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7일(현지시간) 안전보장상의 위험으로 간주되는 중국의 5개 통신기업의 통신기기 인증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Huawei) 등의 제품을 미국 시장에서 안전 퇴출을 도모하면서 중국의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옥죄기를 더욱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공개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중국산 통기관련 제품의 인증 금지에 관한 규칙안을 지지했다. 금지 대상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為技術, HUAWEI), 중싱통신(中興通訊, ZTE), 하이크비전(杭州海康威視数字技術), 다파 테크놀로지(浙江大華技術), 무선통신기기업체 하이테라(海能達通信)이다.

FCC는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신기기를 인증했다. 앞으로는 일반의 의견을 모아 규칙의 구제적인 사항을 정하기로 하고, 대상인 중국 5사의 제품을 인증하지 않는 것 외에 과거에 인증했던 제품도 취소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화웨이나 하이크비전 등 통신기기와 감시카메라는 값싸고 애프터서비스도 넉넉하게 해, 미국 내 통신망과 공공시설, 점포 등에서 사용되어 왔다. 미 당국의 인증이 없어지면 미국 내에서 판매할 수 없게 된다.

FCC는 정부 보조금을 받는 통신사가 중국산 기기를 사는 것을 금지했다. 보조금을 받지 않는 기업은 계속 쓸 수 있도록 정부와 의회에서 문제를 제기해 왔다.

미 정부와 의회는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사용된다며, 중국산 통신 기기에 경계를 강화해 왔다. 중국 5개 제품을 쓰는 기업을 정부 조달에서 제외하는 등 단계적으로 미국 내 시장에서 배제하고 있다. 화웨이 등 각각의 회사는 스파이 관여를 부정하며, 미국의 조치가 부당하다고 항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