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내홍 '친노·비노' 충돌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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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 '재신임 카드' VS 비노 측 조기전당대회로 압박

▲ ⓒ뉴스타운

선거 때만 되면 약방감초처럼 나타나는 '야권연대'가 내년 총선에서는 어려울 전망이다. 제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안팎으로 밀려드는 잡음으로 인해 문재인 대표의 거취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고, 조기전당대회 개최 또한 그를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단골메뉴인 '친노·비노 간 세 대결'이다. 태생부터 물과 기름처럼 보였던 친노·비노는 지금도 혁신안을 놓고 전면전으로 흐르고 있다. 여기에 한풀 꺾였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까지 천정배 무소속 의원을 만나면서 예사롭지 않은 기류 또한 감지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총선승리의 대들보라 할 수 있는 세 규합이 반대로 세 분열이라는 절대 절명의 위기로까지 치달을 수 있어 이를 해결치 못하면 내년 총선은 한랭전선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현 모양세는 비노계 인사들이 9일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카드'에 조기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며 맞불을 놓고 있는 상태다.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누구의 세력이 공천의 중심에 서느냐에 따라 반대편 세력에 대한 살생부가 작성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혁신위원회의 공천혁신안 가운데 일부를 수정하는 조건으로 상정된 혁신안을 모두 의결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는 ▲공천선거인단 구성안 ▲선출직 공직자의 총선출마 시 감점 안 ▲신인가산점제 ▲결선투표제 등 4개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논쟁의 핵심이었던 공천선거인단 구성 안건은 단서 조항을 붙여 추후 수정 가능성을 열어두는 조건을 달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공천혁신안은 문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직전 진통 끝에 당무위를 통과했고 오는 16일 당 중앙위 의결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표는 대표직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제안하면서 재신임 투표가 부결되거나 당 혁신안이 최종 통과되지 못할 경우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는 현재 혁신안을 둘러싸고 당 내분이 격화되고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를 통한 정면 돌파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표의 이날 긴급 기자회견은 비노 측에서 볼 때는 매우 껄끄러운 모양새다. 문 대표가 혁신, 단결, 기강, 원칙을 강조했지만 그 안에 비수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 비노 측의 분석이다.

이날 문 대표는 "당 대표직을 걸고 혁신, 단결, 기강과 원칙의 당 문화를 바로 세우려 한다."며 "혁신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저에 대한 재신임을 당원과 국민께 묻겠다. 당을 지키고 기강과 원칙을 세우기 위해 이 시점에서 재신임을 묻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또 "최근 당 안에서 공공연히 당을 흔들고 당을 깨려는 시도가 금도를 넘었다."며 "저는 오로지 단결과 단합을 위해 인내하고 또 인내했고, 포용하고 또 포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신당', '분당'을 함부로 얘기하는 분들조차 끌어안으려 노력했지만, 개인의 정치적 입지나 계산 때문에, 또는 계파의 이해관계 때문에 끊임없이 탈당과 분당, 신당 얘기를 하면서 당을 흔드는 것은 심각한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의 이러한 비판은 곧바로 비노 측을 겨냥하는 것으로 비쳐졌고, 일부 비노 측 인사들은 공개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비노 측은 이날 당내 분란을 수습하기 위한 것이라는 문 대표의 기자회견은 배수의 진을 치려다 오히려 계파 간 갈등만 폭발시키는 꼴이 됐다고 꼬집었다.

갑작스럽게 문 대표로부터 허를 찔린 비노 측은 전투태세를 가다듬은 뒤 본격적인 압박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키겠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즉 '문재인 대표 재신임투표+친노 동원령=당 장앙'이라는 등식을 정립했다.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문 대표 공격을 날카롭게 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표가 다수를 임명하는 중앙위에서 재신임을 묻는데 반대 한다."고 밝히고 "전당대회에서 선출됐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대표로서 국감을 성공시켜 당의 모습을 국민에 각인시켜야할 중차대한 시기에 결과적로 청와대를 도와주는 처사는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통합의 리더십 부족으로 오늘 사태를 가져온 문 대표는 결단의 리더십을 보이라"고 비판했다.

박주선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중앙위는 친노세력이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직시하고 "사실상 혁신안 통과에 편승해 대표직을 연장하겠다는 잘못된 판단이자, 친노에게 뭉치라는 동원명령"이라고 꼬집었다.

비노 측 인사들 사이에서는 문 대표의 꼼수를 저지하기 위한 방법은 조기전대가 가장 현실적인 것이라며 요구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비노 측에선 10일 조기 전당대회 개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고 나섰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틀째 위기돌파를 위해서는 문 대표와 함께 무소속 천정배 의원까지 참여하는 '통합 조기 전당대회론'을 주장했다.

유성엽 의원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잘못 가고 있다. 지금은 누구를 무찌르고 이겨야 할 때가 아니다. 어떻게든 아우르고 통합을 해 진정한 싸움판에서 승리를 해야 한다"주장했다.

문 대표의 재신임 여부에 대한 비노 측의 공격은 아직까지 큰 압박은 되지 못하지만 오는 16일 예정돼 있는 중앙위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16일 오전에는 혁신위 활동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비주류 수장들인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 박 전 원내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을 초청하는 자리여서 비노 측의 공격수위가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응집력이나 조직력에서 한계는 있겠지만 조직적으로 혁신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혁신안을 거부하는 것으로 비쳐질 경우에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비노 측의 부담일 수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경우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 9일 회동을 갖고 문 대표와 혁신위가 추진중인 혁신안에 대해 비판적 관점을 공유하는 행동으로 비판에 가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내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천 의원을 만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두 사람은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데 대해 공감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야권의 현재 상태는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새 판을 짜는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비쳐졌다.

어쨌거나 '친노 인사 동원령'으로 인식돼버린 문 대표의 기자회견은 '재신임 카드'가 될지 아니면 세력 간 충돌로 결국 분당으로 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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