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에 잡힌 파키스탄, 중국 때문에 골치
‘일대일로’에 잡힌 파키스탄, 중국 때문에 골치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8.02.21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투자를 통한 약탈적 행위를 멈추지 않는 중국

▲ 파키스탄의 중국 문제 연구 전문가도 “국토 전체에 경비를 깔지 않고는 안전한 프로젝트가 없다. 중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철저한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돈(China Money)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냐를 파키스탄 정부는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타운

“바다보다도 깊고, 히말라야 봉우리보다 높은 관계”라는 파키스탄이 자국에 파견된 중국인 노동자들 때문에 골치 아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중국 기업 관계자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은 중국 주도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현대판 실크로드라는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에 참가에 따른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중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이 많아지는 한편 중국인 노동자를 겨냥한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파키스탄 당국은 중국의 거대한 투자 등을 겨냥하기 때문에, 중국에 대해 목소리다운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면서, 중국인 노동자들을 보호한기 위해 무려 15,000여 명의 군인들을 투입 경비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기업 관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월 5일이다. 중국인 두 사람이 탄 수레가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 사람은 중국 상하이의 한 해운회사(中遠海運集装箱運輸)에서 파견된 사람(46세)이 머리를 맞고 사망했고, 다른 한 명도 발을 다쳤다는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 업무상 이유인지, 개인적 사유인지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그 범인이 누구인지도 아직도 모르고 있다. 범인이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장 상황으로 보아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미행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아, 그들이 습격을 받은 것은 “무차별적인 것이 아니라 분명이 두 사람을 겨냥한 습격”이라는 정황이다.

이 사건과 관련 파키스탄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조기에 범인을 검거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범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테러리스트의 중국 국민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도 “우리는 중국인의 안전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파키스탄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인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인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 내에서는 ‘음모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아산 이크발’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영국 비비시(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첩보기관이 중국과 파키스탄의 협조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카라치에서 중국 국민의 살해는 간첩활동과 관련되어 있다. 인도가 이번 사건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건 범인이 인도의 첩보기관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물론 진위는 알 수 없지만, 모략을 강조함으로써 중국 측의 비판의 소나기를 피해보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아산 이크발 내무장관은 “악질적인 계획은 성공하지 못하는 법”이라면서 “파키스탄과 중국 관계는 더욱 더 공고화 된다”고 말해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의 파키스탄이 얼마나 중국의 눈치를 보는지 짐작할 수 있다.

파키스탄은 1947년에 독립한 이후 인도라는 ‘영원한 라이벌’이 존재하고 있다. 파키스탄과 중국의 관계를 ‘바다보다도 깊고, 히말라야보다도 높다“고 한다. 양국관계의 긴밀성을 보여주는 말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의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에 근거하는 인프라스트럭처 정비 등에 거액의 자금 투입이 예상되고 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중국인 노동자들의 유입도 급증하고, 현재는 상시 10,000명 이상이 파키스탄 내 프로젝트 현장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파키스탄이 중국에 경제적 의존을 너무 많이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줄을 이어 중국인 상대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5월에는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원격조작의 폭탄에 의해 중국인 기술자 1명이 경상을 입었고, 당시 현장에는 신드 주(Sindh 州) 혁명당을 자처하는 조직의 범행 성명서가 남아 있었으며, “외국인이 신드 주의 천연자원을 착취하고 있다”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당시에도 중국인의 테러사건이라고 여겼다.

또 2017년 5월에는 파키스탄 남부 발루치스탄 주 퀘타에서 중국인 어학교사 2명이 경찰관을 가장한 무장 단체에 납치되어 이후 살해됐다. 두 사람은 기독교 선교활동을 했다는 정보도 있으나 구체적인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2017년 12월에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중국인 가족의 주거가 무장 단체에 의해 공격을 당해, 1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같이 사건이 줄을 이으면서 파키스탄 당국은 중국인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2015년 후반부터 15,000명 규모의 군대를 인프라 작업 현장에 배치 철저한 경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산 이크발 내무장관도 “전문 부대를 배치하고 있다”고 사실 확인해줬다.

이와 관련,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카리치의 살인 사건은 중국의 프로젝트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는 기사에서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치안부대가 모든 중국 국민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치안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파키스탄의 중국 문제 연구 전문가도 “국토 전체에 경비를 깔지 않고는 안전한 프로젝트가 없다. 중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철저한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돈(China Money)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냐를 파키스탄 정부는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해외 투자 및 진출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적지 않다. 우선 미국은 뒷마당이라 할 중남미 자원을 훑으려 덤벼드는 중국에 대해 제국주의적 중국과 같은 대국은 불필요하며, 또한 약탈적인 중국의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어 인구 대국 인도도 중국 견제에 앞장서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아래 해군기지를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의 해안선을 넘어 자국 영향력이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되어 온 범위까지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인도의 맞대응이 이곳저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2017년 7월 중국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인도양)에 가까운 ‘지부티’에 중국 사상 최초의 해외 군사기지를 마련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가장 좁은 부분이 겨우 29km에 불과하다. 지중해에서 수에즈 운하와 항해를 해 아덴만과 인도양으로 연결된다.

중국은 또 2017년에 스리랑카의 ‘함반토타 항구(port of Hambantota)’에 대한 99년 동안의 경영권을 취득했다. 이곳에는 스리랑카 국기가 아니라 중국의 오성기가 휘날리고 있다. 이는 “인도를 희생시키고, 인도양 전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강고한 전략”의 일환이 분명하다.

나아가 2018년 2월 들어 인도양의 해상 운송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거점인 ‘몰디브’에서 중국에 토지가 수탈되고 있다는 반발이 커지는 등 중국의 해외 진출이 자국 거액의 자금과 함께 자국 노동자들을 대거 파견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투자액을 상환하지 않으면 토지를 몰수한다거나 토지 사용권을 확보해 운영상의 중국 땅을 만들어버리는 제국주의적 약탈행위가 멈추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중국의 이런 약탈적 행위는 더욱 극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관련기사

핫이슈포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성재영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온종림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