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해제가 남긴 것 : 트라우마와 정부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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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 해제가 남긴 것 : 트라우마와 정부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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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개월 도시봉쇄로 사실상 감옥 생활에 자살자 발생 등 치욕적인 일 발생
- 일부 시민들, 봉쇄 해제에 축하 메시지 내놓아,
- 그러나 2개월 봉쇄 자체가 상하이 시민에겐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비난
- 상하이 외 지역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도시봉쇄 언제나 가능
- 시진핑의 가을 공산당 대회 잘 마무리까진 ‘제로 코로나정책’ 계속될 듯
중국 텅빈 거리와 꽉 막힌 거주 주택 / 제로 코로나 정책의 악몽 

단 한 사람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그 해당지역 전부를 봉쇄(Lockdown, 록다운)해버리는 무지막지한 이른바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정책(dynamic zero COVID-2019 policy)'으로 그 지역 주민들은 트라우마로 시달리고, 정부에 대한 불신은 커져만 가고 있다.

상하이의 도시봉쇄가 61일부로 해제됐다. 그러나 시민들의 가슴속에 맺힌 상처와 정부 불신만 가득하다.

중국의 최대 금융도시인 상하이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이 일제히 집을 뛰쳐나와 친구와 재회에 샴페인을 들고 건배를 외치며 2개월만의 감옥 아닌 감옥 생황에서 벗어나는 록다운 종료를 축하를 했다.

중국 공산당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의한 봉쇄정책의 희생양이 된 시민들이 한 두 명이 아니라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상황을 2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상하이의 한 시민의 이야기를 전했다.

리 씨라는 그 시민은 고향 허난성에서 성공을 꿈꾸며 상하이에 온 지 3년 전이었는데, 그동안 자신이 한 사업은 매우 순조로워 항상 손님들로 북적였다고 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때문에 많은 노점들은 휴업을 강요받았다. 2개월 이상 월급 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들 결코 많지 않다고 리씨는 한숨을 쉬었다고 통신이 전했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상하이에서 코로나19를 극복했다고 선전했지만, 상하이 시민들은 봉쇄 속에서 겪었던 악몽, 즉 소득과 자유의 상실, 친구와 친척의 죽음, 심지어 음식을 제대로 구할 수 없는 상태가 빚은 마음의 상처와의 전투를 벌여야 했고, 지금도 그 트라우마로 고통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많은 시민들은 식량과 의약품 구하기가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 수십 만 명이 밀집 상태의 격리시설에 보내졌고, 때로는 자신의 의사에 반해 경찰에 으해 억지로 끌려가기도 했다.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사람도 적지 않다. 또 아침에 일어났더니 현관 앞에 철재 울타리가 쳐져 봉쇄되어 있었고, 어떤 집주인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후에 자기가 기르는 개를 죽여 버리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봉쇄를 거치면서 상하이 시민들 사이에서 들려온 이야기는 진정되지 않는 마음과 미래에 대한 불안, 환멸감, 그리고 당국에 대한 분노라고 한다.

또 다른 첸이라는 상하이 시민은 많은 믿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졌다면서 공산당 정부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고 느끼고 있다. 너무 많은 것이 상실되어 우리는 비슷한 일이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많은 상하이 시민들은 순식간에 일상생활이 180도 바뀐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

한 여성은 “89세의 할아버지가 3주 동안 격리 조치를 한 후 자살을 했고, 그동안 평소 같으면 받아왔던 의사의 검진을 받으러 갈수도 없기 때문에 고통과 절망 속에서 시달리는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살을 한 할아버지는 걸어서 25분 걸리는 거리에 가족의 집이 있었다고 한다.

또 농촌 출신으로 경비원을 하는 또 다른 시민은 봉쇄 중 식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너무 커 한때는 굳이 코로나에 감염돼 하루 세끼가 나오는 격리시설에 들어갈까 하는 생각도 했을 정도라고 털어놨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여성은 도시봉쇄 중 자신이 겪은 일을 인터넷에 올리자 여러 정부기관에서 여러 차례 협박전화가 걸려왔다며 두려운 모습을 보였다. 당국은 잠복 중에 인터넷에 수많은 불만과 비판이 쏟아질 때마다 즉각 검열을 통해 압살을 해온 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정부의 탄압, 억압, 박해라는 일상적인 일들이 기승을 부렸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우리는 훌륭한 삶을 살았다면서 지금의 생활은 모든 면에서 최저 허용 수준을 밑돌았다고 지적하며, 중국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각오를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치료사와 심리학자는 도시봉쇄 중 불안을 호소하는 전화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한 임상심리사는 특히 봉쇄조치가 아이에게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 도움을 요청하는 어린이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상정하고 있는데, 그 이상으로 우려되는 것은 정신의료에 대한 편견 때문에,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마케팅 전문 컨설팅 기업의 회장은 1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의 투고로 자신의 596000명의 팔로워에 대해서, 봉쇄 해제를 축하하는 분위기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두 달 이상의 수모를 겪은 뒤 축하를 하지 마세요. 이는 상하이와 지금까지의 사망자와 실업자, 장사를 접은 사람들을 포함한 우리 시민 모두에게 큰 수치이며, 마치 만사가 순조로운 것처럼 축하한다면 우리는 짐승과 같아진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나 그 게재 내용은 2일 사라져버렸다.

상하이시 당국은 식량 확보 등의 문제와 공급 제약에 고전하고 있는 것 등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중앙정부로부터 실행 강화를 지시받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기미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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