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76) 필리핀 대통령은 7일 자신이 이끄는 정당 간부와 회의에서 2022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할지 여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필리핀 대통령은 재선은 금지되어 있다. 만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1단계 낮은 지위인 부통령에 출마 당선된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철을 밟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재직한 후 한 단계 아래인 총리로서 재직한 후 다시 대통령에 도전 현재 장기 집권을 누리고 있는 중이다.
TV로 방송된 회동을 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부통령에 출마하라고 촉구하는) 마음이 솟구쳤다며 부통령 출마에 마음이 쏠리는 모습을 드러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부통령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는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6월 불법 마약과의 전쟁 등 미해결 과제가 있다며, 부통령 출마를 좋은 생각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다만,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사임하거나 해임될 경우 대통령직을 다시 인수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두테르테 대통령이 부통령에 도전하는 일 자체가 필리핀 헌법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전직 정치인이 기소되거나 투옥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가 공직에 머물러야 법적 수단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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