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쟁선포와 이색 고유(告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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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쟁선포와 이색 고유(告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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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는 노골적 적대감을 드러내고 어딘가에 추파를 던져

▲ ⓒ뉴스타운
문재인이 8일 오후 새민련 당대표에 선출되자 개구일성으로 박근혜정부와의 전쟁을 선포 했다. 문재인이 전쟁을 하겠다고 한 박근혜정부는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이 이끄는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호칭이다. 따라서 문재인이 전쟁을 선포했다는 것은 어떠한 췌사용언을 갖다 붙여도 대한민국에 적대(敵對)하겠다는 뜻이다.

문재인이란 자는 2012년 8월 18일 김대중사망 3주기에 참석하여 "대선에서 승리하면 연방제를 반드시 실행하겠다."는 다짐을 함으로써 종북세력에게 직접적인 사인을 보내고 6.15 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북한에는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노무현 왕(王)실장 출신 문재인이 DJ 대(代)통령 출신 박지원을 상대로 한 당대표 경선에서 신승을 거두면서 내보내는 메시지는 자기를 뽑아 준 당원에게는 감사를, 새민련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에게는 희망을 주는 내용이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선포라는 엉뚱하고도 살벌한 구호를 외쳤다는 것은 승리감에 도취되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은 결코 아닐 것이란 데에 문제가 있다.

문재인이 경선승리를 자축하고 대표 당선에 따른 감회와 각오 그리고 당원 및 국민에게 보내는 비전을 담은 메시지를 함축한 것이 '전쟁' 이라면, 문재인은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성공해서도 안 되는 3류 폭력투쟁가에 불과하다는 것을 만 천하에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문재인 입장에서 본다면 박근혜는 이미 경쟁의 대상도 타도의 대상도 아닌 현직 대통령이다. 현 상황에서 전쟁을 통해서라도 타도해야 할 대상은 박근혜가 아닌 대한민국 정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을 몰랐다면, 문재인과 그 참모들이 너무나 무지하고도 무능한 것이며, 알면서도 그랬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은 대선이 불공정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엄연한 수혜자(2013.10)라고 비난했는가하면,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을 "반민주적 폭거" 라고 규정(2014.12.3)하고 이석기와 관련이 있는 '나눔환경' 수사과정에서 소환을 당하게 된 "이재명을 사법처리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검찰을 겁박(2015. 1.28)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태를 보여 온 게 사실이다.

그러던 그가 마침내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파탄내면 박근혜정부와 전면전을 선포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한 것이다. 문재인이 예를 든 민주주의 파탄이란 ▲국정원 댓글3개 소동 ▲통합진보당 해산 ▲이석기 관련업체 수사 및 이재명 사법처리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로 밖에 달리는 해석이 안 된다는 사실에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물의(?)와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 하필이면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나왔을까? 단순히 정부에 맞서고 대통령과 맞장 뜨는 강한 지도자상을 부각시켜 세를 결집하려는 일면도 없지 않겠지만, 드러나지 않은 의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당대표 수락인사는 당원 및 국민에게 당대표로 선출 됐음을 신고(申告)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서 전통적 의식 가운데 개인이나 나라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사당이나 종묘에 고하는 고유(告由)의식과 같다고도 할 것이다.

문중에서 누가 벼슬이 제수됐거나 승진 등 변화가 있을 때, 적장자(嫡長子)가 출생 했을 때, 혼례를 치를 때 등 일이 생겼음을 조상(祖上)에게 고하는 유사고(有事告)라는 고유의식이 있었던 것처럼 문재인 개인이나 새민련을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어떤 대상이나 세력에게 각별한 고유(告由)를 한 게 아닐까?

문재인의 전쟁선포 발언의 배경이나 동기가 무엇이며 목적이 어디에 있었건 간에 소위 친노(親盧) 집단의 반정부 반체제 성향과 폭력성을 이로써 여실히 드러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재인이 성공한 정치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편협하고 파괴적인 친노와 종북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제는 친노(親盧)가 아니라 친문(親文)이라는 독자영역구축과 세력결집에 성공해야 한다.

보수를 표방하던 우파진영일각에서도 문비어천가(文飛御天歌)를 부르며 잽싸게 변신하려는 카멜레온 족(族)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현상은 김영삼 때도, 김대중 때도, 노무현 때도 의례히 있어왔던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

문재인이 종북의 불법폭력과 야당의 막가파식 장외투쟁에 넌더리가 난 국민에게 전쟁선포가 아니라 상생(相生)을 외치거나 (구)통진당과 원탁회의 등 좌파와 결별, 종북과 단절 등 부정적인 노무현 유산을 청산하지 않는 한, 문재인 대망론은 단기성 컨퍼런스 효과에 불과 할 것이며, 일시적 개업 끗발에 그칠 것이다.

문재인이 대한민국과 전쟁을 선포하고 알 수없는 추파를 던지는 한편, 당대표 당선 첫 행사로 국립묘지 방문,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택했다고는 하지만 이를 마치 우익애국세력에 대한 배려나 시혜(施惠)처럼 포장 선전함으로서 그 진정성에 의문을 불러일으켜 문재인에 대한 기대 자체를 망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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