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무실에서 총소리가 나면
김정은 집무실에서 총소리가 나면
  • 백승목 대기자
  • 승인 2019.03.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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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조작, 공개총살. 교통사고, 독살, 총격전 무슨 일이 일어날지
2014년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 포스터
2014년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 포스터

2019년 2월 26일 오전 8시 13분(한국시간 10시 13분) 김정은이 66시간 기차여행 대장정 끝에 베트남의 국경 도시인 동당역에 도착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하노이 담판에 나섰지만 28일 오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담판이 결렬 됐음을 공식발표 함으로서 김정은의 제재해제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김정은이 중국 국경지역 단동역을 통과 한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베트남 방문일정을 마치고 3월 4일(?)~ 북한으로 복귀하기 까지 2주 간 ‘나라를 비워 놓는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체제가 안정됐음을 과시하고 대내적으로는 헐벗고 굶주리는 주민을 살리기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상을 각인시키려는 속셈이 깔린 쇼였을 것이다.

그러나 알짜배기 핵시설과 핵 프로그램을 꽁꽁 숨겨놓고 수명이 다한 고철덩어리 영변핵폐기로 비핵화 시늉만 내고 제재완화와 경제지원, 미국과 관계 개선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꼼수를 피우다가 제 꾀에 넘어간 꼴이 돼 버렸다.

모처럼 맞은 비핵화와 북한 주민의 삶의 기회를 김정은이 또 다른 핵시설 존재자체를 은폐 부인하다가 확실한 증거와 자료에 의해 거짓이 들통 나면서 판이 깨진 것이다. 따라서 미북 하노이 핵 담판 결렬의 책임은 김정은과 그 졸개들에게 있다.

문제는 김정은이 하노이로 출발하면서 모든 관영매체와 선전수단을 총 동원하여 “이제부터는 살판이 나게 만들겠다”고 바람을 잔뜩 넣었는데··· 빈손 정도가 아니라 국제적 웃음꺼리, 글로벌 얼간이가 되어 돌아갔을 때 북한주민의 실망과 분노가 어디로 향할지는 누구도 모른다는 데에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 북한외무상 리영호와 외무성 부상 최선희가 3월 1일 새벽 두시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들은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5개항의 제재해제를 요구 한데 반하여 미국은 영변 핵 폐기 +알파를 고집하는 바람에 담판이 결렬 됐다며, 담판결렬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했다.

북한 측 주장이면에는 술수와 계략이 통하지 않았다는 데 대한 자탄과 함께 ‘담판의 끈’만은 놓치지 않으려는 절박함을 드러내면서도 영변핵시설보다 더 규모가 크고 위험한 핵 시설의 존재자체를 은폐하려던 ‘통 큰 거짓말’이 들통 남으로서 신의성실원칙을 고의로 위반한 사실은 인정치 않고 있다.

2일 오전 김정은이 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김성남 노동당 제1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수행 간부들을 데리고 호찌민 묘소를 방문 헌화 후 오전 10시경 귀국길에 올라 전용열차편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보도 된 바, 5일 이후라야 평양에 도착할 것 같다.

호치민 묘소참배 수행원 보도(연합통신)가 사실이라면 1일 주석궁 공식방문 때까지 함께했던 당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영철 이름이 호치민 묘소참배단 명단에서 슬그머니 빠져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김정은 귀국 후 피바람이 불 것이란 사실을 예고해 주는 게 아닐까 한다.

김정은이 김일성.김정일 선대가 누린 ‘절대성 무조건성 무오류성’ 원칙에 입각한 수령의 권위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면, 모든 실패의 책임은 아랫것들에게 돌아 갈 수밖에 없다. 반대의 경우라면 김정은 또한 실패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며 누가 어떻게 책임을 뒤집어쓰느냐가 문제이다.

1. 북한에서 가장 가혹한 숙청방식은 미제고용간첩이란 누명을 씌워 처단하는 것으로써 멀게는 박헌영 등 남노당 일파(1955)와 고난의 행군 당시 서관희 농업상(1997), 화폐개혁실패에 박남기 당재정부장(2009), 류경 국가안전보위부부부장(2010) 공개총살이 그 예이다.

2. 다음으로 빼도 박도 못 할 대역죄는 반당반혁명종파분자라는 죄명인바 아주 멀리로는 1958년 전후 중앙당 집중지도와 종파분자 대숙청이 있었으며 최근 발생한 장성택(2013), 현영철(2015) 도륙사건이 이에 해당한다.

3. 그 외에 교통사고를 위장한 살해수법으로 멀리는 남일 부수상(1976), 오진우 인민무력부장(1995), 통전부장 겸 아태위원장 김용순(2003), 김정은 생모 고용(영)희(2003), 당조직지도부 부부장 리제강(2010), 당통일전선부장 겸 아태위원장 김양건(2015) 등을 들 수 있다.

4. 그 외에 흔치는 않았지만 인민무력부장 최현 독살(1982.4.10)과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독살(2017.2.13)과 암살조 밀파 이한영 살해(1997), 황장엽 암살시도(2010) 등 실로 다양한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

5. 극히 예외적이긴 하지만, 인민무력부장 최현 관사에서 총격전 발생(1976), 김정일 집무실 앞마당에서 총격으로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류경 체포(2010) 사실에 비춰 본다면 김정은 집무실에서 총격이 발생한다 해도 이상 할 것은 없을 것 같다.

특히 대남공작 실패에는 대남공작 총책에게 책임을 덮어씌워 제거해 버렸다. 멀리로는 울진삼척 대남 무력도발 실패 대남총국장 허봉학(1969), 6.15 실패 대남당당비서 겸 통전부장 김용순(2003), 10.4실패 및 지뢰도발 협상 실패 대남담당비서 겸 통전부장 김양건(2015) 제거에서 보듯이 대남담당서(대남담당 노동당부위원장)자리는 칠성판을 짊어지고 있는 자리였다.

그렇다면, 6.12 싱가폴 회담과 2.28 하노이 담판을 기획 지휘 감독한 김영철이 무사 할 수 있을 것인가? 무오류(無誤謬) 최고존엄 김정은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김영철에게 모든 책임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김영철, 리영호, 최선희, 김혁철 사이엔 책임 떠넘기기 추태가 벌어질 것이며 김정은이 반역자로 지목한 자부터 차례로 죽어갈 것이다.

어쩌면 김영철에게 ‘미제고용간첩’이란 죄목이 추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찰총국 등 테러조직에서 잔뼈가 굵은 김정은 테러교관 김영철이 호락호락 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할 때에, 김정은의 안전 역시 누구도 보장 할 수 없을 것이다.

설상가상이랄까 엎친데 덮친 격이랄까 지난 28일 김정은이 독살 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했다고 주장하는 천리마민방위 조직이 하노이 담판이 결렬 된 시점에 맞춰 ‘자유조선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하고 나섬으로서 김정은은 꿈자리마저 뒤숭숭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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