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상하이, 시민들 폭발 일보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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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상하이, 시민들 폭발 일보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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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판 ‘격문’ 급속 확산…불만 위험수위
상하이 시민들이 봉쇄에 맞서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상하이 시민들이 봉쇄에 맞서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상하이 봉쇄가 우한 봉쇄와는 다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강력한 통제에 대한 시민들의 원성이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16일 전했다.

최근 중국 온라인에는 상하이 주민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상하이 사람들의 인내는 이미 한계에 달했다’는 글이 유행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상하이 봉쇄 기간 발생한 각종 문제들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매일 최저선을 더 떨어뜨리는 사건이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아파트 단지 주민 한 사람만 양성 판정을 받아도 단지 전체가 봉쇄되는 가혹한 통제에 대해 ‘연좌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인터넷 관리당국은 이 글을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글을 이미지해 검색을 피하는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돌려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 글을 공유한 게시물에는 수만 개 이상의 ‘좋아요’가 달리며 뜨거운 반향이 이어졌다.

상하이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의 ‘경제수도’라고 선전하는 도시답게 고층빌딩이 즐비하고 도시 인프라가 고도화됐다. 상하이 시민들은 생활과 교육 수준이 높은 데다 중국 여러 드라마에서 상하이 도시남녀를 ‘선진적 이미지’로 미화하고 있어 여타 지역 중국인들의 선망을 받고 있다.

그러한 상하이 시민들이 봉쇄에 맞서 격렬히 반발하는 추세는 우한 때와는 또 다르게 중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이 주민들의 반응 역시 우한 때와는 다르다. 우한은 무려 76일이나 봉쇄됐지만, 주민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할 뿐, 공산당이나 중앙정부에 항의하는 모습은 크게 나타내지 않았다.

반면 상하이는 15일 기준 봉쇄 19일째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상하이시 당국과 중앙정부를 향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상하이에 거주하는 교수, 기업인, 연예인들도 봉쇄 직격탄을 맞으면서 소셜미디어 등에 ‘이건 아니다’라는 글을 심심찮게 올리는 상황이다.

‘상하이 사람들의 인내는 이미 한계에 달했다’는 글에서는 ▲급히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가 핵산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가 입원이 늦어져 사망한 사건 ▲상하이의 한 구(區) 위생건강위원회 간부가 엄청난 압력에 시달리다가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을 매 죽은 사례 ▲초등학교와 중등학교가 갑자기 팡창(方艙)병원(임시 간이병원)으로 지정돼 학생들이 학업에 큰 지장을 받은 일 ▲팡창병원의 전기와 물이 끊기고 오물이 역류했지만 방치되고 있는 현실 등 현재 상하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난 상황들을 조목조목 폭로했다.

이런 내용들은 중국 언론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거나 가볍게 언급하고 넘어가고 있어, 해당 지역 당사자들이 아니면 잘 모르는 사건들이다. 그러나 언론이 외면하는 사이, 분노한 주민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중국판 카톡인 웨이신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글에서는 “모든 전문의들은 끝없는 핵산 검사에 투입됐다. 그 바람에 의료시스템은 거의 마비됐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제외한 모든 환자들은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다. 진찰이 중단되고 수술이 중단됐으며 약 조제가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일에 대해 관계부처에 문의하면 ‘상급기관에 보고했다’는 앵무새 같은 대답만 돌아온다”고 꼬집었다.

글에서는 또한 “‘나흘 치 식량만 준비하면 된다’는 정부 말을 믿고 나흘 치 식량만 준비한 주민들은 먹을 게 바닥나 생존위기에 처했다”며 “정부가 약속했던 식료품 운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가 있는 지역은 장보기 앱이 운영을 중단했고 야채는 구경도 할 수 없다. 몇몇 적극적인 주민들이 공동구매를 조직해 어렵게 끼니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혹한 통제로 인해 주민들은 양성 판정을 받은 이웃을 탓한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죄인이 된다. 갈등을 조장하고, 책임을 주민들에게 전가한다. 양성 환자가 나온 아파트 단지에 봉쇄라는 징벌을 내린다. 이게 연좌제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라고 중국 공산당의 강압적 방역을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청정 지역 달성이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인가”, “우리가 바라는 ‘내일’이 이번 2주 연장이 끝나면 올 것인가”라며 격리기간을 계속 연장하며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꼬집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당국에서 삭제하기 전에 서둘러 ‘좋아요’를 눌러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자”고 호소했다.

어떤 네티즌은 “그나마 이 정도 방역 성과를 거두는 것은 당국의 위대함 때문이 아니라 상하이 시민들이 참고 견디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치솟는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보다는 당국의 ‘지도력’과 의료진의 ‘숭고한 희생’을 부각하는 감성 마케팅에 힘쓰는 행태를 지적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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