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언제쯤 백일몽에서 깨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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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언제쯤 백일몽에서 깨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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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만 더하면 큰일 난다." 는 내용을 공개해야

▲ ⓒ뉴스타운

예나 지금이나 정치권에는 영원한 비밀이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어제는 동지였다가 수만 틀어졌다 하면 적으로 돌변하는 것이 정치판의 생태계인 만큼 사이가 좋을 때 서로 간에 묻어두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어느 날 갑자기 폭로된다고 해서 세삼 놀랄 일도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대전에서는 새민련 박영선 의원의 북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초대 손님은 안철수였다. 안철수는 이날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겪었던 의미 있는 사례 하나를 공개했다. 그 당시 새민련의 전신이었던 민주통합당 입당 의사를 전달했으나 사실상 거부당했다는 것이었다.

안철수의 이 발언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안철수의 발언 진위에 따라 대선 패배의 책임론이 원점에서 재 발화될 수 있는 인화성이 매우 강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2013년에도 첨예하게 한차례 거론되었다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던 문제이기도 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지냈던 홍영표 의원은 지난 2013년 10월 선거운동 뒷이야기를 담은 비망록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비망록에서 홍영표는 "안철수 후보가 사퇴 전날인 2012년 11월22일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문재인 후보와 단독회동한 자리에서 '후보직을 양보하면 민주당에 입당 하겠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안철수는 즉각 부인했다. 그러면서 안철수가 문재인과의 단독회동에서 협상카드로 제시한 것이 바로 '민주당 입당'이었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양측은 한 치도 물러남이 없이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자 당시 야권주변에서는 실제 문재인이 후보직을 양보하지 않아 안철수 입당을 성사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문재인이 비판을 받았고 안철수는 민주당과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선거운동에 임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안철수가 이날 작심하고 이 문제를 재론하고 나선 이유는 차기 대선 출마에 포커스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선거운동에 미온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투표당일 미국으로 출국한 원인이 문재인에게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문재인 흔들기의 시발로 보인다.

어쩌면 새민련 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문재인을 흔들어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이 결코 안철수 자신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강변하기 위한 선제적 공세일수도 있다. 여기에다 안철수는 "한마디만 더 하면 큰일 난다"고 까지 했으니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언젠가 밝혀야할 또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음을 예고했다. 이 발언이 보도된 직후 논란이 될 기미가 보이자 안철수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이 문제가 계속 언급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더 이상의 발언을 접고 다시 철수하고 말았다.

안철수의 이 발언이 누구에게 더 불리하고 유리할지는 모르지만 안철수의 이 발언은 차후 있게 될 새민련 당내 대선주자 경선에서 두고두고 휘발성 강한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재인과 안철수가 아무리 노이즈 마케팅을 벌여 관심을 끌고자 하여도 이 두 사람은 차기 대권 주자감이 못 된다는 것은 여러 여론조사의 흐름이 말해주고 있다.

설령 안철수가 차기 대선에 야망이 있다고 해도 한때나마 안철수 진영의 최측근 입으로 통했던 금태섭 변호사가 지난 18일 발간한 책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에서 밝혀진 내용을 보면 안철수의 꿈은 개꿈으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금태섭의 책에는 그동안 많은 국민이 막연하게나마 짐작하고 있었던 안철수의 진면목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금태섭은 당시 안철수 진영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통부재라고 단언했다. 특히 안철수와 단짝을 이루었던 시골의사 박경철의 전횡은 안철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한 소재가 되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금태섭은 대선 당시 박경철은 안철수 후보의 결정을 좌지우지한 비선 핵심이었음을 밝혔다. 특히 박경철이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 안철수와 비공개 회합을 가지면서 선거 운동의 모든 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고 했다.

금태섭에 의하면 박경철이 공식 선거운동에 관여하지 않았는데도 안철수가 출마 선언 이전부터 줄곧 여러 사항에 관여했고, 심지어 민주당 정치인들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불러들여서 접촉을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을 보면 안철수는 공식라인보다는 비선조직에 더 의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은 금태섭의 설명이다. "안철수가 비밀리에 운영되는 모임에서 메시지의 방향을 결정하다보니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발표가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결정의 상당 부분이 캠프가 아닌 비공식 모임에서 이뤄지고 있었다."고 지적했고 이 때문에 공식 라인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주목할 대목은 '국회의원 정수 축소' 주장은 안철수의 아이디어가 아니고 박경철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는 놀라운 사실도 드러났다. 안철수가 후보에서 사퇴할 당시에도 캠프 주요 인사 대부분도 사퇴 발표 직전까지 사퇴 사실을 알지도 못했고 심지어 본부장이었던 장하성 교수는 사퇴발표 때 선거운동을 독려하러 광주로 내려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함에 따라 캠프는 사실상 먹통상태에 있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 사실은 이미 언론에 보도 된 바 그대로였다.

대선 당시 야권 단일화에 참여했던 한 인사도 "그때 당시에도 진심캠프 쪽 사람들이 논의하는 이야기와 결정된 이야기가 전혀 달라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 단일화 과정에서 여론조사 방식이나 문항 등이 달라지기도 했고, 메시지가 다르게 나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을 보면 금태섭이 쓴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는 이 책은 당시 정치권에 파다했던 소문이 사실임을 증명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특히 금태섭은 안철수의 여러 행태를 조목조목 짚었다. 금태섭에 따르면 안철수는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했음을 엿 볼 수가 있다.

이처럼 능력과 자질이 형편없는데도 자신의 불통은 외면하고 남의 불통만 지적하는 이런 사람이 차기 대권 운운하고 있으니 참으로 백일몽(白日夢)이 따로 없다. 안철수는 자신의 허상에 페인팅을 할 것이 아니라 " 한마디만 더하면 큰일 난다"는 이 말의 내용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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