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에 유리한 새민련 10차 공천개혁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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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에 유리한 새민련 10차 공천개혁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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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의 빌미가 될 가능성 매우 높아

▲ ⓒ뉴스타운

새민련 문재인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지지율을 배로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최근 새민련의 지지율은 새누리당에 비해 더블스코어 차이로 뒤져있다. 명색이 제1야당의 지지율 치고는 거의 바닥을 기고 있는 수준이다.

새민련 혁신위원회는 그동안 10차례나 혁신안을 발표했다. 새민련이 한꺼번에 발표해도 될 것을 10차례에 걸쳐 나누어 발표한 것은 비노의 김빼기 차원에서 나온 살라미 전술의 일환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새민련의 혁신은 친노 그들만이 환호할 혁신안이었을 뿐이었다. 10차에 걸쳐 혁신안을 발표했다면 새민련은 지금 몰라보게 달라져있어야 하고 높은 국민적 지지로 인해 새누리당에 버금가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웬일인지 새민련은 혁신안 이라는 것을 발표할 때마다 지지율이 상승하기는커녕 오히려 거꾸로 떨어졌다. 또한 혁신안이 발표될 때마다 당의 단합은 고사하고 찢어지는 파열음만 계속 발생했다. 사실 많은 국민은 10차례나 발표된 새민련 혁신안이 어떤 내용들인지 잘 모를뿐더러 관심조차 두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새민련은 선거에서 패배를 당했을 때마다 숱하게 많은 혁신안이라는 것을 만들어 발표했다. 하지만 그 많은 혁신안에도 불구하고 실행으로 옮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행태가 늘 이랬으니 비노뿐 아니라 국민도 새민련의 혁신안에는 거들떠보지 않아 생긴 현상이었을 것이다. 문재인은 당의 단합이 혁신의 첩경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혁신안이 발표될 때마다 당의 단합은 고사하고 비노의 불만소리만 점점 커지고 있다. 심지어 샌님 같은 안철수조차 혁신위에는 혁신안이 없다면서 정풍운동을 해야 한다고 길길이 소리를 질러댄다. 다른 비노들도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혁신위는 안철수의 반발에 떼를 지어 공세를 퍼부었다.

혁신위의 공세를 보면 혁신위원들이 진정으로 혁신을 하러 왔는지 아니면 당권싸움이나 정치를 하러 왔는지 모를 정도로 이전투구하는 모습이 현재의 새민련 모습이다. 혁신위의 마지막 작품에 해당하는 10차 혁신안은 혁신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천문제에 모아졌다. 하지만 비노의 극한 반발을 보면 친노를 위한 반쪽 개혁안이었던 셈이다.

혁신위는 시스템 공천을 도입한다면서 경선이 불가피할 경우 안심번호를 붙인 일반유권자로 구성된 선거인단 100% 투표로 후보를 결정한다고 한다. 여기에는 단서조항이 붙어있다. 안심번호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 국민공천단 70%, 권리당원 30%로 후보를 선정하되 선거구 별로 300명이상 1000명 이하로 구성한다고 한다. 이렇게 된다면 친노 외곽세력이 침투할 공간은 넓어진 반면 아까운 당비를 낸 책임 권리당원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게 생겼다.

특히 책임 귄리 당원이 많은 호남지역의 당원은 '앗 뜨거워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되었다. 비노 진영의 한 중진 의원은 "혁신위원회가 오늘 발표한 공천 관련 혁신안을 보면 우리 당에 헌신했던 당원들을 찬밥 대접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는 말까지 나왔다.

인구 수십만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최소한 300명의 선거인단으로 후보를 가린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외곽세력이 강한 친노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공산이 크다. 예를 들어 친노 핵심 문성근이 주도하고 있는 백만민란 회원 수는 이미 4년 전에 10만 명을 돌파했고 지금은 18만 명이라는 설도 있다. 선동에 능한 이들이 경선에 개입하지 말란 법도 없다.

선동가는 크게 두 부류로 분류된다. 지식깨나 가진 이상주의자들은 자기의 환상에 빠져 진보라고 자처하는 부류가 있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정치적 욕망과 탐욕을 철저하게 감춘 채 기존 질서를 뒤집어엎고자 하는 집단적 세력이 있다. 이 두류가 영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면 비노계 현직 의원들에겐 크나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국회의원 300석 중 30석의 공천이 45세 이하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결정될 경우 비노가 설 땅은 극히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에다 신인에게는 10%의 가산점을 주고 또한 공천심사 과정에서 만 29세까지는 20%, 35세 까지는 17%. 42세까지는 15%의 차등을 둔 가산점을 제공하겠다는 것은 비노에게는 물갈이에 대한 선전포고와도 같고 친노세력 확장에는 기회의 약속을 부여한 것과 같다. 이렇게 되면 박지원을 비롯한 비노계 60~70대의 상당수는 강퇴를 당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반면 강퇴 당한 빈자리에는 제2, 제3의 김광진, 장하나 등을 끌어와 이념세대로의 교체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김상곤이 위원장직을 수락했을 당시 이념개혁을 이루어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세삼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혁신위는 전략공천과 비례대표 심사기준도 발표했다. 전략공천위원회 위원은 15인 이하로 구성하되 외부인사가 50% 이상이어야 하며 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당 대표가 임명하고 위원은 위원장의 추천으로 당 대표가 임명하도록 했다.

물론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이 이뤄지며, 전략공천위원회의 선정 결과는 최고위 의결과 당무위 인준을 거쳐 당 대표 전략공천에 반영되는 여과과정은 갖추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구색과 형식은 그럴듯하게 갖춘 것으로 보이지만 문재인 대표가 건재하고 있는 한 실제 정략공천을 행사할 몫은 친노 대표인 문재인이 행사할 것은 불문가지다.

비례대표 역시 별도 심사위원회를 꾸리되 여성 당선우선권 배정비율을 현행 50%에서 60%로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김현을 능가하는 여성 의원도 생겨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없는 일이다. 또한 당선권 후보의 1/3 이상을 직능·노동·농어민 등 민생복지 전문가, 덕망 있는 현장 활동 전문가를 공천하는 한편 비정규직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를 상위 순번에 배치한다고도 했으니 투쟁가들이 상당수 들어올 방안도 마련해 두었다. 아울러 당 대표가 선거 전략상 특별히 고려가 필요한 후보자를 당선안정권 20% 이내에서 선정하도록 하고 있는 당헌을 그대로 수용한 것을 보면 친노의 파워는 보다 더 확실하게 보장 받게 될 것이다.

만약 이렇게 확정이 된다면 문재인에게는 지역구의 일정부분에 대한 전략공천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비례대표 20% 전략공천권도 확보하게 됨으로서 명실공히 친노 대표주자로 부상하게 되어 탄탄한 세력을 구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쩌면 친노와 문재인에게 이러한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서 김상곤 혁신위가 전면 오픈프라이머리를 거부했을지도 모른다.

10차 혁신안 내용을 보면 공천 과정을 매우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러니 비노가 강력하게 반발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민집모에서도 혁신안 전반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한다. 광주 동구 출신의 박주선 의원은 "선거에서 연전연패를 당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의 입장에서는 사망선고를 내린 정당이다. 호남 신당 창당은 약이다"고 말했다.

박주선의 말처럼 비노의 반발은 더욱더 거세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친노에 의한, 친노를 위한 공천개혁안 만으로는 당내 갈등이 봉합되기는커녕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짐작된다. 새민련의 갈등은 문재인이 사퇴하지 않는 한, 결코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총선 승리는 고사하고 어쩌면 신당 창당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가능성만 더 커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비노계와 원외위원장까지 반발하고 나선 10차 개혁안은 실패작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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