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에 성난 시민들, 검열회피 수단 총동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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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에 성난 시민들, 검열회피 수단 총동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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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봉쇄로 외출 금지, 먹을 것 부족, 불만 폭주
- 검열 회피위한 다양한 수단 총동원
- 포스팅 하자마자 거의 대부분 삭제조치,
- 검열 피하는 VPN이 이용 급증
- 영화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 동영상 인기리에 퍼져나가
모두 아파트에 갇혀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나는 위챗으로 동료들 사이의 글을 보고, 내 경험을 뒷받침한 뒤 일어나는 일을 증언하고 있다 / 사진 : 뉴스 동영상 캡처
모두 아파트에 갇혀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나는 위챗으로 동료들 사이의 글을 보고, 내 경험을 뒷받침한 뒤 일어나는 일을 증언하고 있다 / 사진 : 뉴스 동영상 캡처

중국의 핵심적인 금융 허브도시라 할 상하이가 신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omicron)의 확산으로 전격적으로 도시봉쇄(Lockdown, 록다운)가 실시되자 부자들이 많이 사는 상하이 시민들은 이른바 ‘4월의 소리(사월지성, 四月之声)’가 넘쳐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26(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우선 상하이에서 기술계 전문직으로 일하는 다니엘(31)은 지난 41일 뒤통수를 맞았다고 소개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책인 록다운으로 거주하고 있는 건물에서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되자, 얼마 안 되는 정부의 배급과 대화 앱인 위챗의 단톡방에 생필품 확보를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주민 200여 명이 참가하는 이 그룹을 이용함으로써 다니엘은 고기와 야채, 쌀 등을 공동구매할 수 있는데다, 상하이 시의 신종 코로나 대책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의를 제기하는 채팅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 주민들은 분노, 언론자유를 제한하는 당국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다니엘이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중국 공산당 정부나 정치지도자, 혹은 삭제된 동영상 등 검열 대상의 사물을 화제로 삼을 때는 온갖 은어가 다 동원된다고 한다.

이 같이 엄격한 도시봉쇄로 바이러스를 뿌리째 뽑겠다는 이른바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정책아래 상하이 시민 2500만 명은 소득을 잃고, 가족에게서 밀려나 생필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다수의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엄격하게 검열을 받고 있는 소셜미디어(SNS)의 플랫폼조차 미증유의 숫자의 불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가장 부유한 상하이에서조차 주민들은 완곡한 표현을 쓰거나 위아래를 거꾸로 된 사진을 포스팅하면서 검열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당국에 비판적인 게시물 게재는 대부분 곧바로 삭제되지만, 그 중에는 살아남은 것도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클라우드 소싱으로 작성된 스프레드시트 제한조치 때문에, 지병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사람들의 기록도 담겨있다고 한다.

이 스프레드시트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삭제되었지만, 상하이에 사는 또 다른 31세의 청년은 사용자의 IP주소를 익명화 해, 방화벽을 피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 Virtual Private Network)을 통해 지금도 볼 수 있다고 말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상의 운동이나, 검열에 거역하기 위한 협조 행동이 이 레벨에 이르는 것은 전대미문이라면서 자신은 금지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VPN을 통해 접속해 위챗 메시지를 번역한 글을 수시로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두 아파트에 갇혀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나는 위챗으로 동료들 사이의 글을 보고, 내 경험을 뒷받침한 뒤 일어나는 일을 증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온라인의 언론과 표현이 검열돼 온 중국이지만, 상하이 주민들은 지금 영화 레미제라블민중의 노래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기간에 검열을 받던 항의 노래다.

지난주에는 상하이 주민들이 격리 환경을 비판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음성 클립을 묶은 “4월의 소리라는 6분짜리 동영상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삭제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러 형태로 반복 재투고되면서, 마침내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자산인 대체불가 토큰(NFT)이 됐다. 이걸로 더 이상 삭제할 수 없다.

불결한 격리시설 동영상과 격리시설로 개조하기 위해 아파트에서 퇴거를 통보받고 항의하는 사람들의 동영상도 올라왔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공립 종합대학인 라이덴 대학(Leiden University)의 근대 중국 연구조교수, 로지에 크리머스(Rogier Creemers)에 따르면, 이것들은 모두 삭제됐다고 한다.

크리머스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그것이 곧 그 사람들이 혁명론자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신종 코로나 대책을 마련하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 공산당의 전복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플랫폼은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으며, 콘텐츠 규제는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중국 당국은 지난 1년간 거대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왔다.

한편, 인근에서는 공동구매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이 록다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이 없는 노인은 가족이나 이웃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다. 인근 위원회 의장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그런 사람들 중 일부를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혼자 사는 다니엘 씨에게 록다운은 정신위생상 힘들지만 이웃과 가까워지는 기회도 됐다고 한다.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 살다 보면 이웃과 한 번도 만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지만 이 록다운으로 갑자기 모두가 같은 위챗 그룹에 가입해 서로 대화하고 좋은 소식부터 나쁜 소식, 분노까지 무엇이든 화제를 나누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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