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황금시대는 종말을 고했다. 중국은 우리의 가치와 이익에 체계적인 조전을 해왔다”고 리시 수낵(Rishi Sunak) 영국 총리가 말했다고 미국의 포춘지가 30일 보도했다.
포춘지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서구의 많은 부분에서 점점 더 따돌림을 받아왔고, 미국은 가장 강력한 반대자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중국과 부드럽게 행동했던 영국도 이제는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지난 28일(현지시각) 취임 후 첫 외교정책 연설에서 “이제는 영국의 (중국과의) 관계가 진화되어야 할 때라고 말하며, 중국과의 관계에서 ‘황금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긴밀한 경제관계를 ‘순수한’ 것으로 언급하며, 중국을 영국의 이익에 대한 ‘제계적인 도전(systemic challenge)“이라고 불렀다.
그는 또 런던에서 열린 시장 연찬회에서 “우리는 중국이 우리의 가치와 이익에 체계적인 도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 도전은 훨씬 더 큰 권위주의로 나가면서 덕 첨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면서, 가까운 경쟁국들에 대항하여 ‘튼튼한 실용주의(robust pragmatism)’의 접근법을 채택하기를 원한다”면서, “지정학적 변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단기주의나 희망적 사고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강경한 입장을 촉구한 것은 엄격한 코로나 봉쇄 속에서 반정부 시위가 중국 일부 지역을 점령한 지 며칠 만이다. 수낵 총리는 연설 도중 중국이 “BBC 기자 폭행” 등 시위자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진압하고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보수적인 정치인들은 수낵 총리에게 중국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취하도록 압력을 가해왔고, 그가 공개적으로 중국을 영국 안보에 "위협"으로 인정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수낵 총리는 지난 7월 대표 경선에서 중국을 영국과 세계 안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언급했고, 또 사이버 위협과 중국에 의한 스파이 활동에 맞서 싸우기 위해 세계적인 동맹을 구축하는 것에 대해 말했었다.
수낵 총리의 지난 28일 연설은 강경 노선을 추진하는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비판을 받았다. 이언 던컨 스미스(Iain Duncan Smith) 전 보수당 대표는 수낵의 ‘튼튼한 실용주의’ 발언이 “당신이 원하는 어떤 의미(자의적 해석)라도 될 수 있다”며 “단순히 유화 제스처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노동당의 외교 정책 대변인인 데이비드 래미(David Lammy)는 현 정부가 “중국에 대한 태도를 뒤집고 있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폴란드에서 미사일이 터지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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