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직업이 교수 인가, 정치인 인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조국은 직업이 교수 인가, 정치인 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혁신위 역할이 끝났으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 ⓒ뉴스타운

새민련 집안싸움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도 아니고 같은 의원회관에 있으면서도 서로 공개서한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과 안철수, 두 아마추어의 싸움을 보면 안 되는 집안의 전형적인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 나물에 그 밥의 싸움질에 박수는커녕 냉소만 쏟아진다. 두 사람이 만나봤자 해결되는 일도 없다.

주객이 전도 되어버린 비노는 어느새 구경꾼 처지로 전락했다. 여기에다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혁신위 김상곤과 조국까지 끼어들어 점차 난장판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혁신위가 도대체 어떤 성격의 기구인가, 새민련 혁신위는 당의 의결기구도 아니고 구속력 없는 외부 자문기관에 불과한 기구다. 쉽게 표현하면 문재인 대표로 부터 위탁받은 용역기구에 불과한데다 혁신안 만드는 역할도 이미 거의 끝난 시점에 와 있다.

이처럼 외부에서 파견 나온 혁신위원들은 자신들의 역할이 끝났으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 다음은 원청업체가 알아서 할 일이다. 따라서 혁신위에서 만들어 놓은 혁신안이 잘되었건 못되었건 간에 그것을 선택하고 말고는 용역을 의뢰했던 원청업체 즉 새민련 구성원들이 선택할 일이다.

새민련 구성원들이 패를 나누어 싸우거나 말거나 혁신위는 그저 구경만 하면 그만일 것이다. 그런데도 조국과 김상곤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새민련 주변을 서성거리며 혁신안에 반대하는 자들에게 일일이 정치적 대응을 일삼는 짓을 하고 있다. 이러니 혁신위가 문재인의 친위부대가 아니냐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문재인의 독선 독주에 샘통이 난 안철수가 연일 문재인의 재신임 취소와 중앙위 혁신안 통과 강행을 비판하자 입이 가벼운 조국과 김상곤이 조금도 참지 못하고 곧바로 대응한 것이 그 한 예다.

특히 조국은 문재인의 이름 석 자만 나왔다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문재인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지난 총선 때도 그랬고 지난 대선 때도 그랬다. 조국은 문재인이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여 정치 훈수꾼으로 참견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이번 기회에 교수직에서 물러나 당당하게 새민련에 입당하여 공식적으로 문재인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던가, 아니면 비서실장이라도 시켜달라고 하여 정치전면에 나서는 것이 문재인을 위해서라도 떳떳한 일이 아니겠는가, 또한 중학교 후배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하는 것이 대학에서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여타 동료 교수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도 안 될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조국이 새민련에 입당했다거나 앞으로 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조국은 문재인을 비판한 안철수를 향해 대놓고 탈당하여 신당을 차리라는 말까지 했다. 조국의 눈에 안철수가 얼마나 만만하고 얕잡아 보였으면 이 같은 소리가 나왔겠는가, 조국은 자신의 페이스북에다 안철수를 비판이 아니라 조롱했다. "정치인의 언동 뒤에는 반드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있다. 자신은 그런 이익과 무관한 순결한 존재이고 반대편은 이익을 추구하는 추잡한 존재라고 말하지 마라. 시민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올린 글이 말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 구절을 문재인에게 적용하면 비판의 대상이 되레 문재인이 되고 만다. 달리 해석하면 문재인이 느닷없이 재신임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나 중앙위 통과를 강행하는 것도 문재인 자신과 친노의 정치적 이익 때문이라는 이치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조국의 눈에는 문재인의 정치적 탐욕은 보이지 않고 안철수의 앙탈만 보였다면 조국은 극히 한쪽으로 경도된 편향적인 이분법적 사고방식의 소유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전형적인 강남좌파의 본색이 아닐 수가 없다.

조국은 정치적 이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재인이 혁신안을 지지해 얻는 이익은 당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고, 안철수가 혁신안을 반대해서 얻는 이익은 대선주자로서의 자기 위상을 재부각하는 것이라고 했고 비노가 이 혁신안을 무산시켜 얻는 이익은 재선을 보장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이 새민련 집안싸움의 본질이다. 이것을 안다면 혁신위원의 한사람에 불과한 조국은 적어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조국은 혁신안으로 문재인이 얻게 되는 것은 당 지배력 강화가 뜻하는 바에 대해선 애써 외면하고 있다. 당 지배력강화란 바로 공천권 확보를 통해 친노세력은 확대하고 비노에 대해선 자신의 입맛대로 칼질을 하겠다는 뜻이 아니던가, 만약 혁신위가 모두가 공감하는 제대로 된 혁신안을 만들었다면 비노의 반발도 없었을 뿐 아니라 안철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관심조차 없었을 정도로 새민련은 잘 굴러가고 있을 것이고 지지율은 수직상승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딴판이다. 이러니 혁신안은 이미 실패를 했다고 봐야 한다.

정치싸움의 본질은 권력이라는 가치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헤게모니 쟁탈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문재인은 자신의 차기 대권주자 확정을 위해선 친노세력의 결집이 필요할 것이고, 친노의 결집을 위해선 공천권 확보가 필수적인 요건이므로 당의 장악력을 자신의 손아귀에 움켜쥐기 위해선 설령 독주, 독선, 독재, 불통이라는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의 욕심대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는 것을 모를 리가 없는 안철수와 비노가 가만히 있다가는 뼛조각은 고사하고 설거지만 하다가 팽 당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드니까 조건반사적으로 반발하고 나서는 것이 내홍의 본질인 것이다. 그런데도 먹물깨나 먹었다는 조국이 문재인의 반대편만 공격하는 치졸한 정치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틀 전까지만 해도 문재인 쉴드치기에 여념이 없었던 조국이 비판 여론에 부담을 느꼈는지 오늘은 중앙위에서 혁신안이 통과된 이후, 문재인에 대한 재신임도 이뤄진다면 문재인은 먼저 국민과 당원들에게 당의 내홍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백의종군까지 거론했다. 딴에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워딩으로 보이지만 문재인의 명예회복에 초점을 맞춘 수사(修辭)에 불과한 의미로 읽혀질 뿐이다. 이러니 항간에서는 문재인 위에 조국이 있다는 말과 조국이 떠들수록 총선 필패가 예상된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을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그네 2015-09-16 16:34:58
같은 논리로..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정치를 하는 분들은 직업이 기자입니까, 정치인입니까.
또한 당 대표가 당의 내홍에 대해서 사과하고 승자가, 패자에게 손을 내밀어야한다는게 왜 잘못입니까?
이미 더러워질 만큼 더러운 언론 환경이지만, 기자가 맞다면 더 깨끗한 언론을 만들기 위해 일해야 한다 생각치 않으십니까?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