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세이셀 군도에 군사 거점화 중국진출 강력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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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세이셀 군도에 군사 거점화 중국진출 강력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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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셀의 어섬션 섬에 군사 기지 개설 합의서 조인

▲ 인도양의 중앙에 위치한 인도 교역은 그러한 수송로에 대한 접근, 즉 자유항행에 의존해야 한다. 인도 해운관청에 따르면, 인도의 교역량의 약 95%, 무역액의 70%는 인도양을 경유하여 이뤄지고 있다. ⓒ뉴스타운

흰 모래해변과 열대우림으로 알려진 인도양에 떠오르는 작은 섬나라 세이셀 군도(seychelles island)에 인도 당국이 군사 거점화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려 하고 있다.

인도와 세이셀은 지난 1월, 아프리카 대륙에서 약 1,650km 동쪽으로 떨어진 마다가스카르 북쪽 세이셀의 어섬션 섬(Assumption Island)에 인도가 군사기지 건설 계획에 대한 개정 합의 문서에 조인했다.

인도 정부는 그동안 몇 년 동안 외교 협상을 거쳐 이번에 체결하게 됐으며, 이로써 인도는 급속하게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는 지역에 군사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2016년 세계 석유공급량의 50%가량에 해당하는 하루 약 4천만 배럴의 석유가 호르무즈 해협과 말라카 해협, 아라비아 반도와 아프리카 대륙 사이의 홍해 남쪽에 있는 해협인 바브엘만데브 해협(Bab el-Mandeb St.) 등 인도양의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인도양의 중앙에 위치한 인도 교역은 그러한 수송로에 대한 접근, 즉 자유항행에 의존해야 한다. 인도 해운관청에 따르면, 인도의 교역량의 약 95%, 무역액의 70%는 인도양을 경유하여 이뤄지고 있다.

인도가 이렇게 아주 중요한 군사 요충지로 삼으려 하는 것은 중국 때문이다. 이웃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아래 해군기지를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의 해안선을 넘어 그동안 중국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되어 온 범위까지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인도의 맞대응이다.

지난해 7월 중국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가까운 ‘지부티’에 중국 사상 최초의 해외 군사기지를 마련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가장 좁은 부분이 겨우 29km에 불과하다. 지중해에서 수에즈 운하와 항해를 해 아덴만과 인도양으로 연결된다.

중국이 지부티에 해외 첫 군사기지 개설을 한 뒤 불과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중국은 스리랑카의 ‘함반토타 항구(port of Hambantota)’의 99년 동안의 경영권을 취득했다. 이곳에는 스리랑카 국기가 아니라 중국의 오성기가 휘날리고 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인 말콤 데이비스 연구원은 스리랑카의 함반토타 항구에 대한 중국의 경영권 획득에 대해 “인도를 희생시키고, 인도양 전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강고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올 2월 들어 인도양의 해상 운송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거점인 몰디브에서 중국에 토지가 수탈되고 있다는 반발이 커지자 중국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스리랑카와 마찬가지로 몰디브도 이전부터 인도와의 관계가 깊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몰디브의 압둘라 야민 (Abdulla Yameen)대통령은 중국과 찰떡궁합이 되어 친중 국가로 돌변했다. 몰디브는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와 관련해 중국의 투자를 불러들였다.

몰디브의 야당 지도자에 따르면, 몰디브의 대외 채무 80%가 중국이 차지하면서, 몰디브도 결국은 스리랑카처럼 채무상환 대신에 자국의 항구 등 인프라 시설에 대한 경영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중국의 식민지 약탈적 행위가 아프리카를 비롯해 많이 자행되고 있다. 돈을 빌려주고 갚지 못할 경우 토지나 기간 시설물을 양도받아 자국처럼 운영하는 제국주의적 약탈 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물론 중국은 그러한 약탈적 행위는 전혀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는 중국의 이 같은 행위에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면서 이를 견제할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인도는 이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인도는 지난해 개항을 한 이란 남동부의 챠바하르 지역에 있는 샤히드 베헤쉬티 항구(Shahid Beheshti Port in Chabahar)에 대해 항구의 일부 운영권을 인도 측에 대여하거나 철도건설 등 항구 확장 사업에 대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중국 견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의 싱크탱크인 NMF는 “이번 세이셀과의 합의는 인도가 자국 영토의 안정을 지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NMF측은 “우리(인도)에는 지켜야 할 이익이 있다. 중국이 인도양에서 대규모로 진출한다면 우리의 전략적 이익도 더욱 커지면서, 인도가 스스로를 보전하려면 이러한 요충지에 대한 거점 확보가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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