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태풍이 쓸어간 새누리 지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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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태풍이 쓸어간 새누리 지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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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대변할 새로운 정당 생긴다면, 새누리당은 끝장

 
오늘 아침에 세월호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던 정홍원이 유임된다는 뉴스를 보며 결국 유임시키고 말 걸 아까운 인재 둘을 마녀사냥의 제물로 바쳤구나하는 생각 그리고 박근혜 정부가 더 이상 총리를 지명할 전의를 상실했구나하는 안타까움이 앞섰다. 사실 정홍원 총리의 사퇴는 성급했다.

세월호 사건은 국가전체의 틀이 잘못되어서 그리 된 것이지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 아니었고 극심한 선동에 불끈했던 민심 또한 시간이 해결할 문제였을 뿐, 수습 불가능한 사안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증거가 사건 현장에서 상주하다시피 하며 수습에 전념했던 정홍원 총리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유임을 바라는 유가족들의 요구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신중치 못했던 정홍원 총리의 사퇴와 안대희, 문창극 두 총리 후보의 도중하차가 불러 온 후유증은 컸다. 처음부터 정 총리가 사고 수습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으면 지금쯤 총리는 유임시키는 게 낫겠다는 여론도 나왔을 것이고 그렇게 됐다면 장래 국가의 일익을 넉넉히 담당할 인재들이 좌파의 덫에 걸려 희생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성급한 인사문제는 결국 정부 여당 불신을 초래하고 말았다. 사실 개혁의 과제였던 전관예우 문제가 걸린 안대희 총리 사퇴 때는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문창극은 전관예우나 부동산 투기에서 자유로웠고 그 때문에 국민은 이번만큼은 하고 믿었다. 그러나 여당 중진들에 이어 대통령까지 문창극 후보의 청문회 행을 막자 보수지지층의 새누리당에 대한 분노는 기어이 폭발, 지지를 접겠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며칠 간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더 총리 인사 문제가 이상 정부 발목을 잡을 문젯거리가 없어지고 더 이상 가지고 놀 장난감이 없어진 야당의 ‘어처구니없다’는 논평 속에 유임으로 일단락 졌지만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입은 상처는 거의 치명적이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지명한 총리 후보가 종북 노조 언론의 표적이 되어 친일 반국가 정치인으로 매도를 당해도 그에게 소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고 그를 청문회에 보내지 않아 자신의 신조인 법과 원칙을 깨뜨렸다. 오랜 기간에 걸쳐 쌓아온 신뢰마저 무너져 버렸고 종편에서 공공연하게 떠도는 청와대 3인방이니 5인방이니 하는 인의 장막에 갇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대통령이 되어 버렸다. 자기 사람 하나 쓰지 못하는 사람이 국가개조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하는 의심 속에 개혁의지마저 의심 받게 됐다. 

그러나 대통령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다. 우선 루머의 대상인 청와대 인의 장막을 과감히 뿌리치고 후보 시절로 돌아가 틈나는 대로 페이스 북도 방문하고 민초들이 서투른 글 솜씨로 올리는 인터넷 토론방 글도 읽어가면서 직접 소통을 한다면, 또한 북한의 개성공단 폐지 위협에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철도노조의 파업을 과감히 분쇄하던 결기를 보여 종북척결의 의지를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확인시켜 준다면, 아직도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싶지 않은 지지지층을 끌어 모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입은 상처는 거의 회복불능이다. 특히 야당의 선동에 철없이 놀아나 대통령이 내정한 후보를 청문회에 보내지도 못하게 막은 중진들은 역적 취급을 받게 됐고 초기에 문창극 사퇴를 주장한 초선들은 제거 대상이 되어버렸다. 

사실 박 대통령이 문창극을 청문회에 보내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새누리당의 중진들의 반대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당권 다툼에 빠져 문창극의 칼럼이나 동영상 전문을 보지도 않았고 그 나태함 때문에 그저 조작이나 다름없는 여론조사 결과를 들이 대는 야당과 새누리당의 일부 종북 성향 의원들의 말만 믿고 경솔하게 문창극의 청문회 행을 반대했다.

결과적으로 국민이 그토록 바라던 종북 언론의 적폐와 야당의 터무니없는 선동을 까버릴 기회를 무산시켰고 박 대통령을 여론에 밀린 소심한 대통령으로 몰락시켰다. 거기다 수억 수뢰 의심을 받는 박상은 의원 징계에는 관심조차 없이 여론조작이니 뭐니 하며 싸움질이나 하는 추태까지 보였다. 

국민이 차떼기 정당으로 낙인찍혀 다 죽어가던 한나라당을 건져주고 이명박 정권 실정 때문에 100석도 못 건질 것이라던 새누리당을 집권여당으로 만들어 준 것은 오직 하나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 국가개혁을 이루라는 염원 때문이었다. 그러나 새누리의 중진들은 자신들의 소명을 기억하기는커녕 점점 더 오만해져 갔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해도 보수는 별수 없이 자신들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오산 속에 권력다툼에 영일이 없고 깜도 안 되는 것들이 벌써부터 차기를 노리고 대통령 눈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지금 새누리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미움과 비판의 수준을 넘어 거의 무관심에 가깝다. 국회선진화 법이니 국정원 개혁법이니 죄다 야당에 밀려 칼자루 쥐어주는 전투력 없는 웰빙들 국어 독해력도 없어 언론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인간들에게 표를 주나 안주나 세상이 달라질 게 없다는 게 중론이 됐다. 

그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은 누가 대표가 되든 말든 7.30 재보선에 새누리당이 참패를 당하든 말든 도통 관심이 없다. 종북이 확실한 새민련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일부 나이든 세대들이 간혹 ‘새누리당 저 놈들은 된맛을 봐야 정신 차리지!’ 하고 말하지만 그런 말조차 사라지거나 혹 보수를 대변할 새로운 정당이라도 생긴다면,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끝장이다.

국민의 열망을 귀담아 듣고 승화시키지는 못할망정 관심조차 끌지 못하는 정당의 말로가 뻔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문창극 사태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해 대통령의 레임덕을 앞당긴 우매한 인간들, 민심에 다가갈 줄 몰라 미련하게 지지층을 태풍에 쓸려가게 방치한 새누리당의 업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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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누리당 2014-06-27 16:58:12
이로써 똥누리당은 똥눟고 뒷처리도 못하는 똥통당임이 여실히 드러났고 박근혜대통령 역시 애국보수보다는 중도층흡수와 포용정치란 명분으로 좌좀과의 타협을 통한 대중적지지에 관심을 가지는 얼치기에 다름 아님이 드러났다고 본다. 뭘 더 지지하나?

happer 2014-06-26 19:50:24
국정은 그대로해나가되 문창극 사퇴후처리는 명확하게합시다 kbs 전국민사과 왜곡 중심에선사람들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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