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레바논 돕기냐, 재식민지화의 첫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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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레바논 돕기냐, 재식민지화의 첫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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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는 극좌에서 극우까지 마크롱 대통령의 국내 정적들이 중도파 지도자에게 신식민지주의로 가려는 술수와 원조의 대가로 레바논으로부터 정치적 양보를 얻어내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극좌에서 극우까지 마크롱 대통령의 국내 정적들이 중도파 지도자에게 신식민지주의로 가려는 술수와 원조의 대가로 레바논으로부터 정치적 양보를 얻어내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마치 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스 대통령이 레바논이 더 이상 프랑스의 보호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은 것 같다.”

이번 주 발 빠르게 레바논을 방문한 이 방문객은 폭발로 파괴되어 혼란에 빠진 베이루트의 군중을 위로하고 도시를 재건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번 폭발이 프랑스의 심장을 통했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결코 레바논을 그냥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 사람들의 심장은 여전히 베이루트의 맥박에 맞춰 뛰고 있다고 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방문 중인레바논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과 제안이 문제가 되는 것은 중동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회복하려는 한 유럽 국가의 지도자에 의한 신() 식민지주의자(neocolonialist)이며, 동시에 프랑스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로부터 국민들의 눈길을 딴 데로 돌리려는 것 아니냐?”며 비난했고, 온라인에 떠도는 말은 마크롱이 21세기 나폴레옹 황제 마크롱 보나파르트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을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불렀던 절망적인 베이루트 주민을 포함한 마크롱의 옹호자들은 그가 레바논 지도자들이 발을 디딜 것을 두려워하는 내부를 방문하고, 지난 84일의 치명적인 폭발의 원인으로 지목된 부패와 실정에 대해 레바논 정치인들에게 책임을 지게하려 한 것에 대해 칭찬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레바논 방문은 프랑스는 레바논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프랑스와 경제 관계가 깊은 위기에 처한 국가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라는 레바논 국제 기부자 회의( international donors conference for Lebanon)’ 개최를 준비하면서 프랑스가 그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속뜻을 노출시켰다고 AP는 전했다.

현재 파리의 아랍세계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잭 랑(Jack Lang) 전 프랑스 정부의 장관은 레바논 국민을 돕고 지지하고 격려해야 하지만, 동시에 완전히 어리석은 새로운 보호국을 설립하려는 인상을 주지는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레바논을 도울 새롭고 지능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레바논과의 관계는 적어도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랑스의 군주제는 이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을 보호하고,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스만 통치자들과 협상했다. 1920~1946년 프랑스 위임통치 당시, 레바논은 이미 오늘날까지 생존해 있는 프랑스 학교와 프랑스어 사용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었으며, 일부 사람들은 레바논의 정치적, 경제적 위기를 부채질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이번 주 레바논 지도자들이 국가를 확보하고 관리할 수 없는 완전한 무능함을 보였다고 말하면서, 프랑스에게 임시로 권한을 회복해 줄 것을 요구하는 놀라운 온라인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청원은 프랑스가 레바논을 위탁 경영(?), 위탁 통치(?), 재식민지화(?)라는 의혹의 눈길을 더 환하게 해주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자신은 5일 베이루트 주민들에게 역사를 쓰는 것은 당신에게 달렸다고 한 발언 등은 황당한 발상으로 보이지만, 프랑스의 25만 명 규모의 레바논 디아스포라 회원과 정치계층에 대한 절박함과 불신을 표출하는 방법이라는 레바논 국민 등 6만 명이 동조했다.

많은 국제적 지지의 표시와는 별개로, 레바논의 많은 사람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방문을 부채가 많은 나라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았다.

프랑스 지도자는 비록 잠깐이라도 분열된 정치적 지배 엘리트층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 보기 드문 장면으로 레바논 정파 수장들 중 일부는 1975~1990년 내전 당시 여전히 쓰라린 적들이며 베이루트의 프랑스 대사관 팔레 드 핀스(Palais des Pins)에 함께 나타나 마크롱을 만난 뒤 사라졌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그 방문은 잘난 체 하는 것으로 보였다. 일부는 청원과 프랑스는 다정한 어머니를 축하하는 사람들을 질타했다. 또 한 작가인 프랑지에(Samer Frangieh)는 마크롱 대통령이 정치인들을 '학생'으로 모아놓고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정치인들을 질책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영향력 과시에는 또 다른 더 미묘한 비난이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폭발로 분열된 인근 지역을 순방하는 동안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는 정부의 보건장관은 이 지역의 주요 권력자인 이란과 러시아가 기부한 야전병원을 둘러봤다.

자신의 이름이 밝혀지기를 꺼리는 일부 레바논 대학생들은 레바논 지배층들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잘라 말하고, 그렇다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레바논의 구세주(savior)’로 보는 이들을 강력히 비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 레바논 대학생은 마론파 기독교인들(Maronite Christians)과 프랑스 교육을 받은 이슬람교도들이 마크롱 대통령을 포용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포용대신에 먼 거리를 두고 있다.”면서 자칫 마크롱은 레바논의 분열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는 자기 나라, 국민들과의 문제들도 해결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에게 충고를 하고 있나?”라고 되물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극좌에서 극우까지 마크롱 대통령의 국내 정적들이 중도파 지도자에게 신식민지주의로 가려는 술수와 원조의 대가로 레바논으로부터 정치적 양보를 얻어내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줄리엔 바이우(Julien Bayou) 녹색당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레바논과의 연대는 무조건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 자신은 프랑스 위임통치 부활론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레바논 여러분들의 지도자들을 대신해서 위탁을 부탁할 수는 없는 일이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프랑스식 해결책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91위대한 레바논 선언 100주년에 프랑스 지배의 시작 당시 약속한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디시 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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