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사퇴’ 압박에 문재인 대표 “아이고 머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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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사퇴’ 압박에 문재인 대표 “아이고 머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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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탈당카드 만지작, 주승용 최고 사퇴, 박지원 책임론 공격

▲ ⓒ뉴스타운

삐걱거리기를 멈추지 않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의 파열음이 거세지고 있다. ‘탈당’ ‘사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분열의 후유증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어 새정연의 앞날은 캄캄한 형국이다.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칩거에 들어갔고, 주승용 최고위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본격적인 분당의 서곡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 내외는 연일 어수선한데다 문재인 대표 책임을 묻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어 자칫 세력 간 다툼이 봉합이 아닌 당이 쪼개지는 불운을 맞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7일 문 대표에게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다시 제안하며 최후통첩을 보낸 안 전 대표는 이날부터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고향인 부산으로 갔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마지막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며칠간 잠행을 이어가며 개인일정을 소화한 뒤 생각을 정리한 뒤 약 일주일 후서울로 돌아와 향후 계획과 행동원칙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강도 높은 행동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탈당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동안 안 전 대표 주변에서는 문 대표의 혁신 전대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이 확인되면 곧바로 탈당 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이 계속 제기됐었다.

안 전 대표의 탈당은 새정연에는 치명상을 입힐 가능성이 높다. 그의 행보를 둘러싸고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탈당 후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손잡고 비노세력의 결집을 주도할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안 전 대표 측이나 손 전 고문 측 모두 접촉설을 부인하고 있다.

또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과의 접촉설도 끊이지 않고 있어 만약 안 전 대표가 탈당을 결행하면 둘 중 한사람들을 선택해 자신의 정치역량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대표의 탈당설이 파다해지자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8일 “중도층과 젊은 세대의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안 전 대표의 탈당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고 당과 문재인 대표의 지지도에 치명타를 가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떤 경우에도 안 전 대표의 탈당은 본격적인 분당의 시작”이라며 “이것을 막을 책임은 문 대표에게 있다”며 문 대표의 책임론을 공격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문 대표를 향한 비판적 입장에 대해 비난성 SNS 댓글들이 공격해 올 것을 염두해 둔 듯 “친노·친문세력의 필력은 ‘일베’보다 지저분하다”며 “자기들 맘에 들면 ‘단 글’을, 반대면 욕지거리 막말을 남긴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려면 적군은 극소화하고 우군은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욕설과 비난보다 설득과 설명을 하라”고 꼬집었다

시끄러운 당내 사정을 반영하듯 주승용 최고위원까지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 역시 문 대표에 대한 섭섭함의 결과다.

주 최고위원은 전날 문재인 대표를 만나 당 내홍 극복을 위한 임시전대 개최 등을 제안했지만 문 대표로부터 거부당했다.

주 최고위원의 이날 사퇴로 새정연의 최고위원 공석은 2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오영식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로 공석이 돼 있기 때문이다.

사퇴 파동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미 당내에서는 최재천 정책위의장 등 비주류 당직자들도 사실상 사퇴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탈당과 사퇴가 이어지면 지도부 와해에 이어 내년 총선을 물론이고 대선도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문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다급해진 문 대표는 일단 “통합 전대 될 수 있다면 대표직 내려놓을 수 있다”고 운을 떼며 안 전대표의 탈당에 브레이크를 밟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표는 8일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총선승리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이 바라는 인적혁신도 하겠다”며 “옳은 길이라면 두려움 없이 헌신하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유능한 경제정당, 든든한 안보정당, 강력한 수권정당이 되겠고 희망을 다시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우리당이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안 전 대표의 탈당설과 관련해서도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는 우리 당의 공동창업주이기 때문에 탈당은 말이 안 된다”면서 “저와 안철수 대표 간에 승패를 가리는 것이 그것이 단합의 방법 이겠느냐. 나갈테면 나가라 하는 것이 아니고 나가면 안 된다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도 “(안 전대표가 요구한 혁신전당대회는) 분열하는 많은 후유증을 남기는 것이 분명한데 언제 총선을 준비하며 언제 혁신하겠느냐”며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탈당할 것처럼 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곤혹스럽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분당이냐 봉합이냐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문 대표로서는 골머리가 아프다. 분당의 경우 탈당하는 인물에 따라 동조세력이 늘어날 경우 새정연은 결국 소수정당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제 1야당에서 순식간에 2, 3위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을 수도 있다.

문 대표로서는 당의 안정을 위해 어떻게든 안 전 대표를 붙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지만 안 전 대표 역시 예전 못지않은 강성모드로 나오고 있어 봉합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들이 많다.

결국 당의 화합은 문 대표가 안 전대표의 혁신전당대회를 받아들이고 대표를 사퇴하는 것 밖에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문 대표로서는 대선을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입장에서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대표직 사퇴와 혁신전당대회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친노세력과 비노세력 간의 싸움에서 항상 뒷전으로 밀려났던 비노세력들의 전방위적 공세에 과연 문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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