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파탄에 빠져든 그리스 위기를 다루어 왔던 젊은 알렉시스 치프라스(Alexis Tsipras) 총리가 20일(현지시각) 3차 구제금융을 이행하기 위해서 오는 가을에 총선 실시를 요구하며 사임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내각총사퇴 영향으로 그리스는 조만간 선거관리내각이 출범할 전망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TV성명에서 “내가 지난 1월 25일 국민들로부터 받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면서 “지금은 그리스 국민들이 주인”이라며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치프라스 정권은 오는 9월 20일에 총선거를 실시하자고 제안해 놓은 상태이다.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등 특히 유럽 채권단으로부터 받을 제 3차 구제금융은 아직은 말끔히 정리된 시점은 아니다. 유럽연합(EU)은 재정위기에 빠진 그리스에 대해 증세와 연금개혁 등 재정재건책을 실행할 것을 조건으로 최대 860억 유로의 추가 금융지원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리스 정국이 혼란에 빠져 개혁이 정체될 경우 재정파탄과 유로존 이탈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래저래 그리스 국민들은 선거를 자주 치르게 됐다. 지난 7월 45일에는 구제금융 제공 조건에 대한 찬반투표까지 그리스 국민들은 실시한 바 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벌써 3번째 투표를 하게 된다.
총선거 실시 배경으로는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SYRIZA : 시리자)의 일부 강경파는 재건대책에 반발하고 있어, 개혁 수행을 위해 강경파를 배제하고, 여당 내 분열을 해소하며, 정권 기반 강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리자 강경파는 현재 신당 결성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따라서 치프라스 총리는 강경파에게 시간적인 여유를 주지 않고 긴축정책 실시로 국민들의 지지가 하락하기 전에 총선거를 실시 정국 돌파를 해보겠다는 의중으로 보인다.
당초 시리자는 지난 1월 총선거에서 ‘긴축정책’실시 파기를 공약으로 내걸고 정권의 키(key)를 잡았다. 치프라스 총리는 사표 제출에 앞서 20일 밤 공영 TV연설을 통해 “(유럽연합 측과) 국민이 기대하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새롭게 국민의 신임을 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시리자는 보수파인 ‘독립그리스인민당’과 연립해 의회 정수 300석의 과반수를 홥고했다. 하지만 재건대책 법제화 등을 놓고 의회 승인 과정에서 최대 40명이 반대표를 던져 정권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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