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일본 닛케이(일본경제신문)은 한일 정상 회담은 3년 만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미 뉴욕에서 만난 것은 정식 회담이 아니라 간담회라며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었다.

닛케이는 13일의 프놈펜 한일정사회담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의 일이며, 대북 안보 협력과 징용공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약 45분 정도라고 신문은 전했다.

회담에서 한일관계는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악화됐었다. 닛케이는 한국 측이 위안부(성노예, sex slavery) 문제에 관한 한일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데다 한국 대법원이 2018년 징용공에 대한 배상을 일본기업에 명령하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징용공 문제를 놓고 기시다 후미호 일본 총리는 “한국 측이 일정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회담의 전제”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 9월 두 정상은 미 뉴욕에서 30분 정도 협의를 했을 때에도 비공식적인 ‘간담회’라고 평가했었다.

일본 측은 굳이 한국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필요가 없었으나, 윤 대통령 측이 기시다 총리가 머물고 있는 곳까지 찾아가 양국 국기도 없이 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말은 많이 했다고 아사히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었다.

이번에 정식 정상회담을 단행한 것은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안보상의 사정이 크며, 북한은 7차 핵실험 준비도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한미일 3국을 기반으로 북핵 확산 억지력 강화를 서두를 필요가 있어 정상회담이 진행 된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또 한국 해군이 지난 2018년 일본 자위대 비행기에 화기관제레이더를 조사(照射)하는 사건이 발생, 자위대와 한국군의 관게도 냉각됐다. 일본은 한국이 고의적으로 화기관제레이더를 조사(照射) 했다며, 한국 측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일방적인 요구를 해왔다. 한국군은 일본 측의 그러한 인식과 요구에 대해 정반대 상황이라며 일본을 비난했었다.

또 한일 양국 사이에는 외교, 방위 담당 각료회담(2+2) 등의 틀도 아예 없는 실정이라고 닛케이가 전했다.

한편, 윤석열 정권은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기업 등이 출자하는 재단이 일본 기업의 배상금을 대신 갚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