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사람만 마시는 줄 알았더니 야생 침팬지도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아프리카의 ‘기니(Guinea)’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 침팬지(wild chimpanzees)가 야자나무 위에서 자연 발효된 ‘야자술’을 습관적으로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국제연구팀이 밝혔다. 관련 내용이 12일 영국 왕립협회 학술지(the 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야생의 유인원이 장기간 자발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니의 보소우(Bossou, Guinea)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야자나무 위에 플라스틱 통을 설치해 흘러들어간 수액이 자연 발효된 야자술을 아침, 저녁에 회수하고 있는 관습이 있다.
연구자들은 이 마을에서 17년 동안 성인 침팬지들이 야자술을 마시는지를 총 20회 관찰해 왔다. 수놈, 암놈 성별 관계없이 6세~50세의 13마리의 야생침팬지가 야자술을 마셨다. 침팬지는 플라스틱 통을 발견하고 나뭇잎을 안에 적셔 야자술을 마셨다. 알코올 도수는 평균 3.5%이며, 6.9%인 것도 있었다. 맥주의 알코올 도수와 비슷하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침팬지는 인간의 시선을 따돌리기 위해 몰래 나무로 올라갔고, 한 마리가 마시고 있을 때에는 다른 침팬지는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야자술을 마신 침팬지가 술에 취했는지의 여부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수컷의 중년 침팬지가 수분 동안 마신 후에 기분이 좋은 듯 천천히 걸어가는 뒷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인간과 아프리카에 사는 큰 유인원은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는 유전적 체질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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