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내 지난 1일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겉으로는 무난하게 끝났다. 그러나 중요한 과제에 있어서는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영토문제, 역사 인식, 안보정책, 일본군 위안부 등의 문제로 일본과 한국 및 중국과의 뿌리 깊은 대립각이 드러났다.
특히 일본 측에서는 이번 3국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한국이 아베 총리보다 리커창 중국 총리를 더 우대하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있다.
한국은 이번 3국 정상회의 일정을 놓고 일본 측과 줄다리기를 하며 ‘기 싸움’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줄다리기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됐다. 한국은 당초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 각각 양자회담을 10월 31일, 3개국 회담을 11월 1일에 개최하겠다는 일정을 제시했으나 중국이 10월 31일은 한국과 중국 양자 회담 행사만을 해달라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일본 언론은 중국이 아베 총리와 박 대통령의 양자 회담이 같은 날 이뤄지면 아시아 맹주로서 중국의 체면이 구긴다며 단독 한중회의만을 고집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초조감이 드러났다는 평이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면서 한국은 중국의 의향에 따라 일정을 잡아 일본에 전달했으며, 아베 총리 측도 “한중행사와 한일 정상회담을 나눠도 상관이 없다”며 회담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한국에 전해왔다.
그런데 한국이 10월 하순 들어 한국은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11월 2일 30분만 실무적으로 실시하고 싶다”는 뜻을 일본에 타진했다. 일본은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최소한 오찬 정도는 할 줄 알았는데 한국의 그러한 일정에 대해 “극히 예의에 어긋난다”며 아베 총리 측근이 격노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이다. 한국 측의 일정에 따르게 될 대 일본 내에서 ‘외교 패배’라는 이야기를 들을 위기감을 안게 될 것을 우려 한국에 항의를 했다.
이후 한국은 지난 10월 28일 “(한일정상회의는) 11월 2일 개최한다고 발표”한 후 “최종적으로 회담에 제한 시간을 두지 않고 오찬은 실시하지 않는다”로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30분간 회담하고 오찬도도 하지 않는다”에서 “회담시간은 늘리고 오찬은 없다”로 결론 난 것이다. 이러한 경위에 대해 일본의 고위 관리는 “중국의 안색만 살피는 한국의 태도에 실망했다”며 불쾌감을 내보였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이번 3국 정상회담은 지난 2012년 일본이 센카쿠제도(尖閣諸島, 중국명 댜오위다오)의 국유화를 선언하자 이에 강력히 반대하며 강경자세를 취한 중국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고조되면서 3국 회의가 열리지 못하다 약 3면 반 만에 간신히 열리게 됐다. 중국은 역사문제에 있어 한국과 공조를 통해 일본을 압박했고, 또 중국은 한국을 한미일 3국 공조강화에서 한국을 이탈시키려고 시도하면서 한중일 3국 관계는 얽혀왔고 앞으로도 밝은 전망을 쉽게 바라볼 수 없는 형국이 형성되고 있다.
또 한국과는 독도 영유권 문제, 일본 위안부(성노예)문제가 상존하고 있어 이번 3국 정상회담에서 ‘회담 정례화를 하기로 했지만, 내년 일본에서 개최되는 3국 정상회담이 합의대로 개최될지는 미지수’이다.
동시에 일본은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른바 ‘등거리 외교’를 성공적으로 해낼지도 주목하면서 한국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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