. 이러한 미래는 “도시의 재야생화(再野生化)운동”이라고 하는 형태로, 세계의 대도시에서 실현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이러한 최근의 흐름의 선구자로 식물학자 미야와키 아키라(宮脇昭)씨가 있다고 CNN은 소개했다. 그는 일본의 식생을 연구하는 1970년대 중대한 발견을 했다. 오래 전 경작지에서 자취를 감췄던 고대 원시림 생태계가 절과 묘지 등 방치된 곳에서 존속하며 번영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식물학자 미야와키는 일본 국내의 소규모 장소에서 그 토지 연고의 토양이나 식물을 사용한 일본의 자연림 재생사업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경우 결과는 눈부실 정도였다고 한다. 순식간에 밀집한 다양한 생태계가 발달한 것이다.

그 이후 ‘미야와키 방법(宮脇昭方法, Miyawaki Forest Creation Method)’은 세계적인 운동으로 번져, 미야와키의 이론을 지침으로 한 작은 숲들이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번성하고 있으며, 베이루트에서 보르도에 이르는 도시 환경에서도 정착, 도시의 중심에 손대지 않은 자연을 불러들이는 운동을 견인하고 있다고 CNN은 소개했다.

* 스스로 발달 생태계

‘미야와키 방법’의 대형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가 네덜란드 NPO단체 환경교육연구소(IVN)의 노력이다. 이 단체의 타이니 포레스트 계획(Tiny Forest The Netherlands)은 도로변과 사물실 거리, 학교 등 도시지역에서 테니스장만한 넓이의 구획을 250개소 이상 전개하고 있다.

IVN의 식수 책임자 댄 브라이크로트(Daan Bleichrodt)씨는 “우선 구획의 선정부터 시작, 그 장소의 토양의 종류, 수량레벨, 잠재 자연 식생을 조사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과거를 되돌아보며 과거에 어떤 식물이 생육했는지 살피고 있다고 한다.

일단 초목을 심으면, 인간의 개입은 최소화하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태계는 스스로 발전해 저절로 살아난다. 11곳의 숲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600종 이상의 동물과 300종 가까운 식물이 발견됐다. 댄 브라이크로트에 따르면, “생태 자체가 마음대로 숲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숲은 이산화탄소(CO2)흡수원 역할도 한다. 앞선 조사에 따르면, 연간 평균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127.5kg으로 한 대의 차량이 약 483km 주행했을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해당한다. 숲이 성숙해질수록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증가한다.

또 숲에는 냉각효과도 있다. 연구 결과, 인근 도로와 비교하면, 토양 온도는 최대 20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숲에는 냉각 효과도 있다.연구 결과 인근 도로와 비교하면 토양 온도는 최대 20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기후변화에 대한 내성(耐性)

“재야생화”라는 개념은 외딴 지방에서 성행했다. 재야생화는 넓은 의미에서는 그 땅의 자연 생태계나 자연 작용을 회복하는 것을 가리킨다. 미국의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에서는 늑대가 소환됐고, 동부 유럽의 카르파티아 산맥(Carpathian Mts.)에서는 고대 원시림이 재생됐다. 같은 이론이 도시 지역에도 응용될 수 있다는 게 환경운동가들의 생각이다.

도시의 재야생화는 “삼림 정비의 개입을 최대한 제로로 해, 장기적으로 도시의 생태계를 보다 복잡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법”이라는 게 런던동물학회(ZSL, Zoological Society of London)의 나탈리 페토렐리(Nathalie Pettorelli) 선임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예를 들어 사람의 개입 사례는 야생동물에게 골프장 토지 개량과 철도 인프라 주변 개발을 맡기는 것에서 비롯돼 사유지 식생 증가와 공원 관리를 중단하고, 자연 경과에 맡기는 것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의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의 생태계 회복에 의해 생각할 수 있는 장점에는 ▶ 기후 변화에 대한 내성 강화 ▶ 환경오염의 감소 ▶ 잃어버린 생물 다양성의 회복 ▶ 주민의 건강 촉진 등이 있다고 한다.

페토렐리 선임연구원의 말로는, “도시의 재야생화는 ‘비교적 새로운 운동’으로, 과감히 이런 방향으로 방향을 튼 도시는 소수”라고 한다. 싱가포르에서는 야생 생태계를 가꾸는 슈퍼트리와 녹색 회랑이 건설됐다. 독일에서는 3개의 거리에서 야생생물 서식지를 자생시키기 위한 구획을 마련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영국 노팅엄(Nottingham에서는 더 과감한 회생사업안이 나왔다. 당초 안으로는 번화가에 있는 황폐한 쇼핑몰이 숲과 천연목초지로 둘러싸인 도시 오아시스로 거듭날 예정이었다. 지역 의회는 현재 저명한 설계자 토머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과 협력해 거리를 광대한 녹색 중심지로 재개발하고 몰에도 녹색을 우거진 수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 : platformurbangreening.edu 캡처

* 녹색고급지구 개발은 피한다

런던에서도 야심찬 시도가 여러 차례 진행됐고, 시장 직속 런던 재야생화 태스크포스(TF)가 중개가 돼, 서로 보완하는 수십 개의 독립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현지 당국과 활동가들의 노력으로 수세기 만에 비버(beaver가 런던으로 소환됐고, 새로 임지가 개발되면서 나비 서식지가 마련됐다.

다음 단계로는 관리된 초지를 야생 목초지로 전환해 꿀벌과 나비와 야생화들을 위해 수 킬로미터에 걸친 녹색 간선도로를 만들고, 방목한 가축 무리를 불러와 런던 교외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미래는 하향식(top down)과 상향식(bottom up), 양방향으로부터 행해진다.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와 동시에, 일반 시민의 현관에서 할 수 있는 소규모의 대처를 런던 전역에서 추진하고 싶다"는 게 런던시의 환경 담당 부시장이다. 이러한 대처에는, “현지 인근의 야생 환경 레벨을 기록,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생물종을 특정 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런 계획은 취미활동이 아니다. 국제도시가 크든 작든 이런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재야생화에 의해 생태계가 회복되어 지역 내의 다종다양한 생물종의 종류와 수가 증가하는 것을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다 녹색이고 건전한 거리를 만들고,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한 회복력을 향상시키는 넓은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런던 시민의 심신 건강도 개선된다.”는 게 런던시의 입장이다.

ZSL은 도시 야생화 계획이 종종 직면하는 문제를 들고 있다. 대규모 계획에는 공적자금이 필요하지만, 어려운 시대에는 예산도 부족하다. 야생 땅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외래종이 침입해 생태계에 지장을 줄 위험도 있다.

프로젝트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현지 주민의 동의도 빼놓을 수 없다. 대상지역에서 주민을 몰아내는 녹색 고급지구 개발도 피해야 한다. 재야생화에 도전하려면 살충제나 인조 잔디 같은 유해한 관습에도 대처해야 한다. 보다 엄격한 법 규제를 통해 도시의 자연 회복 노력을 방해하는 행동의 확산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게 페토렐리 선임연구원의 조언이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기세를 더해 가고 있다. 그는 네덜란드의 타이니 포레스트 계획과 병행해 실시하는 보조 계획으로 학교 녹화 활동과 공공 공간에서의 음식 재배, 지속 가능한 물 관리 실험 등을 꼽았다. 이미 타이니 포레스트는 퀴라소(Curaçao) 섬에서 파키스탄(Pakistan)까지 10개국으로 네트워크를 넓혔으며, 현재는 현지 학교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다음 세대의 의식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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