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질 듯 갈라설 듯 불안한 춤 추고 있는 새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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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박연대’ 무산 이후 당내 이전투구형 혼란 격화

▲ ⓒ뉴스타운

쪼개질 듯 갈라설 듯 불안한 춤을 추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내 혼란스런 양상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지 않을 모양이다.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가 무산되면서 새정연 내 이전투구형 혼란이 격화되는 모양새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친노와 비노 간의 보이지 않는 대권경쟁이 이미 가속페달을 밟은 데에다 여차하면 손학규 전 대표까지 대권가도에 동승하면 내홍은 더 요란을 떨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새정연의 계파 간 갈등으로 인한 내홍은 안철수 의원의 내년 초 전당 대회 개최 제안을 문재인 대표가 하루 만에 거부하면서 더욱 격화되고 있는 것.

안 의원 측에선 탈당 가능성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문 대표가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할 경우 일단 탈당을 결행 해 신당 세력과 연대하거나 새로운 정치 결사체를 만드는 방안 등이다.

현재로서는 새로운 정치 결사체 보다는 신당 세력과의 연대에 비중이 실리고 있다. 안 의원의 경우 새정치를 표방하며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었다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지난달 29일 문 대표의 ‘문안박 연대’를 거절하면서, 문 대표 사퇴를 전제로 한 혁신전대를 비롯해 천정배 무소속 의원 등 신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통합적국민저항체제를 꾸리자고 역제안 한바 있다.

그러자 문 대표도 같은 날 “혁신위의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안 의원의 혁신전대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들도 안 의원의 제안에 불만을 토로했다. 안 의원의 제안은 한마디로 혁신을 위한 새 지도부 구성보다는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안 전 의원이)문 대표가 주도한 당 혁신안을 제대로 실천도 해보기 전에 물러나란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가 안 의원의 내년 초 전당 대회 개최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자 안 의원은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에 나섰다.

안 의원은 전날 혁신전대론을 촉발한 뒤 첫 방문지로 광주를 선택해 자신이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 관철을 위한 본격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안 의원이 첫 방문지로 광주를 선택한 것은 문 대표가 호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호남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광주에서부터 혁신 전대론의 불씨를 지피겠다는 전략이다.

광주 방문을 앞서 안 의원이 보여준 이미지는 여느 때와는 달랐다. 보다 강한 멘트로 직설적인 표현을 구사하는 등 예전과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번 만큼은 자신이 구상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앞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혁신 토론회는 문 대표 성토대회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400여명의 청중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은 문 대표 사퇴와 신당 창당 요구를 쏟아냈다.

그 때마다 청중석에서는 “옳소, 옳소” 라는 호응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마치 안 의원이 문 대표와 갈라서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 하는 자리 같은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이를 지켜 본 안 의원은 혁신전대 제안에 대해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변화와 혁신을 늦춰선 안 된다”며 또 다시 문 대표를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문안박 연대’의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박 시장은 지난 달 30일 안 의원이 제안한 ‘혁신전대’ 제안에 에 대해 답변을 묻는 기자들에게 어정쩡한 처지에 놓인 자신의 현재심정을 대변하듯 “의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예술극장에서 열린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에 대한 북콘서트에 특별게스트로 출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의원의 혁신전대 제안에 대해 “묻지 마세요”라는 단어로 선을 그었다.

당내 현안에 대해 한발 빼는 모양새를 보인 박 시장은 “저는 현직 서울시장이니까 서울시정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당의 여러 문제는 당 대표와 주요 지도자들이 하셔야죠”라며 뒤로 물러섰다.

박 시장은 또 “저는 혹시 도울 일이 있다면 뒤에서 돕는 역할에 불과하다”면서 “그러니 앞으로 저한테 묻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문안박 연대’가 불발로 끝나면서 친노와 비노 간의 설전도 계속 격화되고 있다.

친노 핵심인 노영민 의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전당대회 자체가 혁신일 수 없다”면서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혁신전대 제안은 정치적 합의에 의한 축제의 전당대회가 아닌 줄세우기 전당대회이고 이전투구 사생결단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비노계 문병호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만약에 당내에서 혁신과 통합 실천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이 되면 새로운 흐름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 의원 측 일부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처럼 새정연의 내홍이 격화되는 양상으로 흐르자 당 내외에서는 당이 쪼개지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도 계속 고조되고 있다. 비노 측의 대동단결로 친노의 득세를 이번에 완전히 꺾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 손학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어찌됐건 지금의 새정연 모습은 혁신보다는 대권 주자들의 전투장을 방불케하는 모습이 돼 버렸다. 즉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손학규 등 대권주자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내홍을 아우르고 결집된 새정연으로 다시 태어날지 아니면 사분오열로 당이 쪼개지는 불운을 맡게 될지 현재의 새정연 기상도는 한랭전선에 곧 폭풍이 몰아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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