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낙하 레바논의 미래는 ?
자유낙하 레바논의 미래는 ?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1.07.19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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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이기주의, 종파주의, 분열주의, 비관주의, 패거리주의라는 가장 부정적이고 파멸적인 용어들이 레바논을 지배하고 있어, 나라의 미래는 낙관보다는 비관이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지독한 이기주의, 종파주의, 분열주의, 비관주의, 패거리주의라는 가장 부정적이고 파멸적인 용어들이 레바논을 지배하고 있어, 나라의 미래는 낙관보다는 비관이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사진 : 유튜브 캡처)

정치적 분열을 일상화 돼 있고, 돈만 쫓아다니는 정치집단, 종교가 정치를 나눠먹는 집단, 그곳이 바로 중동의 레바논이다. 현재 레바논은 낙관보다는 비관이 통합보다는 분열이 판치는 국가로 지구상의 어느 국가도 종파별 정치인들의 이 같은 난립상을 보이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레바논은 지금은 깊이를 모르는 늪 속으로 자유낙하는 국가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알자지라 방송의 수석 정치 분석가이자 세계 정치에 관한 폭넓은 글을 쓰는 작가이며, 미국의 외교정책, 중동, 국제 전략문제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 아메리칸 대학의 국제관계학 교수였던 마르완 비샤라(Marwan Bishara)19일 오피니언 기고 글에서 자유 낙하 중인 레바논의 미래를 논했다.

한때 아랍 세계에서 부러움을 샀던 레바논은 끝이 보이지 않는 골칫거리가 됐다. 레바논 정치 체제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이는 레바논 정치 지도자들이 굶주린 군대를 위한 식량을 포함한 외국의 긴급 지원이 계속 유지되도록 간청할 수밖에 없는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립의지는 온데간데없다. 오로지 과거의 정파간, 종파간의 이익관계에만 얽매이는 관습적 정치관행이 레바논의 오늘을 탄생시켰다.

비샤라는 겸손함보다는 유머로 더 잘 알려진 레바논 사람들은 최근까지도 국가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위기 상황을 애써 부인해왔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레바논 사람들은 근면하고, 빈틈이 없으며, 기업가적인 집단으로 최근 수십 년 동안 두 번의 큰 위기를 극복했고, 다음 번 복귀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샤라는 하지만 이는 3번째 불운한 것으로 판명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필요가 없는 (money)'으로 불필요한 물건을 사는 사람들로 잘 알려진 레바논 사람들은 너무 가난해지고 고립되어 살 물건도 적고, 감동을 줄 사람도 매우 적고, 빌리기도 힘든 화폐도 거의 없는 처지이다.

그들은 지금 샤와르마 역설(shawarma paradox)’에 살고 있다. 샤와르마(shawarma)는 레반트 지역의 음식으로, 여러 고기를 넣고 샌드위치처럼 돌돌 말아 먹는 음식으로, 터키의 케밥과 겉모양이 비슷하다. 그것은 수년 전 2달러였던 전국적인 샌드위치인데, 오늘날 가격은 1달러 미만이다.

레바논 사람들은 요즈음 레바논 소셜 미디어를 지배하고 있는 레바논인의 자기 비하적 유머(self-deprecating humour)’와 함께 계속 살아가고 있다. 성실하고, 근면하고, 빈틈이 없다는 레바논사람들의 인식이 이제 자기 비하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말이다.

레바논에서는 요즘 한 가지 농담이 있다고 한다, “반드시 기도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레바논과 사후세계에서 지옥을 두 번 겪게 될 것이라는 농담이다.

또 다른 한 가지 강조점은 레바논이 위기 동안 가지고 있는 세 가지 선택지 즉, 하리리 병원으로 가든지, 하리리 공항을 통해 떠나든지, 라피크 하리리(Rafiq Hariri)를 직접 만나든지 하는 것이다. 라피크는 아랍어로 동반자, 친밀한 친구라는 뜻으로 라피크 하리리는 레바논 총리는 지난 인물이다. 한마디로 레바논에서는 모든 것은 하리리로 통해야 한다는 것으로 매우 비하적인 말이 됐다.

사실 레바논은 살아 숨 쉬는 역설이다. 레바논은 종파주의와 세속주의, 그리고 엄청난 부와 비참한 가난, 초자유주의 그리고 극단적 보수주의자들의 칭칭 얽혀 있는 나라이다. 또한 가장 뛰어난 지식인과 가장 바보 같은 연예인이 나라로도 유명하다는 게 비샤라의 의견이다.

레바논의 모순은 국가 조직으로 짜여 있다. 레바논의 역설적 특성은 대체로 고백하기는 하지만 종교적 소속을 초월한다. 이 지역에서 가장 실용적이고 생산적인 사람들로 알려진 이들이 어떻게 자기 나라를 향해 완전히 비현실적이고 역효과를 내는지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서 비샤라는 확실히 레바논인의 역설(Lebanese paradox)”은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자산이 될 수도 있다며 매우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견해를 보인다.

레바논인의 역설은 우 다원적이고 다양성과 경쟁을 고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는 양극화되어 오늘날처럼 증오와 내분을 낳고, 정치 체제를 마비시키고 경제는 폭망으로 이끌 도 있다는 지적이다.

역사적으로 레바논사람들이 레바논을 처음 느꼈고, 이 종파나 저 종파가 아닌 레바논에 대한 충성심을 가장 우선시했을 때, 그들의 다양성은 자산이 됐다. 하지만 그들이 종파(수니파-Sunni, 시아파-Shiite, 마론파-Maronite, 드루즈파-Druze, 기타)를 국가 위에 위치시켰을 때, 그들의 다원성은 적대감으로, 경쟁은 갈등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었다.

1975년 레바논의 종파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편협한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이웃나라와 겨루며 레바논을 파괴적인 내전으로 끌어들였다. 1990년 전쟁이 끝난 직후, 그들은 종파적 이익을 국익보다 우선시함으로써 레바논을 그들끼리 나누어 먹기 시작했고, 그 이후 레바논의 부()를 약탈함으로써 번영의 잠재력을 낭비해 왔다.

불행하게도 종파 지도자들은 비록 조작과 분열을 통해서이긴 하지만 그들의 공동체내에서 많은 추종자들을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면으로 국가와 시민 사이, 정부와 피지배세력 사이에 자신을 끼워 넣음으로써 종파 지도자들은 국정을 운영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들의 족벌주의, 부패 그리고 완전한 무능이 나라를 무너뜨렸다.

이는 2020년 여름 수도 베이루트를 뒤흔든 엄청난 파괴력을 보인 대폭발과 함께 지역 폭동과 세계적인 전염병이 레바논을 덮치면서 상상 이상의 피해를 입혔다.

지난 10년 동안 이스라엘의 전쟁과 점령으로 고통 받아온 이 작은 나라도 시리아 전쟁의 피해를 입어야 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Hezbollah, 이슬람 시아파 과격주의 표방하며 신의 당 혹은 지하드-Jihad-성전-聖戰의 뜻)는 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편에 가담했으며, 이는 끔찍한 인도주의적 희생을 치렀고, 150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레바논으로 건너왔다.

그 과정에서 베이루트는 지난 10년간 경제, 문화, 관광 및 미디어 허브로서의 위신과 매력을 상당 부분 잃었으며, 두바이, 도하 및 암만과 같은 다른 주요 도시들에 뒤쳐지게 됐다.

더 적은 자원, 더 적은 송금 그리고 더 적은 지역적 기회들로 냉소적이 됐으며, 기업가적인 엘리트들은 이너서클(Inner circle)로 돌아갔고, 비할 데 없이 교활한 수법으로 수많은 레바논 가정의 생명구조 등 국가와 사회의 자산을 집어 삼켜버렸다.

상황이 더 악화될수록, 부패한 엘리트들은 더 악랄하게 그들의 권력을 쥐었다. 그들은 9개월의 정치적 교착 상태, 시위 그리고 경제 붕괴에도 불구하고 이 계획을 포기하기를 거부했다.

오늘날 레바논은 국가 및 의회의 수장을 맡고 있는 두 명의 지겹고 냉소적인 지도자와 총리직을 드나드는 무능한 사나이, 그리고 그의 벙커에 숨어있는 권력 브로커, 즉 나라 밖에 놓여있는 후자의 충성심 덕분에 급격히 하강하고 있다.

외부인들이 이해하기엔 너무 난해한 그들의 정치적 기계화는 그들이 옹호하는 종파제도를 끝내자는 대중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깊이 자리 잡았다. 오히려 그 뿌리는 더 깊이 땅속을 파고드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자들은 때때로 망상에 사로잡혀 있지만 포기하지는 않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기술 관료들로 이루어진 정부가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고 국가 문제를 더 잘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술 관료들은 국가의 종파 정당과 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다른 이들은 직접적인 국제 원조와 개입으로 레바논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정치 개혁에 필요한 시간과 감독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들은 이 빈곤국들이 같은 국제원조를 위해 얼마나 더 경쟁하고 있는지 보지 못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레바논에 대한 원조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레바논을 위한 마지막 국제회의는 GDP 대비 부채가 세계 최고 수준인 930억 달러인데, 겨우 3억 달러도 채 걷히지 않았다. 8월에 열리는 두 번째 기부자 회의는 더 이상 희망적이지 않고 이 나라의 유능한 통치자들이 계속 저항하고 있는 급진적인 개혁과 국제적으로 감독된 선거에 대해서도 종파간의 이익관계만을 집요하게 고집하고 있는 중이다.

일부는 레바논에 거주하는 시민들보다 더 많고 더 부유한 레바논 이민자들이 결국에는 레바논 경제를 되살리고 통치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자유낙하 중인 국가로서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라는 게 비샤라의 주장이다. 외국인들에게 당신들은 뒤로 물러나라하는 대신에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그나마 개혁의 몇 가지 공약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상황은 정반대이다.

지독한 이기주의, 종파주의, 분열주의, 비관주의, 패거리주의라는 가장 부정적이고 파멸적인 용어들이 레바논을 지배하고 있어, 나라의 미래는 낙관보다는 비관이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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