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1월 1일로 예정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한 새로운 한 걸음”이라고 밝히고, “역사문제의 해결”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에 대한 무언의 압박으로 한일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하라는 메시지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한중일 정상회담이 한일, 중일의 양국 간 관계 개선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는 인식에 오바마 대통령과 일치를 보았다고 말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그동안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열리지 못한 한일 정상회담에 개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미 양국 정상은 또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 “최대한 긴급성과 결의‘를 가지고 북한이 핵 실험 등을 단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추가 제재를 실시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한미 동맹관계 강화를 확인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옛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적절한 대응책을 취하지 않는다며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거부해왔으나,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가능하게 됐다. 즉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북 포위망(한미일)의 균열을 우려, 한국에 대한 압력을 가한 정황이 엿보인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이 국제규범에 반하는 행동을 취할 경우 “한국이 미국과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발언, 미국-일본-한국의 3각 공조로 중국 견제를 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와 한국지도자 단결 강조(Obama and South Korean Leader Emphasize Unity)”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제, 중국 경도의 한국 자세에 제동을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승 및 전 세계 반(反) 파시즘 전승기념일(전승절)행사 열병식 참가’로 한국이 중국에 과도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어 왔으나,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대중정책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지지를 얻었다며 한미 관계의 강고함을 표명했다.
그러나 일부 일본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의 “(한국의) 대중정책,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의 지지”를 얻은 것이 아니라 박 대통령의 ‘주장(主張)’이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이어 한미 정상은 양국이 기후변화(Climate Change), 사이버 공격(Cyber attack) 등에서도 협력을 강화, 전 세계 규모에서 동맹관계를 강화시킬 것이라 밝혔다.
한편,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한국 병사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베트남 여성을 지원하는 미국의 한 단체가 16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미 중인 박근혜 대통령 등에 사죄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이 밝혀졌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 서한은 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도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베트남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을 하면서도 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나아가 이들 단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죄를 요구하는 전면 광고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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