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투자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 그는 슈퍼 부자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 ⓒ 뉴스타운 | ||
세계적인 부호이자 투자의 귀재로 잘 알려진 미국의 버크셔 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 회장인 워런 버핏(Warren E. Buffett)은 미국의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본인을 포함한 슈퍼 부자들이 증세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워런 버핏은 1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신문에 “슈퍼 부자 감싸기를 중단하라(Stop Coddling the Super-Rich)”라는 제목의 기고 글에서 부자 감세를 통해 투자를 늘려야 일자리가 많아진다는 보수 정당(공화당 등)의 주장에 대해 “세율이 높았던 지난 1980~2000년에 약 4천만 개의 일자리가 순수하게 늘어난 반면 2000년 이후 세율이 낮아졌으나 오히려 일자리가 훨씬 줄어들었다”며 부자 감세가 일자리를 더 창출한다는 주장의 허구성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슈퍼 부자들(mega-rich friends)의 대부분은 미국을 사랑하는 대단히 품위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그들 대부분은 미국인 다수가 고통 받는 요즈음 세금을 더 내는 것을 꺼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런 버핏은 내가 60년 동안 투자자로서 일을 해왔지만 자본소득세(capital gains rates)가 39.9%에 이르렀던 지난 1976~1977년에도 세금이 두려워 투자를 머뭇거렸던 사람은 보지를 못했다고 주장했다. 즉, 사람들은 투자를 통해 돈을 벌고, 번만큼 세금을 내는 것이 자신들에게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워런 버핏은 또 “지난해 내 소득의 17.4%만을 연방세금(federal tax)으로 납부했다”고 밝히고 “내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20명은 33~41%의 세금(평균 36%)을 납부해 나보다 훨씬 높다”면서 “노동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의 세율이 돈으로 돈을 번 사람들보다 분명히 높다”며 일반 근로자들의 높은 세율을 지적하고 슈퍼 부자들의 낮은 세율을 비판했다.
지난 1992년 이래 미국 국세청(I.R.S)이 미국인 슈퍼 부자 400명으로부터 축적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소득 상위 400명의 연방세율은 29.2%이었으나 2008년도의 경우 그 세율은 21.5%로 하락했다면서 1980~90년대에는 부자들의 세율이 현재보다 훨씬 높았다(Back in the 1980s and 1990s, tax rates for the rich were far higher)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 예산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해 정부 예산의 약 80%가 일반 개인 소득세이며, 슈퍼 부자들의 소득세는 15% 정도에 불과하고, 슈퍼부자들의 인원수까지 열거하면서 “대부분의 납세자에 적용되는 세율과 중산층·빈곤층의 급여세 감면 혜택은 기존대로 두는 대신 연간 소득 100만 달러 이상의 부유층에게는 즉각 세금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워런 버핏은 “지도자들은 고통 분담(shared sacrifices)을 요구하고 있지만 문제는 나와 같은 슈퍼 부자들은 분담 대상에서 제외됐다(mega-rich friends were left untouched)”고 질타하고는 “나와 나 같은 슈퍼 부자친구들은 억만장자 친화적 의회로부터 충분한 대접을 받아 왔으므로 이젠 고통분담에 나서야 할 때(My friends and I have been coddled long enough by a billionaire-friendly Congress. It’s time for our government to get serious about shared sacrifice.)”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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