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확대되는 빈부 격차 좁힐 수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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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포럼, 확대되는 빈부 격차 좁힐 수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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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결합상품, 경제독재가 격차 확대의 주범(?)’

▲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부가 집중되는 현상을 지적했지만, 과연 그를 포함해 세계 정치지도자들과 비즈니스 리더들은 이러한 빈부격차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사뭇 궁금하다. ⓒ뉴스타운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가 개최되지만, 세계의 지도급 정치가나 비즈니스 리더(Business Leader)들이 소득 격차에 따른 빈부의 장벽을 극복해 낼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 WEF는 지금까지 줄곧 개최되어 왔지만 오히려 세계의 빈부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어, 부자와 빈곤층 사이에는 커다란 장벽이 형성되어 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세계의 정치지도자나 비즈니스 리더들의 역할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그들의 자산이 오히려 더욱 쭉쭉 늘어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비정부기구(NGO) 옥스팜(Oxfarm)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는 세계 상위 부유층 총 자산이 하위의 전 세계 인구 절반인 36억 명의 합산 자산과 동액(同額)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갈수록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제사회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호소했다.

세계의 슈퍼 리치(Super Rich, 초부유층) 1%가 차지하고 있는 자산 총액이 99%의 사람들의 자산 합계보다도 더 많은 현실이 빈부격차의 극단 현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극도의 부유층의 그늘 아래 보일 듯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극빈층을 포함 빈곤층은 갈수록 곤경 속으로 빠져들고 있고, 유럽, 중동 등지에서는 과거 수십 년 간 이를 두고 정치적 균열이 가속화되어 왔다.

문제는 빈부격차 확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위 1%가 나머지 99%의 부를 뛰어 넘은 기간을 보면 옥스팜이 전망했던 것보다도 1년이나 더 빠르다. 이른바 ‘세계화의 덫’이 우리 세계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빈부격차와 불평등 확대, 시민과 정치 지도자 상이의 ‘신뢰감 차이의 확대’는 스위스 알프스 산지 다보스 회의실에 모여드는 세계의 정치 지도자들이나 비즈니스 리더들에게는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초극빈, 초부유 사이의 분단 혹은 장벽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라는 단순한 관계를 훨씬 뛰어 넘을 뿐만 아니라, 부와는 다른 종교적인 문제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현실이 지도자들 앞을 가로막고 있다.

중동지역에서는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 등 종파간의 갈등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 시리아의 내전,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 세력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 등 중동 지역 내부에서 서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하루도 쉼 없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수니파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의 이란이 중동 지역의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동 분쟁은 유럽으로도 파급이 되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상태로 빠져 든 중동, 아프리카의 난민 위기 대응을 놓고 깊은 이데올로기 균열이 생겨나고 있다. 나아가 영국은 유럽연합(EU)이탈 가능성을 두고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등 ‘하나의 유럽’의 장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는 2016년 1월 20일 현재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 되겠다며 공화당 경선 후보 중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등장은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치적 분열을 드러내면서 세계적인 혼란으로 이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며 인종차별적, 종교 경멸적 발언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로 미국의 동맹국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다보스포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트뤼도 캐나다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양국 외교장관 등이 참석하고,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빈 스페이시 등 영화계 스타들도 참석한다. 참 다양한 인물들이 참석한다.

홍보회사의 에델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불평등’과 ‘미래의 기대치’ 등에서 많은 국가에서 ‘상류층과 일반 대중’들 사이의 ‘신뢰성’은 전에 없이 커다란 격차가 나고 있다. 상층과 하층의 격차가 가장 큰 국가는 바로 미국이고, 이어 영국, 프랑스, 인도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의 축적이 잘 된 국가, 즉 선진국이라는 국가들에서 상하위층의 신뢰감 차이가 큰다는 점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또 있다. 제 4 혁명이라고 불리는 신기술에 의한 사회변화도 격차 확대의 중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로봇, 인공지능 등 신기술 등장으로 오히려 일자리가 축소 또는 상실되는 현실이 사회적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보다 상실되는 일자리가 2배 이상이나 될 수 있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옥스팜 보고서는 세계적인 불평들이 과거 100년 이상 보지 못했던 수준에 다다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고서는 세계 자산보유액 상위 62명이 지난 5년 간 44%나 증가한 반면 하위 50%의 자산은 1조 달러 이상이나 감소하는 기록을 세웠다. 소득과 부가 이른바 ‘낙수효과(Trickle Down effect)'는커녕 경계 속도 이상으로 그 격차가 줄달음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세피난처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개인 자산이 현재 7조 6000억 달러가 자국이 아닌 해외 도피처에 피난해 있다는 추계치도 있다. 이 금액은 영국과 독일의 경제 규모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불평등’은 경제의 건전성의 최대 위협요인이다. 적극적으로, 빠르게 대처해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은 ‘복음의 기쁨’이라는 책에서 “세계는 경제독재 상황에 놓여 있다”며 글로벌 빈부격차에 대해 지도자들에게 이의 해결을 위한 끊임없는 조치를 취하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정치와 비즈니스가 결합된 ‘정경(政經)결합상품’이 바로 막강한 경제독재를 탄생시킨 것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정연설에서 “기술의 변화로 세계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지적하고, “기회의 평등도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좋든 싫든 이러한 변화의 속도는 가속화 될 뿐”이라면서 “글로벌 경제에서 기업은 어디에든지 거점을 둘 수 있고, 경쟁은 더욱 더 심화되어 갈 것이며, 따라서 노동자들은 더욱 더 임금 인상을 기대할 수 없다. 기업은 커뮤니티공동체) 공감대를 상실해가고 있다. 그러면서 다 많은 부와 소득이 최상위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부가 집중되는 현상을 지적했지만, 과연 그를 포함해 세계 정치지도자들과 비즈니스 리더들은 이러한 빈부격차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사뭇 궁금하다.

따라서 다보스포럼은 글로벌 지도자 등의 립서비스에 그치는 ‘사치(奢侈)놀음’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조금이라고 빈부격차 완화를 위한 행동이 나올 수 있는 포럼인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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