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 ‘오브라로드 당선, 89년만의 좌파정권 탄생’
스크롤 이동 상태바
멕시코 대선, ‘오브라로드 당선, 89년만의 좌파정권 탄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멕시코 민족주의, 카르데니즘 신봉, 트럼프 미국과 관계개선 여부 주목

▲ 오브라도르가 추구하는 이상은 ‘MORENA' 창당 이념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다. ▶ 개혁주의, ▶ 사회민주주의, ▶ 좌파 포퓰리즘, ▶ 멕시코 민족주의, 그리고 멕시코 혁명 마지막 세대인 카르데나스(Lázaro Cárdenas del Río) 전 대통령의 이념인 이른바 ▶ ’카르데니즘‘이다. ⓒ뉴스타운

중미의 멕시코에서 대통령선거에서 2일 오전(한국시간) 개표가 시작되어 개표율 5%의 단계에서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가 약 53%의 득표율로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오브라도르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은 엔리케 피냐 니에토 대통령 현 대통령의 제치고 멕시코 역사상 89년 만에 좌파성향의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출구조사에서 신흥 좌파 정당인 “국가재건운동(MORENA)"의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 전 멕시코 시장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멕시코 선거관리 위원회 발표에서 개표 진행률 5% 단계에서 오브라도르 후보가 53% 가량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대통령 당선이 거의 확정적이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미 당선 선언을 했으며 지지자들은 2일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당선 축하 모임을 가졌다. 주요 두 명의 경쟁 후보도 모두 패배를 선언해, 정권교체는 확실하게 됐다.

이번 대선에서는 4명이 입후보했다. 오브라도르에 대항해 중도우파인 국민행동당(PAN)의 리카르도 아나야 전 대펴(39), 중도 우파의 여당 “제도혁명당(PRI)의 후보 등이 경합을 벌였으나 결국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에 당선된 오브라도르는 멕시코에 반무역 이민공세는 쏟아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가 캐나다, 멕시코와 진행해온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속도를 내려 한 것도 이번 대선에서 오브라도르의 승리가 예견되었기 때문이었다.

오브라도르 당선인은 멕시코의 집권 여당인 ‘제도혁명당(PRI) 일원으로 20대에 정치권에 입입문, 명문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에서 정치학과 행정학을 공부하던 중에 정치권에 들어서게 됐다.

오브라도르는 PRI에서 고향 타바스코 주 대표 자리까지 올랐으며, 당내 좌파 분파에 합류했다. 이 조직은 1989년 민주혁명당(PRD)로 독립하게 되었으며, 그는 1996년 전국 대표로 PRD를 장악, 2000년 멕시코 시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그는 2005년 멕시코 시장직에서 물러나 2006년, 2012년 대선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이버네 대선 3수 도전에 대통령직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 2006년 대선에서는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과 득표율 차이가 0.58%에 불과해,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패배를 이정하지 않았다.

오브라도르는 2014년에 직접 자신이 창당한 “모레나(MORENA)”를 기반으로 좌파노동당(PT), 우파 사회만남당(PES)과 함께 만든 “함께 우리가 역사를 만든다” 소속으로 대선 후보로 나섰다. MORENA는 “국가재건운동”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의 머리글자를 따 만들었다.

오브라도르가 추구하는 이상은 ‘MORENA' 창당 이념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다. ▶ 개혁주의, ▶ 사회민주주의, ▶ 좌파 포퓰리즘, ▶ 멕시코 민족주의, 그리고 멕시코 혁명 마지막 세대인 카르데나스(Lázaro Cárdenas del Río) 전 대통령의 이념인 이른바 ▶ ’카르데니즘‘이다. 국수적인 민족주의 성향을 보인 카르데나스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임 중인 1938년 멕시코에 진출해 있던 외국의 석유회사들의 자산을 몰수, 국영회사 ’페멕스‘를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카르데나스 대통령은 당시 ▶ 의무교육 확대, ▶ 석유 국유화, ▶ 군인처우개선, ▶ 토지개혁과 같은 개혁 정책을 실시했다. 이번에 당선된 오브라도르 역시 MORENA창당 이념인 이른바 “카르데니즘”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 패배했는데, 반대파들은 그가 포퓰리즘과 권위주의로 14년간 베네수엘라를 집권한 “우고 차베스”와 다를 바 없는 인물이라며 거센 반대 세력의 저항에 직면하다 끝내 대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따라서 이번에 오브라도르가 좌파와 우파 연합을 꾸린 것도 과거보다 훨씬 유연한 이미지 구축을 위한 것으로, 한국의 과거 DJP연합(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연상케 한다. 오브라도르 당선인은 반체제 반부패의 후보로서 정부 안팎의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흉악범죄를 일삼는 범죄조직을 소탕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그의 당선으로 멕시코가 민주정치로 이동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집권 좌파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제대로 겪어 보지 못한 세력들은 오브라도로에 대한 우려가 상당한 수준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족주의, 카르데니즘 성향의 오브라도르는 무엇보다도 미국 등 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 “잘 들어, 트럼프”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런 그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그의 보좌진이 마치 히틀러와 나치가 유대인을 거론하듯 멕시코인을 말한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실제로 미국과의 관계를 자신의 소신대로 밀고 나갈지, 아니면 현실과 타협하는 다른 성향의 지도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